다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삶을 정복한 서진규 박사의 성공스토리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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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의 《7막7장》을 읽으면서 학구열과 성취욕에 불타올랐던 때가 있다. 삼십 여년이 흘러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7막7장, 그리고 그 후》를 접했지만, 예전 십대 때의 열정과 패기, 감동을 되살리진 못했다. 그런데 서진규 박사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다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RHK, 2022)를 읽고 나니, 사그러져가던 예전의 열정과 패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창 베스트셀러로 유명세를 타던 따끈따끈할 때에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를 접해보지 못한 관계로,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삶을 정복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매우 뒤늦게 접하게 됐지만 그래도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문득 드라마 「파친코」의 선자의 이미지와 겹치는 측면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의 체험이 마치 영화처럼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 책은 말그대로 '꿈과 도전 그리고 성공'의 영웅 서사를 보여주는 가열찬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미국판 아메리칸 드림에 매우 충실한 동양인의 성공 스토리지만, 군인, 학자, 어머니로서의 삶 자체는 매우 한국적이지 않았나 싶다. 

"나는 예전의 나처럼 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저버리려는 이들에게, 희망 없이 사는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다."(39쪽)

저자는 한국 밑바닥 계층의 삶을 철저히 경험했고 극복했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한국식 가부장제의 장벽을 허물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저자의 꿈과 소망은 그저 군인이나 학자 같은 직업적 천직을 찾는 일이 아니라, 절망하고 길을 잃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가 되는 것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그저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큰일을 하지 못한다. 일에는 보다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 세계나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나 이웃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보다 큰 뜻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일은 즐거워지고 신바람이 난다.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몰두한 일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은 이때 생겨난다."(172쪽)

나는 꿈을 향해 분발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자가 제시한 셀프코치법이나 자존심과 의지를 키우는 노하우 같은 시련극복법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음이 도피가 아니라 일종의 적극적인 '선택의 자유'로까지 간주하는 결단력에 놀랬다.

"나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거듭하면서 용기와 희망의 힘을 새삼 발견했다.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의 자기 합리화. 그때 나는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설득하기 힘든 것이 자기 자신이지만, 일단 자기 자신과 합의가 이루어지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내가 자기 자신을 믿고 따르라고 말할 때의 자기 자신은, 바로 ‘대화를 통해 합의된 자기 자신’인 것이다."(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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