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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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종'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나는 '시민불복종'을 떠올렸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은 자유민주의 가치를 내걸고 강압적인 폭력에 저항하는 정치적 사회적 저항을 강조한다. 심리학자 토드 캐시던의 《온화한 불복종자》(흐름출판, 2022)는 그 전반적인 맥락상 행동과학자 프란체스카 지노의 《긍정적 일탈주의자》나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일탈과 반항이 모두 다 가치 있는 것이 아니듯, 불복종 또한 마찬가지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키는 일탈, 반항, 불복종만이 실제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파괴를 위한 일탈, 사적 이익을 위한 반항, 남의 눈치에 떠밀린 불복종은 의미가 없다. 진정성과 기여가 없다면 사회적 저항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프란체스카 지노가 긍정적 일탈주의자와 부정적 일탈주의자를 엄밀히 구별했듯, 토드 캐시던은 원칙적인 불복종자(반항자)와 무모한 다른 불복종자(반항자)를 구별한다. 파괴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반사회적인 불복종자가 있는가 하면, 사회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안전한 다수 세력에서 벗어나 불편한 길로 자처해 나아가는 원칙적인 불복종자가 있다. 

이들 원칙적인 반항자는 기존의 사회 규범과 권위, 통설과 상식에 맞서 전복적이거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구현시켜 성공 가능성과 기회를 잡으면서도 반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한다. 찰스 다윈, 넬슨 만델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마틴 루서 킹, 니콜라 테슬라, 스티브 잡스 등이 바로 관습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진보를 추구한 그런 원칙적인 불복종자들이다. 

"반항을 대수롭게 여기지 말자. 사회를 개선하려면 원칙적인 반항이 필수적이다. 또 반항은 당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재미있고 충만하게 만들기도 한다."(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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