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윈스 ㅣ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평점 :
쌍둥이 자매 모린과 프랜신 카터의 이야기다. 프랜신이 2분 먼저 나온 언니다. 아빠가 보기엔, 프랜신은 말을 잘하고, 모린은 생각을 잘한다. 둘은 생김새는 물론이고 복장도, 친구도, 듣는 수업도 꼭 같았다. 적어도 중학교 입학 전까진 말이다. 중학생이 되자 프랜신은 모린과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수업을 듣고 싶어한다. 모린은 초등학교 수석 졸업인데, 프랜신은 이런 동생과의 경쟁과 비교에 지쳐간다. 아주 약간의 피해자의식에 시달린다고 할까. 모린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그저 학교의 전산 오류 때문에 같이 듣는 수업이 줄어들었다고 여긴다. 둘이 함께 하는 수업은 상담시간, 과학, 국어 수업 뿐이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모린은 외향적이고 활달한 프랜신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미국의 중학교 생활을 보니 우리와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점심시간이 개인 선택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 모린은 4교시와 5교시 사이로 했는데, 성격이 예민하다보니 점심 같이 먹을 친구들을 정하지 못하고 그냥 도서관에서 사과로 때우고 만다. 급식을 손대지 않고 그냥 내버리는 게 조금 거슬리는 대목이다. 청소년 학군단 수업이 있는 점도 신선했다. 미국 청소년들의 각잡는 군대 문화에 대한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흥미로웠다. 하긴 우리도 한때 교련 수업이 있었지만 군사 문화에 대한 반감과 저항으로 사라진지 꽤 됐다. 모린은 학군단 수업 덕분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흔히들 쌍둥이들은 텔레파시가 서로 통한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학생회장 후보로 맞붙게 된 모린과 프랜신은 점점 멀어져가고 갈등은 쌓여만 간다. 대놓고 싸우기 싫어서 서로를 회피하는 상황이다 보니 갈등이 점점 고조되어 가고, 결국 부모의 개입을 불러오게 된다.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가 선정한 '10대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답게,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담아내고, 정체성, 우정, 갈등, 가족애, 인종차별 같은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