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는 타고나는가 - 세상을 바꾸는 융합형 인재들의 힘
피터 홀린스 지음, 박지영 옮김, 김상호 해설 / 힘찬북스(HC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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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 예전에는 좋은 직업이 평생직장으로 삼을 만한 단 하나의 직업에 국한됐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수명의 연장과 경제전선의 불투명 때문에, 평생직장이란 말은 쏙 들어가고 대신에 여러 개의 직업에 종사하는 N잡러의 주가가 급상향했다. 성공하려면 한 우물을 파라는 금과옥조도 무시할 순 없지만, 이 우물 저 우물 파보라는 조언이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요즘의 대세다. 일각에선 인재를 크게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로 구분하는데, 따지고 보면 진정한 인재는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다방면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폴리매스(polymath)가 각광을 받는 것 같다.

폴리매스의 사전적인 뜻은 박식가로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쌓은 사람을 뜻한다. 역사적 인물로 다빈치, 갈릴레오, 미켈란젤로, 뉴턴, 괴테, 다윈, 다산 정약용 등이 대표적이다. 폴리매스는 여러 영역을 융합하거나 아예 새로운 영역을 창시하며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을 일컫는다. 비슷한 의미로 '팔방미인'이나 '르네상스인'을 언급하곤 하지만 세월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폴리매스라는 말에는 못미친다. 

"폴리매스의 목표는 T형 인재가 아니라, π형이나 빗 모양 인재에 가깝다. 다시 말해, 이들은 여러 영역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그 여러 영역들이 스르륵 겹쳐지면서 교집할을 이룰 때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16쪽)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에 따르면,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면 한 가지 분야에서 상위 1% 안에 들어야 하지만, 폴리매스가 되려면 세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상위 25% 안에 들어야 한다. T형 인재처럼 한 가지 우물만 파는 전문가는 기존 지식의 틀에 갇히는 문제점이 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다. 독일어로 '설정 효과' 혹은 '태도 효과'를 뜻하는 '아인슈텔룽 효과'가 바로 외길 전문성의 딜레마를 잘 짚어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최소한 π형 인재, 이상적으로는 빗 모양 인재 더 나아가 별 모양 인재가 되도록 장려한다. 

폴리매스는 '나 스스로가 스승인 독학자'다. 특정 분야에서만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그 자체에 능통한 사람이다. 저자는 외적인 재주보다도 내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를 더욱 중시하는데, 이른바 '폴리매스 정신'이다. 폴리매스 정신은 특정한 분야나 주제, 사안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다재다능함, 유연성, 개방성과 같은 내적 자질을 가리킨다. 

"폴리매스의 원동력은 못 말리는 호기심, 자기 분야를 사랑하는 마음, 탁월해지고 싶은 열망, 창조하고 표현하려는 욕구, 혹은 이 모든 것을 합한 무엇이다."(39쪽) 

그리고 폴리매스 정신의 다섯 가지 특성을 언급하는데, 탁월한 적응성과 개방성, 실험 정신, 초심,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투지다. 또한 개별 지식 영역에 혁신을 가져오는 지식의 다양성,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받아들이는 대담성, 적당히 해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목표를 향한 저돌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초보자가 폴리매스가 되는 방법을 10단계로 정리한다. '주제 개관하기, 주제 범위 좁히기, 성공 정의하기, 자료 수집하기'는 준비 단계이고, '학습 계획 세우기, 자료 필터링하기, 입문하기, 탐구하기, 확실히 알 때까지 공부하기, 가르치기'는 이행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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