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일상에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일단 심리학을 제대로 배우면 벗게 된다. 거추장스럽게 이리저리 껴입은 체면치레 옷들을 허물을 벗듯 하나둘씩 벗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심리학은 우리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심리학 실험이 성공한다면 벌거벗은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약을 삼킨 것처럼 적나라한 현실을 보게 된다. 심리학은 또한 타인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그렇게 심리학은 사람을 설득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끔 한다.
일본 비즈니스심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타쿠미 에이치는 직장, 사회,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심리학 법칙들에 관심이 많다. 이 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47가지 심리학 법칙』(생각의날개, 2022)은 단지 심리학 법칙의 나열이 아니라 일단 심리학 영역을 크게 '기초심리학'과 '응용심리학'으로 나눈 후, 기초심리학은 다시 행동과 습관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행동심리학', 기억ㆍ사고ㆍ감정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인지심리학', 배움과 발달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발달심리학'으로 세분하고, 응용심리학은 다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인관계심리학', 집단과 조직에서 사용하는 '조직심리학',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현실에 반영하는 '문화심리학',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한 '임상심리학'으로 나누어 관련 이론과 개념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 인지과학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 등 심리학 역사에서 알아두면 좋은 대표적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저자의 주력 분야는 비즈니스심리학이다. 비즈니스심리학은 한때 '산업심리학'이나 '조직심리학'으로 불려왔다. 비즈니스심리학의 모토가 있다면, '심리를 알아야 직장에서 성공한다' 혹은 '심리를 알아야 혁신이 가능하다'가 아닐까 싶다. 비즈니스심리학은 "컨설턴트에 의한 혁신 능력 육성"을 강조하고, 주요 이론은 엥게스트롬의 '엑티비티 이론'과 내러티브심리학을 응용한 '퍼포먼스심리학'이다. 분노를 억제하고 안정을 찾는 '분노 메니지먼트'도 비즈니스심리학의 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