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은 자연과학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영성과 신비주의의 언어이기도 하다. 파장과 진동은 뇌과학적 측면에서 대개 '뇌파'를 떠올리게 하는데, '우주와의 합일'이란 신비한 절정 체험을 자주 경험한 프랑스 남자 줄리앙 샤므르와는 뇌파와는 무관한 존재 본연의 파장과 진동을 강조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파동이다." 존재는 고유한 일련의 진동 혹은 주파수로 구성되어 있고, 같은 파동을 지닌 존재들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조한다.
이 책 『가려진 질서』(책장속북스, 2022)는 본인이 직접 겪은 다양한 초현실적 체험들을 기록하고 분석한 글인데, UFO 목격, 외계인과 지도령, 수호령 같은 우주적 존재들과의 접촉, 텔레파시, 천인합일 등 매우 인상적인 신비체험들을 들려준다. 평소 명상과 수행, 영성 등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거나, 채널링이나 임사체험을 비롯한 초현실적 체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하다. 저자의 본격적인 영적 체험이 시작된 날은 1997년 7월 27일 밤 12시 반, '달과 목성이 만나는 밤'에 천체망원경으로 UFO를 목격하면서다.
저자는 뇌와 영혼을 엄격히 구분한다. 뇌 영역과는 무관한 영혼의 작동원리가 바로 파동이라고 강조한다. 외계인과 수호령의 존재를 저자는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오감이 아닌 파동으로 느끼곤 한다. 파동을 느끼는 감수성이 높아질수록, 저자는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에너지를 통해 그 사람의 정신 상태나 건강 상태, 심지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한 음식물의 파동도 느낄 수 있어서, 결국은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채소와 과일을 먹고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채식주의자가 된다.
케네스 링 박사에 따르면 UFO 목격이나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인격적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가령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진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와 생태계에 큰 관심을 보인다', '물질적 욕구보다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하게 된다', '정신적인 지식에 큰 관심을 보인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다' 등이다. 여기에 저자는 한 가지 변화를 덧붙인다. 바로 "이 체험을 통해서 영적 존재에 대한 감각이 열려 영감이 높아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