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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그림책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의『하나도 안 무서워!』(주니어RHK, 2022)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잠깐만 기다려 줘!』가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라면, 『하나도 안 무서워!』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좀더 넓게 보면,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는 결국 양육자와 아이의 애착 유형에 대한 이야기다. 애착 유형은 크게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 그리고 회피 애착이 있는데, 이 시리즈의 큰 틀은 큰 고슴도치가 작은 고슴도치를 안정 애착 유형으로 양육하는 적절한 방식이다.
안정 애착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감, 연민, 신뢰다. 큰 고슴도치는 작은 고슴도치가 자신감을 갖고서 어두운 지하실이나 낯선 길목에 발을 들이밀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두려움과 무서움 같은 감정을 반드시 기피해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생존과 적응에 긴요한 매우 유용한 감정이라는 점을 서서히 깨닫게 한다. 따라서 "하나도 안 무서워!" 하고 자기기만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을 무섭다고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라는 점도 더불어 일깨워준다.
큰 고슴도치와 소풍을 떠났다가 길을 잃은 상태에서 한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을 때, 작은 고슴도치는 분명 이 세상은 안전하고 조화로운 곳이라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지구별이 모든 소중한 생명체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안전하고 조화로운 곳이 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직무유기와 태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참사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