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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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어떤 자유냐하면 '신자유주의'시대에 살고 있다. 그 구체적인 실상을 김규항은 이렇게 말한다.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주차 구역을 없애고 일반인 주차장을 이용할 자유를 준다면?

장애인 올림픽 선수에게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할 자유를 준다면?

신부감도 구할 수 없는 가난한 농촌 총각이 나는 자유연애주의자라고 선언한다면?"

 

즉, 자유로운 경쟁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것 같지만 실은 이미 가진 격차를 공식화하고 더 심각하게

만드는 사악한 수단으로 작동된다고 한다. 우리는 민주화를 통해 독재에서 자유로워지고,

민주적인 선거도 하고, 대통령 욕도 하고, 언론의 자유도 상당해졌지만 자유를 얻은 건 우리만이 아니라

자본도 무한정한 자유를 얻은 점에 주목한다.

 

국가와 사회의 모든 공공성이 자본에 침탈당하면서 공공성에도 이윤과 효율의 잣대가 들이대어지는

세상이 되어버린 이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자유도 우리에게도 주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참혹하게 가련한 인생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김규항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 영성과 사회변혁의 문제제기를 정확하게 이야기 한다.

"사회가 상식을 회복하면서 좋은 사회로 진행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 상식이

어떤 차원의 것이든 지배 세력은 절대 스스로 상식을 회복하거나 양보하지 않습니다. 체제를

위협하는 강력한 투쟁이 있을 때에만, '이러다 판이 아주 깨지겠구나' 싶을 때

비로소 한발 물러서는 겁니다" 고 말한다.

 

이 때 체제를 위협하는 강력한 투쟁 대신에 개혁세력이 지배세력의 어쩌면 호위병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김규항은 신랄하게 비판한다.

즉, 한국의 개혁세력은 자유주의 세력일 뿐이고 이 자유주의 세력은 체제수호에 오히려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이는 체제안에 가짜 진보이고 진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제를 지키는 세력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매우 극좌적인 혁명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김규항을 오해하게 되는데 그는 진보좌파일 뿐

폭력혁명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사회구성에서 계급적인 인식을 정확히 하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의 체제는 언제나

지배계급의 이해만 옹호할 뿐 대다수 서민대중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거나 계속 낮은 자리로 떨어지게 될 뿐이라고

말한다. 자유주의자에겐 정치적 민주주의, 극우와의 싸움, 언론 자유등이 목표지만 좌파에게는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유주의자들의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한계를 지적한다.

 

이러한 인식하에 체제와 시스템의 문제를 바라보는 거대담론이 다시 요구되는 시대에 있으며 그 인식을

지난 날의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기안의 성찰 , 즉 영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거대담론을

이야기 하거나 계급문제를 이야기 하면 대개 지나간 이야기이거나 필요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는데 현재의

신자유주의체제에서는 모든 사람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무한질주를 하는 시대임을 보라고 말한다.

공정하지 않은 경쟁구조에서 누구나 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미래를 말하는 자유의 본질을 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가능하냐고 묻는다.

 

김규항은 예수를 통해서 자기를 성찰하는 것을 강조한다. 본인은 예수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며 사회를 변혁하는 싸움에 임하지만 타인에게 예수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꼭 예수를 통하지 않아도 자기안의 영성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무엇이라도 관계없다고 한다. 다만

예수가 이야기하고자 한 체제와의 싸움, 사두개인들보다 바리새인들과 왜 갈등을 했는지 고민해보자고 한다.

 

따라서 그는 " 내 밖의 적과 싸우는 일을 혁명이라 하고, 내 안의 적과 싸우는 일을 영성"으로 정리한다.

 

김규항이 지적한 중에 반박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촛불집회때 열심히 집회에 참여한 스스로 진보의식으르 갖고 있다는 학부모가

밤 11시에 집으로 전화해서 '오늘 학원 갔다왔니?' 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무슨 진보이며 개혁인가?

결국 체제안의 경쟁에서 본인만은 이기고 싶다는 이기주의 아닌가?" 하는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운동하는 사람은 세속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생을 하더라도 존중은 받았잖아요.

운동하는 자식을 말리는 아버지도 자식이 제 일신을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았거든요.

이젠 그게 달라졌어요. 좋은 교육이, 뭔가에 대한 가치 기준이 자본의 가치 기준에 통합되어버려서 다들

전교조 교사를 경멸하고 적대하는 거죠. 교사를 평가하는 가치 기준이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 하는 거니까요. 그게 아닌 '쓸데없는' 이야기나 하는 전교조 교사들은

그들에겐 경멸의 대상" 이라고 하는 거와

 

"문제는 잘산다는 게 뭔가, 행복이라는 게 뭔가 하는 건데요. 그게 노동자와 자본가가 달라야 하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본가의 것으로 통합되어버렸어요" 하는 것을 보면

계급적이해관계가 자본에 매몰되어 버린 현실에 대한 이해를 우리에게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그러면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사나?

 

현재 그는 '고래가 그랬어'라는 어린이 인문교양잡지를 만들고 있다.

왜냐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라고 한다. 이런 척박한 교육현실에서 뭔가라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만든다고 한다.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독을 권한다.

 

 김규항의 책의 끝에서 한 말 ,

 

" '잘사는게 뭐냐'는 질문을 잃어버리는 순간, 지배계급이나 부자들의 가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그저 가련한 인생이 되는 겁니다. 못나고 루저(실패자)인 인생이 되는 거죠.

하지만 '잘사는 게 뭐냐'는 질문을 잊지 않을 때, 거꾸로 그들이 불쌍해지는 거죠. 그들이야말로

못난 인생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겁니다" 는 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2300년전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좋은 것은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하며

그 행복한 삶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사회와 하나라는 걸 자각하고 공교육을 통한

공동체에서 찾아가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함을 깨닫게 된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가난 해 질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김규항의 지적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미래의 불안과 공포를 위해 '오늘'을 저당잡히고 사는 현실에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하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만든다.

 

이 책의 구성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와 김규항의 인터뷰집으로 구성되었기에 읽기가 매우 수월하다.

또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간간이 나옴에 따라 심각한 이야기가 친근하게 다가오게 만든다.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김규항,지승호지음/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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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유사 - 조선왕조실록에서 다루지 못한 진짜 조선이야기 박영수의 생생 우리 역사 시리즈 2
박영수 지음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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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는 정사(正史)로 삼국유사는 야사(野史)로 우리는 알고 있다. 공식적인 역사기록과 비공식적인

역사기록으로 구분하는 방법이지만 사실 정사에는 미처 이야기 하지 못한 진실된 삶의 기록이 오히려

더 많이 남아있게 된다. 정사는 이긴자의 기록이지만 야사는 이기지 못한자, 권력과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후대에 전달되는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또는 권력이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이덕형은 영의정으로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하고

여러 일을 처리하느라 무척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러한 일로 한시도 쉴 수 없었던

그는 본가에서 대궐로 출퇴근하는 시간조차 아끼기 위해 대궐 가까이에 조그만 집을

마련하고 첩을 하나 두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간간이 들러 쉬기도 하고 때를 놓쳤을 때 식사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어느 날 일과 더위에 지쳐 잠시 집에 들른 이덕형은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첩을 보고

손을 불쑥 내밀었다. 날이 덥고 너무 지쳐 말하기조차 힘들어 냉수나 한 잔 달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첩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접을 받쳐 들고 내밀었다.

 

"응? 이게 뭐지?"

보니 그것은 제호탕이라하여 술독을 빼고 갈증을 멈추게 하여 더위를 풀어주는 일종의 청량음료였다.

사실은 손짓으로 냉수를 달라고 했지만 맘속으로는 '제호탕 한 잔 마시고 싶다'라고 생각했기에

속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덕형은 이렇게 말했다.

"내 이제 너를 버리니 너는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가거라!"

 

이에 영문을 모른 첩은 이덕형과 친분이 가까운 이항복을 찾아가 그 곡절을 알아봐 달라하여

이항복이 이덕형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이덕형은 이렇게 말했다.

 

"허허...그 일은 첩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 전날에 더위에 지쳐 집에 돌아간 일이 있는데

그때 너무힘들어 말도 못하고 그냥 손만 내미니 제호탕을 대령합디다.

그 영리한 모습을 보노라니 전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여겨집디다.

하지만 지금 나랏일이 막중한 터에 마음을 사사로운 데 쓴다면

공사에 실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연이어 들었다오.

하여 안타깝지만 첩을 버린 것이오"

 

이덕형은 첩에게 깊이 빠질까 봐 일부러 외면한것이니 그가 평소 얼마나 공무에 충실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본문 145~146쪽 인용 -

 

첩 운운의 이야기가 현대의 입장에서는 부적절하지 못할지 몰라도

다만 요즘의 검사스폰서파문에 비교하여볼 때

공직자가 어떤 마음으로 공사(公事)를 다루어야 하는지 알게 해 주는 일화이다.

이러한 일화는 일반인들도 잘 모르고 공식적인 역사교육에서도 다루지 않는 내용이다.

 

지은이 박영수의 '조선유사'도 아마 삼국유사처럼 공식적인 역사기록이 아닌 나름의 판단과 근거롤 통해

조선왕조실록실록에서 다루지 못한 조선의 이야기를 '조선유사'라는 제목을 붙였던거로 짐작된다.

 

책은 위의 글처럼 본문으로 이덕형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 후 ' 첩 혹은 소실의 유래"에 대하여

그 근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본문에 나온 내용 중 우리가 미처몰랐거나 아니면 알더라도 정확히 모르는 분야를

 따로 일일이 주석을 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0건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조선시대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금지옥엽이 굶어 죽을 운명이라니'를 통해 '忍(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의 유래'를 이야기 하고,

 

'최경창과 홍랑의 순애보 사랑'을 이야기 한 수 '순애보의 어원과 의미'를 설명한다.

 

이 외에도 '영조가 방석에 앉기를 꺼려한 연유'를 통해 '방석,꽃방석, 돈방석, 바늘방석의 유래'를

설명하는 등 우리가 평상시 자주 사용하지만 그 말의 연원과 유래등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을

일일이 그 근거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비(妃)와 빈(嬪)의 차이, 국와 묘호는 왜 '조'와 '종'으로 구분될까, 사약의 성분은 무엇일까,

담배의 유래, 그리고 맞담배 금기의 근원, 엽전 푼돈 무일푼 개평의 어원등등...

읽으면 읽을수록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알아야 그것을 용이하게 써 먹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말이나

행동의 근거를 이렇게 자세히 풀어놓은 책은 근래에 보기가 드물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이것을 쓰기 위해서 얼마만큼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책 내용을 보면

미루어 짐작이 간다.

 

조선유사/박영수글/살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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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 인터넷 글쓰기 시대에 꼭 필요한 지침서
최병광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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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멋진 말이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니. 안 그런가?

물론 글쓰기를 좋아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글을 통해 자기를 나타내는 자기존재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책읽기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또 하나의 고통이 될테니말이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사람들에게 아주 요긴한

책이 나왔다.  보통 글을 쓴다거나 책을 낸다던가 하는 것을 사람들은

매우 어렵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해왔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요즘은 누구가 글을 쓴다. 당신도 쓴다.

어떻게? 인터넷사이트에서 댓글 다는것도 일종의 글쓰기다.

그러니 요즘에는 누구나 글을 쓴다고 할 수 가 있겠다.

 

그런데 누구나 쓰는 글이지만 누구나 읽을 만한 글을 쓰는게 아니라는거,

그것이 문제다.

 

이 책은 인터넷시대에 누구나  쓰면서도 누구에게나 읽히는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선 시작이다. 백지를 앞에 놓고 고민만 하지 말고 시작하는 방법이다.

 

첫쌔,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늘 하는 말 같다.)

둘째, 좋은 글을 찾아 필사(筆寫)를 해본다.

셋째, 매일 매일 4000자 정도의 글을 쓴다.

넷째, 짦은 글을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저자는 석줄로 된 일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명상을 권한다.

 

이것이 글쓰기에 대한 시작을 하는 마음가짐이며 실천강령이다.

문제는 이것만 갖고는 좋은 글, 읽히는 글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글자체가 갖는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즉,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글에 리듬과 이미지를 덧붙이면 읽는이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은 글일수록 단 한 사람을 향한 글을 쓰라고 한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대상을 정해서 하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글의 소재도 멀리 있는 곳에서 찾지말고 주위에서 찾도록 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파격을 자꾸 연습하라고 한다.(말은 쉽지만 쉽지는 않다.)

 

제목으로 승부를 걸어라 라고 강조하는것은 아마도 인터넷시대에 특히나 중요하기에 하는

말일 게다. 하도 많은 블로그나 기타등등에서 클릭을 당하려면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포스가 느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2인칭위주로 글을 쓰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니터앞에서 글을 읽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고개가 끄떡이게 만든다.

 

그러나 저자가 위와 같은 글쓰기의 요령(?)보다 더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즐겨라! 이다. 글쓰기 자체를 즐기지 않고서는 좋은 글, 읽히는 글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것도 훈련이 필요하단다.)

 

인터넷에서 글을 쓰기 위한 인터넷파워워딩 십계명을 보면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웹서핑을 하다보면 눈에 바로 들어와서 클릭을 하게 되는 글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그러한

십계명의 내용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대상을 적극적으로 지칭하고, 이기심을 자극하고, 리듬이 있고, 중의의 묘미를 살리며,

단도직입적인, 역설의 묘도 있는등의 글들이 바로 그것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듯 하면서도 인터넷시대에 글을 쓰고 그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기 위해서 필요한 요령일지모르나 요령이라기 보다는 테크닉이라고 해야 할거 같다.

 

사람은 아무리 진심이 있다 하더라도 그 진심이 전달이 되어야만 하듯이

글을 쓰더라도 읽히지 않는 글은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위대한 작가 세익스피어가 이 시대에 활동하려면

인터넷시대라는 시대적 흐름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고 그에 대처해야만

좋은 글, 읽히는 글이 가능하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댓글 하나를 달더라도, 메일에 짦은 몇 줄의 글을 쓰더라도, 의미가 있고

내용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우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게다가 저자가 '빨래~ 끝!" "힘 좋고 오래갑니다" 등의 히트카피를 만든 카피라이트겸

광고평론가이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매우 많다.

 

이러한 훈련을 통한 글쓰기에서 단련한 후 나아가 자기만의 글,

대하소설, 전문적인 글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여간에 글은 자꾸 써봐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

(물론 그것도 쉽지않지만..어떻게 매일 매일 글을 쓰지???)

 

21세기세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최병광/ 책이있는 풍경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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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
김헌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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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유는?

첫사랑의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전업주부들이 쇼핑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위 질문들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을 한다면 당신은 이미 대단한 심리전문가다.

 

주류경제학과 현대의 경제논리는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소비한다고 가정할 뿐만 아니라

완전한 진리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럴까?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인간의 사고나 마음은 뇌와 신체, 사회와 별개로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판단과 행동이

신경학적(뇌의 구조)라기 보다는 심리적, 문화적이라는 것을 다양한 실험결과들을 통해 입증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경제적선택이나 소비행위의 매커니즘을 문화적, 심리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분석하는데 저자가 임의적으로 여섯가지 범주로 나누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여섯가지 범주는 언어, 정보, 돈, 이익, 시공간, 선택이다. 이 범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이 범주들을 통해서 나타나는 인간의 마음과 심리등이 현대의 경제행위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있다.

 

다시 한번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남의 떡이 커보이는 이유는 선택의 자유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욕망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설렘과 강렬함에 대한 비교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들이 쇼핑중독에 빠지기 쉬운 이유는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삿다는 성취감과 아울러

허전한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달러를 땄을때의 기쁨보다 1달러를 잃었을때의 고통이 2배에 이른다는 실험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해변이 한적하면 바캉스기분이 들지 않고 사람이 많아야 축제도 재미있고 음식도 맛이 있다는 것은

인간은 무리속에서 정체성을 찾고, 집단에 속해있을 때 동조화가 쉽게 일어나는것을 의미한다.

 

기부금을 요청할 때에 사람들에게 '조금만 도와주세요!" 하는 것과

"단 1페니만 주어도 됩니다!" 하는 것 중에서 어느 말이 더 많은 기부금이 들어올까?

답은 당연히 '단 1페니만 주어도 됩니다'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은 착하고 선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착하고 선하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원칙을 지키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치있는 일에 돈이라는 보상이

개입하면 사람들은 그 일을 평가절하한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이것이다.

 

주류경제학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효용과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인간을

상정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둘러싼 가치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외에 우리가 몰랐던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상태에 대하여 저자는 매우 풍부한

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면 첫째, 마케팅을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활용하여 적절한 마케팅을 할 수있게 되며, 둘째는, 소비의 주체인 각각의 개인들은

이러한 활용당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자기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이러한 부분을 알고있느냐

또는 모르고있느냐에 따라 삶이 주체적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의 갈래길에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김헌식지음/위즈덤하우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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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2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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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히 요즘 가장 시대적 화두인 시장경제에 대하여 우리는 현실적인 상황에 부닺쳐 있다.

 

죽을 때 까지 이 문제를 갖고 고민하고 고민하다 해결이 안되면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다. 

 

도대체 경제가 무엇이기에 그런 상황으로 까지 우리를 몰아가고 있는 것인가. 

 먹고 사는 문제가 인간사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먹고사는문제로 모든것이 치환되는 이시대에 이런 문제제기는 너무 시의적절한 질문이다.(비록 이 책이 2001년에 나왔지만 말이다)

저자는 경제라는 말의 정의와 어원을 통해서 또한 경제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경제는 돈벌이인가?. 

경제는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활동인가? 

경제는 합리적 선택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물질적 부의 핵심은 그 물질적 측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충족되는 만족감에 있다고 한다.

 

현대 경제학이 제기하는 희소성의 공리는 보편적 진리가 아니며 오히려 근대 서양문명의 독특한 담론이라고 한다. 희소한 것은 물질적 재화가 아니라 권력이나 서열등이지 물질의 희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증한다.

 

경제라는 말의 역사적고찰을 보면 희랍의 oikonomia에서 나왔고 이 뜻은 가정의 살림살이 였다. 따라서 경제와 경제학의 내용은 윤리나 도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수 밖에 없으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가장 중 최고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의 군주도 나라를 집안 돌보듯이 해야 되는 것으로 변하였다. 따라서 이런 경제는 그냥 일반가정의 경제가 아닌 국가의 경제를 뜻하므로 여기에서 정치경제라는 말이 나왔던 것이다.

 

국가의 군주가 나서서 신민들의 살림살이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16세기 이전의 유럽에서는 참으로 낯선것이었다. 정치와 국가의 목적이 윤리적, 종교적인 것이며 종종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이 그 목적이었으나 16세기 이후 국가의 목적과 기능에서 경제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이 거꾸로 뒤집히는 중차대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국가관념을 부정하고 경제적인 모임으로 완전히 새롭게 사회와 국가를 재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왜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논박하고 있다.

 

가정을 이끄는 기술인 oikonomia은 반드시 거기에 필요한 물자를 획득하는 기술 chrematistike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 획득의 기술이 가정생활에 종속되는 하위기술이라면 물자를 조달하는 행위는 어디까지난 가족성원들의 행복한 삶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한도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예로 들면, 수술을 위해 마취를 하는 경우 마취약이 무한정 필요하지는 않다. 무한정 마취약을 가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목적은 분명 수술이 아니라 자살이거나 환각상태일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물품, 이르테면 무기의 양은 결코 무한정이 아니다. 만약 무한정의 무기를 가지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삶아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삼는 무기장사꾼이거나 다른 무엇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상과 근대세계상의 차이는 세계의 총체성관념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근대이전에는 탐욕스런 개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날뛰면 사회에는 큰 위협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교역과 산업을 부흥시켜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생각과 이렇게 되면 사회전체가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생각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세계경제와 국가경제의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을 21세기에 깨닫는 것이 아니라 몇천년전의 인류가 이미 알고 있었고 고민하였다는 사실이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입증되었던 것이다. 마르크스의 상품에 대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내용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이미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어쨋든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 즉, 고전을 통해서 현대경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폴라니의 호혜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부를 많이 축적하려고 하고 돈을 벌려고 하고자 하는것들이 모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이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현대경제학뿐만 아니라 국가가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기서 몇천년전의 인간들이 추구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비교하여 생각해보자.

사람이 사는데 좋은 것의 가장 좋은것, 그 이상으로의 좋은 것이 없는것이 무엇일까? 결국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이것을 희랍어로 말하면 eudaimonia :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발휘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인간활동에 도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속에 있는 인간적 이성을 모두 끄집어 내어 풍부하게 발전시키고 꽃피우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나아가 그것을 바깥세상에 실현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고 인간작으로 바꾸는것이다. 그리하여 윤리적 미학적 정치적 종교적 그 밖의 인간 영혼에 잠재된 모든 측면을 발전시킬때에 비로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첫째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없어질것이고 둘째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이 당시의 인간에 대한 관점이었다.

 

원전의 내용을 토대로 현재의 문제를 짦으면서도 핵심적으로 철저하게 파헤치는 이 책은 저자의 깊은 내공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서, 경제를 말하다/ 홍기빈저/책세상 값 5900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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