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영어
김성재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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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한지 아마도 30년이 넘었다.

당시의 영어는 해석과 문법이 위주여서 요즘의 회화위주의 영어와는

많이 달랐다.

 

외국인과 만날 일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고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일뿐만 아니라

여권하나 만들기에도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영어공부는 주로 해석과 문법위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그것도 잘 했느냐..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많이 뻔뻔스러운 것이고

아마도 대충이 정답일 거 같다.

 

대충 문장을 보고 의미를 파악하고 정확한 문법적 기초로 해석하기보다는

앞뒤문장의 맥락속에서 문장의 뜻을 파악하는 것으로 영어공부를 했다.

 

그러니 좀 더 어려운 문장을 만나거나 익숙하지 않은 형식과 표현을 만나면

나의 영어해석은 단어의 뜻만으로 내 머리속에서 조합을 하는 '작문'수준의

영어공부를 하였던 과거였다.

 

딸이 중2때 토익이 900이 넘으면서 하는 말이 영어공부가 어느 수준에 오르게 되면

문법에서 수준이 갈린다는 말을 귀로 흘려들었다.

 

그러다가 원서하나를 필요에 따라 읽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단어도 모를 뿐만 아니라

단어를 알아도 이 문장들을 어떻게 조합을 하여야 제대로 된 해석이 되는지 정말 힘들었다..

 

단어들만 머리속에서, 눈속에서 왔다 갔다 하고 , 쉼표와 의문문과 부정문등이 긴 한 문장에서

자기를 알아봐 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아도 나는 그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문장들에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영어정복을 하여준다는, 읽기만 해도 쏙쏙 들어오는 영어,

단시간에 영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하는 영어공부책이라는 이 '통하는 영어'를 만나게 되었다.

 

아..뭔가 새롭고 기발하고 소위 까무러치게 좋은 영어공부책이 아니었다.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고 하는 시험공부책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림과 이쁜 아가씨 사진과 눈이 시원하게 좋을 풍경을 배경으로 쫘~악 깔고서 그저

쳐다만 보아도 영어실력이 쑥쑥 늘어가는 책이라고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

 

그러나 한페이지 한페이지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니, "아! 영어가 이렇게 생겨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기본 문장의 구성에서부터 품사와 접속사와 절, 전치사와 접속사등이 문장에서

어떠한 관계를 맺어서 서로간에 꾸며주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 하더라도 기본 형식에 대입하여 풀어보니 결국 그저 몇가지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였던 거시였던 것이다.

 

그저 문장의 길이나 표현이 익숙하지 못한것에 짓눌려 영어를 겁먹게 되는 점을 이 책은

그러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그렇다고 이 책을 완독하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고는 이야기 하지 못한다.

말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표현도 자꾸 세련되어지고 그러니 수시로 자주 접하여

내스스로가 익숙해져야한다.

 

다만 영어가 그저 망망대해라는 것으로만 하여 허우적 대고 있을 때

정확한 나침반과 같은 역할, 저 멀리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 별자리 같은 역할을 이 책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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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여행지 세계여행사전 1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부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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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세계여행사전이고 부제가

①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은 여행지라고 되어 있다.

 

처음에는 정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여행지가 나오고,

그에 대한 자세한 여행가이드, 즉 그곳이 어디이며

어떻게 가고 보아야할 여행지는 어디이며, 먹고 자고 즐길것은

무엇인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착한 안내서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보고 목차를 보니 전혀 아니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어디어디가 좋더라하는 차원의 여행가이드가 아니다.

 

무릇 여행은 여행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을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있고, 연인과 함께 하는 여행도 있고

혼자서 하는 여행도 있다.

이에 대한 안내를 하는 여행서는 다양하게 나와있다.

 

그러나 이런 여행도 있지만

세계의 이름난 곳을 여행할 때 어떤 방식과 주제로 여행을 하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여행서를 만들어낸 것은 별로 본적이 없다.

 

이 책은 여행의 주제를 9가지로 삼아서 세계를 이야기 한다.

 

강, 바다,호수를 따라가는 물길 여행

 

끝없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자동차 여행

 

꿈의 세계로 달리는 기차 여행

 

순수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찾는 걷기 여행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느끼는 문화 탐험 여행

 

이국적인 맛과 향을 즐기는 음식 여행

 

열정과 모험으로 가득 찬 레저,스포츠 여행

 

새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비행기 여행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물 여행

 

제목만 보아도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것이다.

어찌 저렇게 세계곳곳을 주제와 방법으로 분류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출판한 책이라서 '그렇구나'하는 감탄사가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지구상의 모든 곳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과 함께 커다란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옆자리의 동료가 하는 말,

"이거 다 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을까?"

 

사람이 한 번 태어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 하나라도 하고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한 번 태어나서 이런 곳을 한번이라도 가고 죽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러나 꿈은 이루든 못 이루든 그 자체로서 아름답듯이

이 책을 옆에 끼고 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면서

"음..내년에는 요기를 한 번 가볼까? 아님 조기를 가볼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밖 여행에 대하여 막연하게 해외로 비행기 타고 나간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우리에게 나가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하고등에 대한

안내서로도 매우 훌륭한 책이다.

 

그대여! 이 책을 보면 나가고 싶어 어쩔줄 몰라 할 것이다.

 

너무 많아서 무엇을 선택할지 모르겠다구?

 

그럼 그냥 책의 아무곳이나 찍으시라..그 자체로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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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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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것이 식의주다.(예전에는 의식주라 하였으나 옷이 제일 처음이라고 하는 것은 기독교적이라 생각된다.)

 

이외에 성취와 인정 또는 명예등등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차후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먹고 입고 자는것이 인간 삶의 최소필요조건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중 어떤것을 직접 생산을 할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대개 모든 것을 우리는 구매를 한다. 얻기도 하겠지만 또한 얻는 것은

내가 필요한 것을 준 다음 받기도 하는 교환의 형태이니 이것 또한 배제하고 나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것은 모두 구매행위 (쇼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여기 미국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생활을 한 커플의 이야기가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고 하여 모든 것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생필품은 구입하더라도 그 외의 것들은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필품에 꼭 들어가지 않는 대표적인 것은? 외식비, 오락비, 옷과 가정용품등등 가짓수는

무한히 많다. 하지만 먹고 사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모두 구입을 하지 않는 생활을

1년동안 하였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

 

튼튼한 재정과 집안의 평화, 시간을 얻었다고 한다.

 

튼튼한 재정은 나중에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은 것을 계산해보니 일년수입중

25퍼센트이상 절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것중의 하나다. 마트에 가서 싸기에 사놓았지만

나중에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과 옷가지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당장 냉장고를 보아도 먹으려고 샀으나 먹지 않고 버리는것이 얼마나 많은가.

 

여기서 용어 한마디, 스페이빙 : 물건이 필요하든 안 하든, 가격이 싸니까

사는 게 절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게 되는 소비행태.

(스페이빙만 안 해도 절약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거!)

 

집안의 평화는 재정이 튼튼해지면 나오는 우리네 일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살게 있고 쓸게 있어서 돈이 필요하지 않았나? 그래서 돈을 더 구하려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그러다가 싸움이 나고 그러했는데 그런 돈이 굳다보니

가정의 평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시간의 얻음은 12개월 중 적어도 3개월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저축이 되니

그만큼의 시간을 일을 안해도 버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짠돌이 처럼 아끼고 절약하는 차원이 아니라

의식의 고양이다. 아끼고 절약하는 것은 나중에 지금보다 더 잘먹고 잘 쓰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나중을 위한 아낌과 절약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고양은 자연스럽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냉철하게 둘러보게 만든다

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여야

지금의 내 생활이 더 풍요롭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의식의 고양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인용해보자.

 

" 가게와 식당으로부터 스스로를 추방시킨 우리들이 머물 곳이라곤 오래된 공공장소

밖에 없었다...그곳에서 우리는 놀랍고도 풍성한 여러 공공자산들을 보았으나....

도서관, 학교, 다리는 무너져 내리는 중이다...."

(문화와 교육 , 사회간접자본이 사적소유로 넘어가버렸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사업을 도와주는 미국적 상황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시민의식은 이러한 그림 전부를 바꿔놓는다...환경 파괴와 노동착취, 공유재산의 민영화,

욕구와 만족의 상품화를 거부하는 문화와 경제를 위한 정책과 운영을 요구한다...."

 

"임금만으로는 이미 인식한 욕구를 절대 충족시키지 못한다....여가생활 역시 일종의 일이다...

등산을 위하여 값비싼 고어택스등산복을 사야하니까 말이다...

우리를 파멸로 몰고가는 것은 ...시장 그 자체다."

 

'결국 문제는 내가 혹은 우리의 집합체인 국가가 번영과 빈곤, 풍요와 결핍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느냐다. 다시 말해 '나', 국가, 문화가 무엇을 바라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

 

결국 저자는 '소비자에서 쓸데없이 자기반성만 늘어놓는 반-소비자로의 전환이 아니라

, 소비자에서 시민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다"것이 일년동안 굿바이 쇼핑을 하면서

깨달은 진정한 의미렸다고 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

 

"삶에는 쇼핑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구매 충동은 5분만 기다리면 사라져버릴수도

있으니까요," 이것을 깨닫는데 굿바이 쇼핑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보다 나은 삶을 원하는가? 아니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선 쇼핑부터 끊어라!

 

굿바이쇼핑/주디스 러바인/좋은생각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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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2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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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히 요즘 가장 시대적 화두인 시장경제에 대하여 우리는 현실적인 상황에 부닺쳐 있다.

 

죽을 때 까지 이 문제를 갖고 고민하고 고민하다 해결이 안되면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다. 

 

도대체 경제가 무엇이기에 그런 상황으로 까지 우리를 몰아가고 있는 것인가. 

 먹고 사는 문제가 인간사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먹고사는문제로 모든것이 치환되는 이시대에 이런 문제제기는 너무 시의적절한 질문이다.(비록 이 책이 2001년에 나왔지만 말이다)

저자는 경제라는 말의 정의와 어원을 통해서 또한 경제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경제는 돈벌이인가?. 

경제는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활동인가? 

경제는 합리적 선택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물질적 부의 핵심은 그 물질적 측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충족되는 만족감에 있다고 한다.

 

현대 경제학이 제기하는 희소성의 공리는 보편적 진리가 아니며 오히려 근대 서양문명의 독특한 담론이라고 한다. 희소한 것은 물질적 재화가 아니라 권력이나 서열등이지 물질의 희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증한다.

 

경제라는 말의 역사적고찰을 보면 희랍의 oikonomia에서 나왔고 이 뜻은 가정의 살림살이 였다. 따라서 경제와 경제학의 내용은 윤리나 도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수 밖에 없으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가장 중 최고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의 군주도 나라를 집안 돌보듯이 해야 되는 것으로 변하였다. 따라서 이런 경제는 그냥 일반가정의 경제가 아닌 국가의 경제를 뜻하므로 여기에서 정치경제라는 말이 나왔던 것이다.

 

국가의 군주가 나서서 신민들의 살림살이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16세기 이전의 유럽에서는 참으로 낯선것이었다. 정치와 국가의 목적이 윤리적, 종교적인 것이며 종종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이 그 목적이었으나 16세기 이후 국가의 목적과 기능에서 경제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이 거꾸로 뒤집히는 중차대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국가관념을 부정하고 경제적인 모임으로 완전히 새롭게 사회와 국가를 재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왜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논박하고 있다.

 

가정을 이끄는 기술인 oikonomia은 반드시 거기에 필요한 물자를 획득하는 기술 chrematistike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 획득의 기술이 가정생활에 종속되는 하위기술이라면 물자를 조달하는 행위는 어디까지난 가족성원들의 행복한 삶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한도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예로 들면, 수술을 위해 마취를 하는 경우 마취약이 무한정 필요하지는 않다. 무한정 마취약을 가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목적은 분명 수술이 아니라 자살이거나 환각상태일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물품, 이르테면 무기의 양은 결코 무한정이 아니다. 만약 무한정의 무기를 가지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삶아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목적으로 삼는 무기장사꾼이거나 다른 무엇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세계상과 근대세계상의 차이는 세계의 총체성관념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근대이전에는 탐욕스런 개인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날뛰면 사회에는 큰 위협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교역과 산업을 부흥시켜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생각과 이렇게 되면 사회전체가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생각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세계경제와 국가경제의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을 21세기에 깨닫는 것이 아니라 몇천년전의 인류가 이미 알고 있었고 고민하였다는 사실이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입증되었던 것이다. 마르크스의 상품에 대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내용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이미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어쨋든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 즉, 고전을 통해서 현대경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폴라니의 호혜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부를 많이 축적하려고 하고 돈을 벌려고 하고자 하는것들이 모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이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현대경제학뿐만 아니라 국가가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여기서 몇천년전의 인간들이 추구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비교하여 생각해보자.

사람이 사는데 좋은 것의 가장 좋은것, 그 이상으로의 좋은 것이 없는것이 무엇일까? 결국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이것을 희랍어로 말하면 eudaimonia :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발휘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인간활동에 도전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속에 있는 인간적 이성을 모두 끄집어 내어 풍부하게 발전시키고 꽃피우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나아가 그것을 바깥세상에 실현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고 인간작으로 바꾸는것이다. 그리하여 윤리적 미학적 정치적 종교적 그 밖의 인간 영혼에 잠재된 모든 측면을 발전시킬때에 비로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첫째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없어질것이고 둘째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이 당시의 인간에 대한 관점이었다.

 

원전의 내용을 토대로 현재의 문제를 짦으면서도 핵심적으로 철저하게 파헤치는 이 책은 저자의 깊은 내공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서, 경제를 말하다/ 홍기빈저/책세상 값 5900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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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대지의 꿈 - 장 지글러, 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를 말하다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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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 남반구 주민들에게 자행한 범죄 두가지, 흑인 노예무역과 식민지 정복의 실례를 들어보자.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하여 2,000만명 이상이 강제적으로 가족의 품을 벗어나 대서양 너머로

이송되었으며, 그곳의 농장, 광산등지에서 배고픔과 질병, 고문 등으로 고통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했다.

 

일례로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넘는 항해( 보통 2달이상 걸렸다)에 흑인 노예무역선에 타고 있던

200명에서 300명가량의 쇠사슬로 묶인 남자, 여자, 어린이들 중의 20퍼센트는 괴혈병, 굶주림 또는

비인간적인 대우 때문에 죽었다. 항해가 시작되는 날 밤에는 럼주를 잔뜩 마신 선원들이 선창에 내려와

여자들을 강간했다. 임신한 여자는 시장에서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항해주에도 많은 노예들이

죽어나가고 도착한 곳에서 몸을 추스린 후 이들은 팔려나갔다. 남편은 아내와 이별하고, 이이들은

어머니와 헤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호주에서는 1836년부터 1847년까지 제임스 스티븐 부청장은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무조건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어야 한다고 결정' 하여 생모나 생부 또는 가족 어느 누구와도 평생 만날 수 없게

만들었고 이 원주민 어린아이 격리 정책은 1969년에야 비로소 폐지되었다.

 

1610년 신성로마제국황제 카를 5세가 바야돌리드에서 소집된 회의에서 토의된 주제는 아래와 같다.

 

최근에 발견된 부족들은 인간에 속하는가, 아닌가?

그들은 구세주의 속죄 은혜를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그들은 살아 있는 신의 창조물인가 , 혹은 인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저급한 인류인가?

인디언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한가?

 

결론은 인간이 아니라고 결정되었다.! 그러니 도미니크 수되회의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가 기록한

스페인정복자들의 행위는 그들에게는 정당한(?)행위였다. 저항하는 원주민들에게 한 행위는

" 때로는 놈들을 열세 명씩 한 단위로 꼬챙이에 꿰어서 잘 마른 짚으로 두른 다음 불을 지르죠.또 놈들의

손을 자른 다음 숲에 버릴 때도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열세 명을  한 단위로 하느냐는 질문에 "예수와 그의

열두 제자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답하였다고 라스카사느는 기록했다. 기록은 " 모든 잔혹행위는 구세주를

'기린다'는 명분으로 자행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어린아이들의 발목을 잡은 다음 바위에 두개골을 내리쳐 박살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아이들을 불판 위에 또는 물속으로 던지거나 굶주린 개들에게 주어, 녀석들이 돼지고기

먹듯이 뜯어먹게 했습니다.! 누가 단 한 번의 칼질로 여쟈의 배를 가르는지 내기를 걸기도 했죠.!"

 

이러한 행위들이 모두 과거의 것이고 이제는 세상이 변했고 그 과거는 다 잊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현실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2007년 7월 프랑스대통령사프코지는 세네갈의 대학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식민지 지배자들을 가운데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 문명을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잘못했습니다만 그들은 진실했습니다. 식민화 정책은

모든 것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왜 상대방이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기에

이미 대가를 치른 과오입니다.....아프리카의 비극은 아프리카인들이 역사 속에 확고하게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도전이 필요합니다....잘했건 못했건 식민지 정책은

아프리카인들과 유럽인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아프리카의 젋은이 여러분, 여러분은 서양이 아프리카의 심장과

영혼에 가져다준 모든 것의 계승자입니다."

 

결국 서양도 함께 식민지의 고통을 나누어가졌다는 이야기이며 이미 대가를 치른 과오라고 이야기 했다.

프랑스만? 그런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2007년 유럽연합은 나이지리아의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라고 규정하면서도

그 해 G8정상회담에서 나이지리아의 대통령을 초청했다. 당시 유럽연희의 의장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이었다.

그들은 그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문제를 주요의제로 토론하였는데 토의주제는 " 외국인 민간 투자 보장' 과

'특허권의 범보편성 보장'이었다. '기아'라는 단어는 아예 의제로 상정되지도 못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양의 남반구에 대한 착취와 지배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통해서 지속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사례를 저자는 나이지리아를 예로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8위의 석유

생산국이며 아프리카에서는 석유가 가장 많이 나는 나라인데 만성적인 기름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1억 4000만명의

나이지리아 인들중 70퍼센트 이상이 극빈층이며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들 중에서 54퍼센트는

만성 영양실조를 고통받고 있으며 어린이 10명중 1명은 1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2006년 유엔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177개국중 나이리리아는 세계 8위의 산유국이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사는 20개국에 포함된다.

 

이 모든것의 배후에 서양이 있고 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제 가슴아픈 이야기는 뒤로 하고 미래릉 말한다.

볼리비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대통령의 개혁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한 책은 보기 드물다. 특히 반 모랄레스 세력의 근원이 나치와 그 세력의 후예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자료는 너무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모랄레스에게 기대는 저자의 마음은 충분히 와 닿는다.

 

결국 저자는 빼앗긴 대지가 꿈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기억의 재구성( 과거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다),

정체성의 회복(우리가 누구인가), 인권에 대한 깊은 인식, 남반구에서의 민족국가 건설등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도 지금까지는 식민주의자들이 가면만 바꾸어 썼을 뿐이고, 남반구지역 주민들에게 민족국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족이 건설하는 국가의 시대는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혹자는 민족이 낡은 관념이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오히려 서양의 인식일 뿐이고 남반구에서는

민족이 , 원주민이, 피지배세력이 하나로 단결하기 위해서는 민족개념이 도입되고 그것으로

통합되어야만 서양에 대하여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분노를 참으며 읽기에는 인내를 요구한다. 한국의 상황에 대입하여 보아도 35년간의 일제강점기가

이 나라 발전에 이바지 하였다는 요즘의 어느 단체의 주장, 친일인명사전에 대한 그들의 맹목적 반감등과 대비하여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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