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지 -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Wisdom Classic 2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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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인사교과서라고 하는 인물지는 원래 유소가 지은 책이 원전이다.

거기에 박찬철과 공원국이 유소의 원전에 해석과 주석등을 담아 놓은 것이 이 책이다.

 

원전을 우리말로 옮긴것이 10여년전에 나왔지만 한문의 해석만 있어서 보다 깊은 뜻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은 원전의 형식을 따르되 내용은 원전을 몇배나 풍부하게 설명하고자 하였다.

즉, 원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그에 따르는 고사를 적절하고 다양하게 인용함으로써

읽는이에게 이해의 깊이를 더하게 만들었다.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구징(九徵)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체별(體別)  사람은 타고난 성정과 재질이 다르고, 각각 그 장단이 있다.

유업(流業)   사람마다 잘하는 일이 따로 있다.

재리(材理)   인재의 깊이는 말로 드러난다.

재능(材能)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쓰라.

이해(利害)  인재의 장단점을 알고 올바로 쓰라.

영웅(英雄)  영웅의 재질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다.

접식(接識)  자신의 관점으로만 인재를 평가하지 말라.

팔관(八觀)  인재를 감별하는 8가지 방법.

칠류(七謬)  인재를 감별할 때 생기는 7가지 오류.

효난(效難)  인재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난다.

석쟁(釋爭)  자신을 낮추는 인재가 궁극의 승리자다.

 

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사례가 매우 구체적이고 풍부하다.

 

여기서 나는 마지막 석쟁의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다른 부분들은 소위 군자가 신하를 , 요즘 말로 하자면 최고경영자나 대표자가 직원을

선별할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거론한 내용이지만 마지막 석쟁은 스스로 인재라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즉, 성정이 다른 인재들은 서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성정이 같은 인재들은 기량을 다투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인재란 자신을 낮추어 겸양하고 남과 다투지 않아 아름다운 명성을 이루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한 행동강령(?)

 

공을 자랑하지 말라.

이기기를 너무 좋아하지 말라.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라.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라.

공을 이룬 후 물러선다.

 

각 말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너무 실증적이어서 바로 적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한 번에 독파하기 보다는 꾸준히 곁에 놓고 들여다보면서 지금이 어렵거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하고자할 때 펼쳐보면 늘 새롭게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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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Wisdom Classic 2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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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최고책임자 만이 아니라 본인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하는지 명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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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짠
노희정 지음 / 책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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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과 술먹은 정신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술을 먹으면 세상이 다 내것같고 아니면 최소한 평상시의 나보다

더 용감해지거나 대담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실수를 하게 되면 '술 먹으면 개'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술을 먹고 감수성이 더 섬세해지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게 되는 경우에는

거기서 '예술'이 나온다. 술과 예술...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가?

 

노희정은 늦깍이 시인이다. 나이 마흔에 첫 시집을 등단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시인으로서의 세상에 나타난 늦깍이 일 뿐이지

시인자체가 늦었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 그는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술에 관한 에피소드와 경험, 술관 연관된 세상사를 마흔가지의 이야기를

희노애락으로 나누어 각각을 10개의 이야기로 풀어 쓴 '술짠'은 그래서

본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다.

 

술을 통해서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하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한다.

 

자!

사랑이 급하다.

우리 서서라도 마시자  - 이재호 [입술(立酒)] 전문

 

 을 보니 이런 시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하다.

 

음악으로도 해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클래식음악에서도 베토벤이 음악이 제일 해독이 빠르다고 하니

술먹는 사람들은 새겨들을만 하다.

 

조지훈의 주도에 대한 단(段)을 소개하면서 본인은 4단정도인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로 등급을 매긴다.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주단을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 하는 진정한 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내가 술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나는 술에 소유 당하고 있었다.

술이 나를 낳아준 어머니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알아중ㅆ고 술 기운에 따라 나를 조종했다. 하지만

술과 함께 했던 세월들을  후회 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술을 그따위로 마시지 말라하고 지상의 모든 술은

없어져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술을 욕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즉, 술을 먹는 사람의 문제이지 술 자체를 욕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래서다.

 

'술은 나에게 와서 나를 살게 했고, 나를 꽃피게 했고, 나를 열매맺게 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술과 잠시

이별을 할 것이다. 술은 내게로 와서 나를 열매 맺게 했는데 나는 그를 욕되게 만들었다" 고 하면서

술과 자신의 관계를 술회한다.

 

시인의 사적인 이야기도 거침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글들중 많은 부분들이 술을 한잔하고 쓴것임이

명백하고 사실 글 내용에서도 한잔하고 쓴글이라고 고백도 한다.

 

마지막으로 나도 동의하는 저자의 말.

 

술, 그 황홀한 이름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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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이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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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왜 사람은 죽어? 

         난 죽기 싫거든. 

(6세 아이인 사에 짱이 엄마에게 한 질문. 눈물을 글썽이면서 묻는데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고 하는데..) 

 

대답 :  

내가 사에 짱의 어머니라면  

"나도 죽기 싫거든" 이라고 하면서 

사에 짱을 꼭 끌어안고 

같이 울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같이 차를 마시는 거지요. 

어머니. 

말로 던져진 질문에, 

반드시 말로 대답할 필요은 없지 않겠어요? 

이런 의미심장한 질문에는 머리만이 아니라 

마음과 몸을 같이 사용하여 대답해야겠지요..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의 내용중 하나이다. 

저자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21살부터 이름을 날린 

유명한 시인이다.  

위에 인용한 것처럼 가슴이 찌르르하게 대답을 하는것도 있지만 아래의 것처럼 

 

질문 : 자동차, 비행기 그 뒤를 탈 것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우리는 앞으로 도대체 어떤걸 타게 될까요?  

대답 : 구름을 타는 것도 좋고 

바람을 타는 것도 좋고 

소리를 타는 것도 좋고 

기분에 올라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기계가 아닌 탈것, 

손으로 만질 수 없는 탈것이 

미래의 탈것이지요... 

 

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대답도 있다. 

이외에도 현실에서 부딪치는 어려움, 사랑, 성공, 금전의 문제등에 대하여 

저자는 기발한 상상력과 더불어 인생의 통찰이 돋보이느 대답을 통애 

설교하지 않으면서도 설교하고 

훈계하지 않으면서도 훈계하고 

이해시키려 하지 않으면서도 이해시키고 

나아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드는 너무나 멋진 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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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 - 슈퍼 히어로를 읽는 미국의 시선
마크 웨이드 외 지음, 하윤숙 옮김 / 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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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선녀와 나무꾼, 마늘을 먹은 곰이야기, 콩쥐팥쥐, 심청전과 춘향전등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과 정서를 지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도 나름의 짧은 역사속에서 서구문명이 갖고 있는 역사성이 깃들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적인것, 미국만이 갖고 있는 것을 들자면 배트맨, 슈퍼맨,엑스맨 ,스파이더맨등

슈퍼 히어로를 들 수 있겠다.

 

이 책은 슈퍼 히어로를 통해 미국사회를 설명하는 책이다.

미국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의식과 정서의 하나로 슈퍼 히어로를

설정하고자 한것은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 슈퍼 히어로를 통해 미국을 설명하고자 하는지는 서문에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최고의 슈퍼 히어로 만화는 모든 인류가 직면한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문제를 생생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다룰 뿐만 아니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윤리, 개인의 책임과 사회적 책임, 정의,

범죄와 처벌, 정신과 감정, 개인 정체성, 영혼, 운명의 개념, 삶의 의미, 과학과 자연에 대한 사고방식,

고난과 혼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믿음이 갖는 역할, 우정의 중요성, 사라의 진정한 의미,

가족의 본질, 용기 등 고전적인 미덕과 그 밖에 중요한 쟁점들이 슈퍼히어로 만화속에 들어 있다."

 

즉, 인간과 인간사이 , 그리고 그것을 둘러 싼 세계의 모든 문제와 가치들에 관하여 슈퍼히어로만화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법을 나름의 언어로 말하고 해석하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개개인에게 ' 어느 날 당신이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위의 설명이 나와 동떨어지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슈퍼 히어로의 이미지, 슈퍼 히어로의 실존 세계, 슈퍼 히어로와 도덕적 의무,

정체성과 슈퍼 히어로 형이상학의 커다란 주제하에 다양한 문제제기와 설명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슈퍼맨은 진리와 정의 , 참된 '인간적인 삶에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지 끊임없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고결한 동기와 가장 소중한 가치를 확실하게 붙들고 있는 한 악에 맞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슈퍼 히어로는 도적적이며, 선하며, 선해야 하며, 그 행동의 의미도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슈퍼 히어로의 오락적 의미를 확대하여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조금 불편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초강대국의 힘을 과신하여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이라는 나라가 하는 일은 모두 선하다는 인식들의 근원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일단을 보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무조건적인 찬양의 의미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우정과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슈퍼 히어로의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 재미와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가 아닌 슈퍼 히어로 안에 담긴 철학적의미를

묻는 것은 매우 학구적이며 앞으로의 슈퍼 히어로가 어떻게 변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경찰과 사법제도가 있음에도 '악'을 응징한다는 이유하나로 미화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이야기는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그러나 '악'의 설정이나 '선'의 설정이 미국,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은 오히려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세계는 미국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세계평화는 미국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한 둘이 아닌 철학 교수,실력 있는 만화책 편집자, 깊은 통찰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 작가, 역사학자, 만화팬 등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미국민의 의식과 정서의 일단을 확실히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그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그냥 슈퍼맨과 배트맨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 보면 이 책의 의미가

더더욱 크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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