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우리들의 생각들은 자동항법조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지를 입기 무섭게 머릿속에서 마구 달리기 시작하지요. 지하철을 타면 무작정 안으로 파고듭니다. 항상 다음 일에 정신이 팔려,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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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피로 속에 수행이 자리한다. 몸, 정신, 미래, 최선을 아예 놓아버리는 것. 세상만사를 놓아버리는 것.
알렉상드르를 놓아버리고, 삶을 놓아버리는 것.
모든 걸 떠나고 특히 놓아버린다는 사실 자체를 놓아버리는 것.
사실 나는 놓아버린다는 말이 무언가 붙잡은 것을 놓아버리는 의도성을 연상시켜서,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 이유 없이 놓아버려야 한다. 뭔가 더 나아지려는 마음 같은 것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