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사기를 당하다 탐 철학 소설 4
김종옥 지음 / 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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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종옥
출판
발매
2013.06.17

 

 

  장자는 기원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이다. 맹자와 노자를 계승했다고 알려져 있는 장자는 근심의 근원인 육체와 정신을 버리고 자연의 법칙에 따르며 그 무엇도 침해받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사상을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 고사성어 호접지몽을 꾼 사람이 장자이고 이 호접지몽이라는 고사성어의 핵심이 바로 도가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 추천 도서로 지정된 책 답게 지루할법한 많은 사상과 이야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역사속 인물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들인 책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장주(장자)와 공자, 맹자를 비롯하여 실제 역사속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그리고는 장자의 사상을 그 인물들이 등장하는 현대적 스토리로 엮어 쉽게 풀어 낸 책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묻고자 한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가짜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가짜들을 구별해낼만한 기준과 눈썰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가짜와 진짜를 찾는 그 자신또한 진짜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빠지게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덕시간에 한번쯤은 배웠을 장자이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의 사상이 무엇인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굉장히 궁금증이 읽고 장자에 대한 책을 읽고 싶어졌다. 요즘같이 좌우로 나뉘어 편을 가르고 혈액형에 빗대어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단정짓고 또 그러한 상황속에서 생겨나는 주관과 편견으로 인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옛 선인들의 말씀을 배우고 마음에 새기라는 말처럼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사상에 빠져 '나'를 벗어난 삶을 살아보는 것이 남은 생을 위한 정말 훌륭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한 생각의 시발점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84  혜시의 쓸모 中

 

 

"사람들은 제 돈을 써 가며 약해져 가고 있어. 입에 단것만 찾다 보면 음식의 진짜 맛을 잃어버리고, 귀에 좋은 소리만 찾다 보면 진짜 좋은 음악을 못 듣게 되는 거야. 몸 편한 것만 찾다 보면 끝도 없어. 어제는 그 정도로 좋았는데, 오늘은 그것 갖고는 안 되지. 욕심과 욕망을 채우다 보면 결국엔 그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진짜 가난뱅이가 되고 말아. 욕심과 욕망의 대상은 사실 허상이야. 순 가짜라고. 가짜를 붙잡고 악다구니를 쓰며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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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생각 - 제로에서 시작하는 수평적 사고 입문
기무라 나오요시 지음, 박재영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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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적 사고란 우리가 기존에 갖고있던 논리적 관점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폭넓은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Lateral은 수평적이란 뜻으로 책의 원제인 Lateral Thinking 을 번역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약은 생각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다. 우리는 보통 논리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한다. 초,중,고등학교의 의무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포괄적인 사고보다는 정답이 나와야하는 논리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버린 우리의 머리는 유연함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수평적 사고란 그 틀을 깨고 다양한 관점에서 정답을 유도한다. 따라서 정확한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모든 답이 정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를 알기에 앞서 저자는 먼저 독자들에게 문제하나를 낸다. 13개의 오렌지를 3명의 사람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법은? 이라는 다소 넌센스퀴즈같은 이 문제에서 나는 그 대답으로 '나이순으로 갯수를 다르게 준다' 또는 '하나는 내가 먹고 나머지 12개를 4개씩 분배한다' 정도의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뒤에 나오는 정답에서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4개씩 나누고 1개를 삼등분하는' 방법과 '무게를 재서 똑같은 무게로 분배한다' 와 같은 논리적인 사고도 있지만 '오렌지를 주스로 만들어 분배한다' 또는 '오렌지를 심어 나중에 오렌지나무가 열리면 분배한다' 와 같은 수평적사고를 통한 해답은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일만큼 신선했다.

 

  요즘 우리사회는 창의적인 인재를 넘어서 창조적인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우리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고 있다는 반증이고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적인 인재가 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그에 걸맞는 창의적인 생각일 것이다. 정보의 홍수로 인해 유행도, 성향도, 사람도 모두 획일화되어가는 이 시대에서 수평적인 사고야 말로 우리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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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백범
홍원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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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다른 삶을 살고있는 남과 북이지만 공통되는 생각을 찾자면 바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듯이 백범 김구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써 우리나라의 자주적 독립을 위해 지대한 공을 들이셨던 분이다. 그리고 외세에 의해 분열된 남과 북의 통합을 위해서도 헌신하셨던 분이다. 비록 그러한 강대국들의 이권다툼에 의하여 서거하셨지만 그의 헌신과 모범이 되는 모습은 한반도의 국민들이라면 가슴깊이 새기고 있을 것이다. 

 

  백범은 성장과정에서의 일화들이 굉장히 많다. 어렸을적부터 힘이 장사여서 얼음에 갇혀버린 배를 목숨을 무릎쓰고 맨손으로 밀어냈다느니 하는 일화부터 일본인을 죽여 투옥된 후 재판중에도 일본인 판사에게 호통을 쳐 판사가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내용까지 남들과는 너무도 다른 범인의 삶을 살아오신 분이다. 정말 애국자의 본보기를 보여주신 선생의 족적을 밟은 이 책은 국내 최초의 백범 전공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정말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라고 한다.

 

  요즘같이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때엔 강력한 리더십의 지도자가 그리워진다. 그냥 리더십만 지니고 있는것이 아닌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그러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만약 김구선생께서 안소위의 흉탄에 맞아 돌아가시지 않고 남과북을 통합해 이끌어주셨더라면 과연 우리나라는 세계정세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여있게 되었을까. 경제적으로 부흥하지 않았더라도 적어도 전쟁의 위협없이 더 평화롭고 살기좋은 평등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이미 되돌리기에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이 있다면 이 위인의 삶을 잊지말고 가슴속에 깊게 새기고 또 후세에 계속 이 정신을 전해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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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 - 외로움이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정보근 지음 / 시간여행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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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무료한 날들이 계속될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계속 생긴다. 높고 푸른 하늘과 탁 트인 평원,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그런 동화속 장면을 상상하며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멀리 가버리지만 현실은 그만큼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여행에세이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위안을 얻고 들떠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의 서두에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스위스는 일상에서 환상을 만들어낸다" 저자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느낀 모든 것을 단 한줄로 요약한듯한 저 문구는 책을 읽는 내가 부러울정도였다.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이었던 저자는 모두가 꿈에 그치는 이 행동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해박한 지식들로 여행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매끄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정말 떠나고싶게 만든다.

 

  마터호른산은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높이 4,478m의 봉우리로 특이하게 피라미드형으로 생겨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마터호른을 자신만의 권위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허허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마터호른산처럼 우리들도 우리들의 삶을 온전히 살아간다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높은 산같은 존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건 현재가 아닌 찰나의 과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현재를 직시해야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본 현재도 과거가 되버릴 만큼 우리들의 삶의 속도는 빠르다. 그렇다면 힘들게 현재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앞을 보기 위해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세상은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마터호른

작가
정보근
출판
시간여행
발매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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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고종 황제의 그림자 연인
문준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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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한일합병조약으로 우리나라가 국권을 피탈당한지 100년이 넘게 흐른 지금에도 일본 수뇌부는 그때의 과오를 뉘우치기는 커녕 그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그저 아시아의 작은 개발도상국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과 같이 망언을 서슴치 않는 일본에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바른 과거와 현재가 있어야 더 나은 미래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의 일본은 현실의 암담함을 회피하려는 듯 과거의 일들이 영광이라도 되는양 자꾸 좋게 포장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나라에서 과연 나은 미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 책은 대한제국을 세우고 첫번째 황제인 고종, 강대국의 이권에 둘러쌓여 고난의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던 대한제국의 황제와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미국 여자와의 스캔들 기사를 가지고 써낸 팩션 소설이다. 평소에도 김진명의 소설과 같은 팩션소설을 즐겨 읽는데 몇 없는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팩션 소설은 대체로 암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변화를 해왔고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저력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보통 '한의 정서' 라고 표현하는 이것은 많은 고통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요즈음 학생들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뉴스에 보도가 되곤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다기 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무관심하게 만들어버린 어른들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자신을 이해해야만 발전할 수 있듯이 국가도 그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국가관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에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에밀리

작가
문준성
출판
지식의숲
발매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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