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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 - 외로움이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정보근 지음 / 시간여행 / 2013년 5월
평점 :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무료한 날들이 계속될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계속 생긴다. 높고 푸른 하늘과 탁 트인 평원,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그런 동화속 장면을 상상하며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멀리 가버리지만 현실은 그만큼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여행에세이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위안을 얻고 들떠있는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의 서두에 이런 말을 적어놓았다. "스위스는 일상에서 환상을 만들어낸다" 저자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느낀 모든 것을 단 한줄로 요약한듯한 저 문구는 책을 읽는 내가 부러울정도였다.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이었던 저자는 모두가 꿈에 그치는 이 행동들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해박한 지식들로 여행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매끄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정말 떠나고싶게 만든다.
마터호른산은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높이 4,478m의 봉우리로 특이하게 피라미드형으로 생겨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마터호른을 자신만의 권위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허허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마터호른산처럼 우리들도 우리들의 삶을 온전히 살아간다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높은 산같은 존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건 현재가 아닌 찰나의 과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현재를 직시해야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본 현재도 과거가 되버릴 만큼 우리들의 삶의 속도는 빠르다. 그렇다면 힘들게 현재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앞을 보기 위해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세상은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