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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고종 황제의 그림자 연인
문준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경술국치, 한일합병조약으로 우리나라가 국권을 피탈당한지 100년이 넘게 흐른 지금에도 일본 수뇌부는 그때의 과오를 뉘우치기는 커녕 그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그저 아시아의 작은 개발도상국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과 같이 망언을 서슴치 않는 일본에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올바른 과거와 현재가 있어야 더 나은 미래가 있기 마련인데 지금의 일본은 현실의 암담함을 회피하려는 듯 과거의 일들이 영광이라도 되는양 자꾸 좋게 포장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나라에서 과연 나은 미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 책은 대한제국을 세우고 첫번째 황제인 고종, 강대국의 이권에 둘러쌓여 고난의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던 대한제국의 황제와 에밀리 브라운이라는 미국 여자와의 스캔들 기사를 가지고 써낸 팩션 소설이다. 평소에도 김진명의 소설과 같은 팩션소설을 즐겨 읽는데 몇 없는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팩션 소설은 대체로 암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변화를 해왔고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왔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저력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보통 '한의 정서' 라고 표현하는 이것은 많은 고통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요즈음 학생들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뉴스에 보도가 되곤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다기 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무관심하게 만들어버린 어른들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자신을 이해해야만 발전할 수 있듯이 국가도 그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국가관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에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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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작가
- 문준성
- 출판
- 지식의숲
- 발매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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