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더 느리게 -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 시리즈 1
장샤오헝 지음, 최인애 옮김 / 다연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
장샤오헝
출판
다연
발매
2014.02.10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불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불행을 선택한다기보다는 스스로가 지금의 상황을 행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쯤으로 여기며 그 상황을 즐기지 못하는 것에서 그러한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를 원하고 행복해하고 싶어 하지만 주위의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책은 하버드대에서 행복학을 강의하는 탈 벤 샤하르 교수의 강의를 토대로 만든 책이다. 탈 벤 샤하르 교수는 이미 행복에 관한 많은 저서를 썼으며 그의 강의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보이는 강의의 주된 흐름은 간단하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생각하기 나름"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놓치고 있던 주변의 많은 소중한 것들에 더욱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 스스로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정말 간단명료한 말이지만 이 말을 지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지금 처해진 모든 상황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뛰어난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으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행동하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행복에 관한 강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뻔한 주제이지만 너무도 뻔해서 우리 모두가 항상 간과하게 되는 그러한 것들을 이러한 강의를 통해 일깨워준다면 우리 사회가 우려하는 많은 문제들을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경쟁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배려해서 더 많은 행복학 강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다 보면 자신감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바뀐다. 이렇듯 자신감은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열쇠이며, 때로 상상하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엄청난 힘이다. 남이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스스로 자신을 믿어주자.

 

                                                               - p.200 자기 자신을 믿어라 中 -

 

 

 

장샤오헝


저자 장샤오헝[張笑恒]은 베스트셀러 작가. 주요 저서로는『베이징대학교 철학수업(北大哲學課)』,『멍페이가 말하는 법(孟非的說話之道)』,『러지아가 세상을 사는 법(樂嘉的處世之道)』등이 있다. 풍부한 개인적 경험과 촌철살인의 거침없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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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 20대 이후의 삶을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의 기술
김현정 지음 / 더숲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
김현정
출판
더숲
발매
2014.02.19

 

 

  책의 제목인 러닝을 보고 처음에는 "running"이라고 생각해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는 그러한 공부코칭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었다. 온갖 화려한 학위와 자격증, 영어점수 등 스펙들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줄지어 사회로 배출되는데 반면에 다방면에 많은 경험을 하고 사회에 적응력을 높인 사람들은 갈수록 작아지는 게 현실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없기에 중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것을 포기한 채 대학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대학에 가서도 좋은 기업에 가기 위해 우리가 그 나이에 누려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 여기에서 빠진 단어가 하나 있다면 바로 "내가 원하는"이다. 굉장히 서열화되어있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에서 대학의 간판 하나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이 평가되기에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일들보다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일들을 하게 된다. 물론 좋은 대학과 좋은 성적, 많은 자격증과 어학점수들이 그 자신의 성실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척도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의 적성은 언제쯤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단적인 예로 나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장래희망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는 모두 다른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과연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막연히 공부를 하기보다는 목적의식과 고민을 하며 나아가고 있기에 그저 지식만을 쌓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취업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잊은 채 외적인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고생하여 얻은 스펙들이 나 자신의 노력을 대변해주지 못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줄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깨닫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내적인 성장도, 외적인 성장도 모두 이루어내는 진정한 러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식은 '정당화된 믿음'이라고도 정의되는데, 맞는 말이다. 당대에 모두에게 정당화되는 믿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끝나듯 더 이상 정당화되지 않을 때 그것이 '한때의 지식'혹은 '의견'이나 '사기'가 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어제의 정답을 진리라고 믿고 있을 때 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기고, 지식을 사용하는 러너로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p.177 학습에 대한 오해와 편견 中 -

 

 

 

김현정(커리어컨설턴트)

 

소속  커리어디시젼 (대표)

학력  컬럼비아대학교대학원 (박사과정)

경력  커리어디시전 대표
        미국 경력개발협회 프로페셔널 회원
        미국 상담협회 정회원
        신라대학교 국책사업과정 강사</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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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경계 - 생각은 어떻게 지식으로 진화하는가
김성호 지음 / 한권의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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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성호
출판
한권의책
발매
2014.01.20

 

 

  우리가 삶에 치여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는 먼저 행동하게 된다. 특별히 생각지 않아도 매일 아침 가는 출근길, 등굣길이고 집에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반복된 삶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형화된 삶에 지쳐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인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살아오면서 간과하게 되는 것들을 다른 관점과 능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된다면 그 속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한 생각들이 합성되어 우리에게 지식이라는 형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항상 '생각'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능적으로, 아니면 정해진 매뉴얼대로 자신의 일이나 생활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늘 보게 되는 풍경이나 상황들, 그 많은 것들을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 상황들은 나에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무수히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서 사람들은 헛똑똑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정보를 생각이란 프로세스로 가공하여 자신에게 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러한 많은 정보를 끌어모아 마치 자신의 능력이라도 되는 양 으스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모든 정보와 사실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자신들의 관점 만을 견지하면서 더 넓게 바라보거나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지식의 빈곤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예전 어른들이 이야기하길, 큰 사람이 되려면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곳을 느껴야 한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짧은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비행기로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라인데도 그들의 삶과 문화는 무척 다르면서도 또 무척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생각들을 했고 내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국의 여행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생각만 다르게 하면 충분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러한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술술 읽히는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굉장히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의무적인 일과 즐거운 일은 그 결과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전자는 계획표대로 하는 기계적인 작업의 결과이고 후자는 이미 결과물에 의미가 들어가 있다. 물론 그 의미는 일한 사람에 의해서 창출된 의미다. 일의 이유와 중요성, 결과물을 공유할 사람들에 대한 배려 등이 일을 하는 주체로 하여금 결과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한다. 일의 결과물을 놓고 누군가가 "왜 이렇게 했느냐?"고 물을 때, 의무적으로 처리한 사람과 즐겁게 일한 사람의 대답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전자는 "그렇게 하라고 해서"라고 답할 것이고 후자는 "그렇게 하면 더 알아보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답할 것이다. 일한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 p.139 생각과 뇌 : 인식에서 지식으로 정착하는 공간 中 -

 

 

 

저자 : 김성호

 

저자 김성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통계학 교수로 잠시 있다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궁금증의 답을 얻고자 교수직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대학에서 통계학 분야 박사학위 를 받은 뒤에 미국의 교육평가원(ETS)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였다. 그 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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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 그 사랑을 내게로 움직여라! 미친 연애 2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
최정
출판
좋은날들
발매
2014.01.20

 

 

  연애란 참 어렵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온 수많은 우여곡절의 축소판이 된다. 무엇이든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충실해야 할 '연애'마저도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것에 조금은 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 인류가 수 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인 존재가 되어버렸고 이러한 사회적 관념이 절정인 지금 이 시대에 자신의 본능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역으로 그 본능을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유려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우리의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는 어렸을 적 인기가 없었고 여자들과 많은 연애를 하기 위해 카사노바와 같은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처음 책을 받고 책 제목과 소개를 보고 픽업아티스트 서적들과 같은 부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니 누구보다도 사랑을 잘 알고 사랑을 배운 그런 느낌의 글들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픽업아티스트의 책은 연애를 사랑의 일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놓고 마치 게임과 같이 자신이 익힌 여러 가지 스킬 트리를 나열하거나 자신이 승리한 게임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에 불과했었다.

 

  가벼운 연애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시각이나 미각을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장인정신으로 그 감각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도록 꽁꽁 숨겨진 사람의 마음을 상대하는 일이 그렇게 쉽게 될까. 상대가 누구가 되든지 간에 그 연애의 시작에 있어서는 다를지라도 그 과정에 있어서는 전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분명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동반자 같은 존재가 있을 것이다. 운명의 그들을 위해 지나간 사랑의 상처에 연연하지도, 새로운 사랑에 두려워하지도 말고 자신의 본능에 솔직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연애를 배운다'라는 말이 생각보다 멋있는 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연애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사랑의 마음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애의 기술도 참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연애에 미치기를 바랐던 한편으로 사랑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p.287 에필로그. 스무 살 시절에 사랑을 알았더라면 中 - 

 

 

 

저자 : 최정

 

저자 최정은 연애를 잘하는 게 인생의 최우선 목표였고 오랜 노력 끝에 그 바람을 이룬 남자. 결코 잘생기지 않은 외모와 여자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꺼내는 울렁증을 극복하고 스무 살 무렵부터 카사노바 생활을 시작해 16년간 900명 정도의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블로그 [미친 연애]를 운영하면서 연애 카운슬러로 변신해 3년 연속 DAUM 연애 블로그 1위, 누적방문자 3천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연애 에세이 분야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연애에 미치다시피 살아온 날들의 경험과 연애 노하우를 담은 그의 블로그 [미친 연애]는 사랑에 가슴앓이하는 청춘들의 연애 길잡이로서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외에 여러 백화점 문화센터, 국내 유수의 기업체 및 대학, ‘미친 연애’ 독자 강연 등을 통해 똑똑하게 연애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는 비결을 알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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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출판
지식여행
발매
2014.01.10

 

 

  미스터리 스릴러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편식하지 않는 독서 취향 덕분에 가끔은 다른 종류의 책들도 읽고 싶어질 때가 있고 그래서 찾던 중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일본 드라마 '야베 켄조 경감'의 주인공인 야베 켄조의 한 장면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것인데, 책을 읽고 상상되는 우카이 탐정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올렸다.

 

  약간은 미스터리 한 이카 가와 시의 재개발 예정인 거리, 그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빌딩인 여명 빌딩을 부모에게 상속받아 살고 있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자 주인공인 아케미와 그녀의 건물 4층에서 탐정사무소를 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 우카이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자신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건물을 향해 돌진하여 자살을 시도한 남자를 통해 살인 사건을 알아내고 의뢰인의 부탁으로 찍은 불륜 사진으로 다른 살인 사건의 단서를 찾아낸다. 알아채기 쉽지 않도록 잘 만들어져 있는 트릭을 우카이 탐정과 아케미, 그리고 그의 조수 류헤이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추리소설이기에 줄거리의 노출이 조심스럽다..)는 이렇다. 위의 사진 같은 뭔가 허당스럽고 익살맞은 캐릭터인 우카이 탐정은 수수께끼 같은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정신없이 책을 읽다가 한 사건이 끝나갈 즈음에 드는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조금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들의 작품 중에서 영화화된 백야행이나 용의자 X, 화차 등은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조금 무겁고 어둡고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지만 그 주인공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숨겨진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된다.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에 길들여진 탓인지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의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식의 사건 뒤풀이는 약간 아쉬움이 남게 된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캐주얼한 미스터리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살인 사건의 끔찍함보다는 주인공들의 기지와 재치가 더 돋보이고 극의 흐름이 너무 진지해지지 않도록 곳곳에 숨겨놓은 유머러스함으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 더 가벼운 마음을 갖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불륜, 재산을 노린 살인, 채무관계로 인한 살인 등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사건들이 소개되어 있다. 가벼운 이야기이지만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처음에는 웬수 같던 이웃집의 탐정이 듬직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저, 당신이 들은 탐정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거였나요?"

  치바 사토미는 미안한 듯 몸을 움츠리며 이렇게 말했다.

  "실은.....'이카가와 시에서 가장 멍청한 탐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계획의 목격자로 딱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무례한 경우를 봤나! 아케미 옆에서 우카이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우카이에게 치바 사토미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탐정님. 의외로 예리하세요. 아무래도 제 판단 착오였던 것 같아요."

 

 

                                                              - p.299 204호는 불타고 있는가? 中 -

 

 

 

히가시가와 도쿠야 (ひがしがわとくや | Higashigawa Tokuya)

 

저자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1968년 히로시마 현 오노미치 시에서 태어났으며 오카야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의 데뷔작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는 많은 독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저서로는『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밀실을 향해 쏴라』『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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