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경계 - 생각은 어떻게 지식으로 진화하는가
김성호 지음 / 한권의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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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성호
출판
한권의책
발매
2014.01.20

 

 

  우리가 삶에 치여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는 먼저 행동하게 된다. 특별히 생각지 않아도 매일 아침 가는 출근길, 등굣길이고 집에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반복된 삶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형화된 삶에 지쳐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인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살아오면서 간과하게 되는 것들을 다른 관점과 능동적인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된다면 그 속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한 생각들이 합성되어 우리에게 지식이라는 형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항상 '생각'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능적으로, 아니면 정해진 매뉴얼대로 자신의 일이나 생활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늘 보게 되는 풍경이나 상황들, 그 많은 것들을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 상황들은 나에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무수히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서 사람들은 헛똑똑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정보를 생각이란 프로세스로 가공하여 자신에게 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러한 많은 정보를 끌어모아 마치 자신의 능력이라도 되는 양 으스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모든 정보와 사실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자신들의 관점 만을 견지하면서 더 넓게 바라보거나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지식의 빈곤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예전 어른들이 이야기하길, 큰 사람이 되려면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곳을 느껴야 한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짧은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비행기로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라인데도 그들의 삶과 문화는 무척 다르면서도 또 무척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생각들을 했고 내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국의 여행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생각만 다르게 하면 충분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러한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술술 읽히는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굉장히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의무적인 일과 즐거운 일은 그 결과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전자는 계획표대로 하는 기계적인 작업의 결과이고 후자는 이미 결과물에 의미가 들어가 있다. 물론 그 의미는 일한 사람에 의해서 창출된 의미다. 일의 이유와 중요성, 결과물을 공유할 사람들에 대한 배려 등이 일을 하는 주체로 하여금 결과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한다. 일의 결과물을 놓고 누군가가 "왜 이렇게 했느냐?"고 물을 때, 의무적으로 처리한 사람과 즐겁게 일한 사람의 대답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전자는 "그렇게 하라고 해서"라고 답할 것이고 후자는 "그렇게 하면 더 알아보기 쉬울 것 같아서"라고 답할 것이다. 일한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 p.139 생각과 뇌 : 인식에서 지식으로 정착하는 공간 中 -

 

 

 

저자 : 김성호

 

저자 김성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통계학 교수로 잠시 있다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궁금증의 답을 얻고자 교수직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대학에서 통계학 분야 박사학위 를 받은 뒤에 미국의 교육평가원(ETS)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였다. 그 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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