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란 참 어렵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온 수많은 우여곡절의 축소판이 된다. 무엇이든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충실해야 할 '연애'마저도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것에 조금은 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 인류가 수 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인 존재가 되어버렸고 이러한 사회적 관념이 절정인 지금 이 시대에 자신의 본능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역으로 그 본능을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유려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우리의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는 어렸을 적 인기가 없었고 여자들과 많은 연애를 하기 위해 카사노바와 같은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처음 책을 받고 책 제목과 소개를 보고 픽업아티스트 서적들과 같은 부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니 누구보다도 사랑을 잘 알고 사랑을 배운 그런 느낌의 글들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픽업아티스트의 책은 연애를 사랑의 일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놓고 마치 게임과 같이 자신이 익힌 여러 가지 스킬 트리를 나열하거나 자신이 승리한 게임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에 불과했었다. 가벼운 연애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시각이나 미각을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장인정신으로 그 감각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도록 꽁꽁 숨겨진 사람의 마음을 상대하는 일이 그렇게 쉽게 될까. 상대가 누구가 되든지 간에 그 연애의 시작에 있어서는 다를지라도 그 과정에 있어서는 전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분명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동반자 같은 존재가 있을 것이다. 운명의 그들을 위해 지나간 사랑의 상처에 연연하지도, 새로운 사랑에 두려워하지도 말고 자신의 본능에 솔직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연애를 배운다'라는 말이 생각보다 멋있는 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