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제목인 러닝을 보고 처음에는 "running"이라고 생각해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는 그러한 공부코칭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었다. 온갖 화려한 학위와 자격증, 영어점수 등 스펙들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줄지어 사회로 배출되는데 반면에 다방면에 많은 경험을 하고 사회에 적응력을 높인 사람들은 갈수록 작아지는 게 현실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없기에 중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것을 포기한 채 대학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대학에 가서도 좋은 기업에 가기 위해 우리가 그 나이에 누려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 여기에서 빠진 단어가 하나 있다면 바로 "내가 원하는"이다. 굉장히 서열화되어있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에서 대학의 간판 하나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이 평가되기에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일들보다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일들을 하게 된다. 물론 좋은 대학과 좋은 성적, 많은 자격증과 어학점수들이 그 자신의 성실성과 능력을 증명하는 척도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의 적성은 언제쯤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단적인 예로 나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장래희망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는 모두 다른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과연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막연히 공부를 하기보다는 목적의식과 고민을 하며 나아가고 있기에 그저 지식만을 쌓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취업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잊은 채 외적인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고생하여 얻은 스펙들이 나 자신의 노력을 대변해주지 못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줄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줄 것이다.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깨닫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내적인 성장도, 외적인 성장도 모두 이루어내는 진정한 러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