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의 이기는 경영
다무라 겐지 지음, 김현석.여선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전산의 이기는 경영

작가
다무라 겐지
출판
책이있는풍경
발매
2014.04.17

리뷰보기

 

 

저자 : 다무라 겐지


  저자 다무라 겐지(田村賢司)는 1981년 대학을 졸업한 후 전국지 기자를 거쳐 1988년 닛케이맥그로힐(현 닛케이BP)에 입사했다. 이후 닛케이레스토랑, 닛케이비즈니스, 닛케이벤처, 닛케이넷 트레이드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닛케이비즈니스 주임편집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세금?재정, 연금, 기업재무, 기업회계, 거시적 경제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그간 쓴 책으로는 《머니 동란》(2008년), 《회사가 당신을 원하고 있습니까》(공저, 2009년) 등이 있다.

 

 

​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는 기업들도 변화의 바람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내수시장의 비중이 취약하여 해외에 진출하거나 탄탄한 이익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의 경우 한때 반짝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산업으로 봐도 현재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PC와 노트북, 카메라, 책 출판 등 한 두 가지의 새로운 제품이 시대를 이끌고 그 뒤편으로 무수히 많은 산업들이 사장되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기업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업의 방향성과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일들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건희, 나가모리 시게노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을 통해 자신들의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하였다. 나라별로 보자면 일본은 이런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가들이 많지는 않지만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 많기로 유명하다. 내수시장이 탄탄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변화에 대응하고 이겨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경영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선풍기로 날려 가장 멀리 날아가는 직원에게 휴가나 승진을 시켜준다던지, 화장실 청소를 잘하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는다던지 하는 등의 괴짜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경영 철학과 행동력 만큼은 어느 뛰어난 경영자에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일본전산은 소니 등과 같은 일본 유수의 기업들이 휘청거리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이익과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끄는 일본전산은 하드디스크 모터 부분 세계 1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 작가의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으로 경영인, 직장인에게 필독서가 되었고 유명해진 일본전산이지만 이 책은 같은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과 일본전산의 기업 분위기, 인수합병 방식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자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분명 우리는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음에도 불평등, 양극화가 생기며 마치 옛 조선의 계급사회와 같은 세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물질을 숭배하는 물질만능적 사회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이 사회의 문제이지만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의 여부 또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가모리 회장이 한 이야기 중 '24시간은 평등하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우리의 시작점과 환경은 불평등할지도 모르지만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 앞서서 출발한 사람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서있는 주자가 하루에 얼만큼을 전진하고 얼만큼을 쉬는지 파악한 후에 그보다 1.5배, 2배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많이 뒤처져 출발하는 주자로서 우리가 가는 여정에 후발주자들을 위한 시원한 물과 쉼터를 제공해 주는 좋은 세상과 좋은 어른들이 있길 바랄 뿐이다.

 

 

 

 

⊙ 사람에게는 세 가지 타입이 있다. 첫 번째는 스스로 불타오를 수 있는 사람, 두 번째는 남이 불타야 불타는 사람, 세 번째는 어떻게 해도 전혀 타오르지 않는 사람이다. 적어도 두 번째의 사람이 되지 않으면 조직에서 쓰일 수 없다.

 

⊙ '천재'는 가지고 태어난 '명석한 두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한 길로만 자신의 생각을 추구하고 그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천재'다. 누구나 '천재'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 p. 120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우를 사로잡는 문자의 기술 - 연애코치 곽현호의
곽현호 지음 / 북랩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우를 사로잡는 문자의 기술

작가
곽현호
출판
북랩
발매
2014.05.16

리뷰보기

 

 

 

곽현호 

 


ㆍ연애학원 ‘퍼시드 및 ‘퍼시드 연애조작단’ 대표 및 연애코치
ㆍ『THE PERFECT SEDUCTION』, 『여자사용설명서』집필

ㆍ퍼시드 공식 홈페이지: WWW.PERSED.NET

ㆍ퍼시드 연애조작단 커뮤니티: WWW.PERSEDLOVE.COM

 

 

 

  누군가와 연애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바로 그 시작이 아닐까 한다. 일단은 이성의 호감을 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연애에 대해 몸소 체득하고 내공이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애의 시작에 있어 상대의 애프터를 얻어내거나 사귀기 전까지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노련한 대처를 하지 못하여 그 만남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신수단이 발달하기 이전엔 실시간으로 연락할만한 수단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은 호감이 있는 남녀가 만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들의 문제를 풀어갔다면, 요즘은 발달된 통신수단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과 '카톡'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상대방이 내 메시지를 읽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속칭 '간을 본다'라고 표현하는 그런 이성 간 줄다리기가 통신수단 발달의 역기능으로써 대두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책은 제목 그대로 이러한 줄다리기 상황에 있어 어느 정도의 테크닉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 장소나 상황별로 어느 정도의 팁을 제공하여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 하이에나처럼 불타는 금요일에 번화가와 술집을 기웃거리는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작가는 그 자신이 '픽업아티스트'라는 말로 불리는 전문 헌팅꾼(?) 출신으로서 현재는 연애코치 학원을 운영하며 그동안 자신에게 축적되어 있는 노하우를 책에 풀어놓았다.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군 복무 당시 읽었던 'The game'이라는 책인데 그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내용이 너무 허무맹랑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미스터리 메서드'라는 미스터리라는 사람이 창시한 상황별 루틴(대응법)을 이용하여 심리학적으로 이성을 공략하고 하룻밤 상대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사실 픽업아티스트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가 책에서 밝히듯이 연애코치로써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높여주고 그들이 그들 자신의 매력을 100% 어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면 그 자체로는 참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칼이 요리사와 강도에게 그 쓰임이 다른 것처럼 업된 자신감과 여자를 꾀어내는 테크닉을 가지고 자신이 연정을 품고 있던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하룻밤 잠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영화 Mr. 히치에서 보면 히치가 정말 그의 연애코치 역사상 가장 골치 아픈 인물인 회계사 알버트가 의뢰를 한다. 알버트는 뚱뚱하고 눈치 없고 어리숙하지만 그가 흠모하는 알레그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히치에게 연애코칭을 의뢰하지만 알버트의 어리숙함으로 인해 계획된 많은 데이트를 망치게 된다. 그러나 영화의 말미에서 알버트의 진심을 알게 된 알레그라는 많은 화려한 주변의 사람들을 뒤로하고 알버트와 결혼하게 된다. 이 영화의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짚어보자면 '진심' 일 것이다. 좋은 장소와 좋은 분위기, 그에 걸맞은 적절한 매너 등 이성의 호감을 사는 모든 행동들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바로 상대를 향한 진심 어린 존중과 애정, 사랑이 될 것이다. 그러한 진심이 있다면 내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가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저자의 위트와 이해하기 쉽도록 구어로 작성되어 부담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제목과 저자의 이력만 보고 이 책을 마치 무림의 비급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학교 선후배나 소개팅 녀, 호프집에서 헌팅 한 이성과의 줄다리기가 맘대로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볍게 서점에 들러 이 책을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여러분들은 다양한 여성들과 연락을 한다기보다 1명과 제대로 된 연락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리고 과다하게 많은 여성과 연락을 기술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이성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적인 남성이 되라는 것이지 카사노바가 되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p.26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험담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 사이토 이사무


저자 사이토 이사무는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유학한후, 현재 릿쇼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설득 심리학』『화술 심리학』『상사 심리학』『자기표현 심리학』『느림보 심리학』『남자심리학』등이 있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험담을 자주 하게 된다.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는 카페, 술자리 등의 여럿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에 대한 험담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험담은 결코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과의 유대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도 험담은 악행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린 어느 정도의 험담은 인간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그리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말한다. ​물론 누군가를 힐난하는 행위가 썩 유쾌한 일도 아니고 나에게 득이 되는 일도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분명 필요한 상황이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험담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만 고결한 척 행동을 하게 된다면 분명 그 사람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그럼 험담의 필요성을 인정하였으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험담을 할 수 있느냐이다. 이 책은 그 부분에서 굉장히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준다. 직장 내에서, 이성 간에서, 친구 사이에서 왜 험담을 하는지 그에 대한 심리분석과 험담을 잘 하고 잘 듣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그에 알맞은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대처와 이해를 돕는다.

 

  책의 마무리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듯 험담은 험담의 당사자와 그 험담을 하는 나 자신까지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험담을 전혀 하지 않다가는 마음속의 병이 생겨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한 험담을 속 시원하게 늘어놓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을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혹여나 누군가가 나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누군가에 대한 험담으로 인해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이란 존재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는 것으로 그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하는 사람의 험담이 극단적으로 격양되고 자극적이어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수준에 달했을 때에는 "그 정도로 나쁜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나한테는 이런 좋은 일도 해줬다고."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호의적인 말로 화제를 바꾸는 편이 좋다. 아니면,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라며 웃어넘기거나 "반대로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방향을 전환해서 이야기의 해결책을 찾아보는 쪽으로 화제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 p.207 험담을 잘하는 방법, 잘 듣는 방법 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권으로 읽는 정도전
주치호 지음 / 씽크뱅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 주치호


저자 주치호는 1980년대 대표작 《서울은 지금 몇시인가》를 발표, 5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던 작가. 재계에서 활동하며 주로 기업소설을 발표해 오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창작 장르의 폭을 기록, 역사, 정신세계, 애정 등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율산그룹의 흥망성쇠를 드라마로 엮은 《서울은 지금 몇시인가》를 비롯해서 《소설 강증산》(전4권), 《실록 제5공화국》(전15권), 《재벌열전》(전12권), 《증권삼국지》, 《재벌야망》(전2권), 《주식작전 24시》(전2권), 《한국 이대로 가면 망한다》, 《하얀종말》,《뻐꾸기 둥지에도 밤은 온다》(전3권), 《삼성공화국 성공신화》(전3권), 《한국 실패학, 일본 실패학》, 《소설 박정희》(전2권), 《박근혜 오디세이》, 《박근혜 신드롬》, 《서울은 멸망할 것인가》, 《김우중 비망록》, 《모택동 비사》(전2권) 등 다수가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 율산그룹, 동서증권, 동원산업그룹, 증권일보사 등 재계에서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었다.

 

 

  KBS의 사극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정도전을 책으로 접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역사의 한 부분을 시각화하여 TV 방송이나 영화로 된 제작물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을 주지만 글로써 그런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 무언가 내 머릿속에서 그 이야기들과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에 책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아 책을 읽기 전에 간단히 정도전이란 인물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정도전이란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이자 나라의 기틀을 설계하고 위민 의식과 인본주의 사상을 가진 개혁적 인물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민주주의가 자리 잡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펼치는 데에 있어 큰 제약이 없지만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그때의 왕조국가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선지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정도전의 이야기는 조선을 건국한 조선의 첫 번째 왕인 이성계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킹메이커로써 위화도 회군과 역성혁명의 성공으로 조선을 건국하였고 한양 천도를 통해 수도 한양의 궁궐과 기반을 다졌다. 그가 왕자들의 권력싸움에 휘말려 그 뜻을 모두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지만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려 말의 충신으로 유명한 정몽주와 최영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배운 것은 기억에 남아도 정도전이란 인물을 비중 있게 배운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유교사상에 뿌리내려져 이루어진 지금의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개혁적인 모습의 정도전보다는 충절을 보여준 정몽주와 최영 장군이 더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고등학교까지의 의무교육에서 우리의 역사에 대한 배움이 많이 부족한 것도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지금의 우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깨달았다. 작가는 정도전의 최후까지 보여주며 인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후기에서 작가는 정몽주, 최영보다 진정으로 미래를 볼 줄 알았던 인물로 정도전을 꼽는다. 작가의 말대로 정도전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고 오랫동안 조선에 영향을 끼쳤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떠한 이야기가 되어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정도전이란 인물을 제대로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기에 다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기에 그 맥락이 거의 유사한 인물 소설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책이 그 시작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낳은 영웅인 정도전의 이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자신만의 영웅상을 그려보고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기를 권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공에게 내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수가 있겠소? 이 나라는 이씨의 나라도 아니요, 정씨의 나라도 아닌 것입니다. 오직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일 뿐‥."

 

- p.314 운명의 날 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선물
수안 글.그림 / 문이당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안 | 수안스님

 

저자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1957년 출가 이후 평생 선 수행과 그림 그리기, 전각, 시 쓰는 일을 하며, 지금은 통도사 문수원에서 수행 정진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참 좋다 정말 좋구나』,『아름다운 선물』과 시집『산이 텅 빈 날』, 『오소라』,『나의 노래』가 있다.

 

 

 

 

  선물이란 것은 사람들 대부분이 값비싼 어떤 물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말 한마디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또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우리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스님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도 버려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고 말씀하신다. 스님께서 절에서 된장을 담가 판매하다가 그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을 시장의 상인들을 생각해서 된장 판매를 중단한 일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 전 말이 많았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상인들 간의 갈등이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거대 자본의 대형마트들은 그들의 먹이를 조금이라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고 그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곳에서 위와 같은 배려의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욕망을 채워 넣으려 하지만 그 욕망 항아리는 밑빠진 독과 같아서 아무리 채워 넣어도 절대 가득 차는 일이 없다. 우리는 참된 진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자신의 삶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살기란 더욱 힘들다. 우리는 예수도, 부처도 아닌 그냥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열심히 살고 그 속에서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약간의 물질적, 정신적인 에너지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게 될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일상적으로 행하거나 베푼 호의가 그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껏 넉넉해지고 평온해지면서 이제부터라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내 스스로가 작은 선물이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은, 또는 읽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높이 오르기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크게 성공하기를 원한다.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큰 권력과 명예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연마하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p.158 희망을 기다리는 마음 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