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연애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바로 그 시작이 아닐까 한다. 일단은 이성의 호감을 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연애에 대해 몸소 체득하고 내공이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연애의 시작에 있어 상대의 애프터를 얻어내거나 사귀기 전까지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노련한 대처를 하지 못하여 그 만남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신수단이 발달하기 이전엔 실시간으로 연락할만한 수단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은 호감이 있는 남녀가 만나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들의 문제를 풀어갔다면, 요즘은 발달된 통신수단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과 '카톡'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상대방이 내 메시지를 읽었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하게 되어 속칭 '간을 본다'라고 표현하는 그런 이성 간 줄다리기가 통신수단 발달의 역기능으로써 대두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책은 제목 그대로 이러한 줄다리기 상황에 있어 어느 정도의 테크닉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 장소나 상황별로 어느 정도의 팁을 제공하여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 하이에나처럼 불타는 금요일에 번화가와 술집을 기웃거리는 남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작가는 그 자신이 '픽업아티스트'라는 말로 불리는 전문 헌팅꾼(?) 출신으로서 현재는 연애코치 학원을 운영하며 그동안 자신에게 축적되어 있는 노하우를 책에 풀어놓았다.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군 복무 당시 읽었던 'The game'이라는 책인데 그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내용이 너무 허무맹랑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미스터리 메서드'라는 미스터리라는 사람이 창시한 상황별 루틴(대응법)을 이용하여 심리학적으로 이성을 공략하고 하룻밤 상대로 만들어버리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사실 픽업아티스트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가 책에서 밝히듯이 연애코치로써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높여주고 그들이 그들 자신의 매력을 100% 어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면 그 자체로는 참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칼이 요리사와 강도에게 그 쓰임이 다른 것처럼 업된 자신감과 여자를 꾀어내는 테크닉을 가지고 자신이 연정을 품고 있던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하룻밤 잠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영화 Mr. 히치에서 보면 히치가 정말 그의 연애코치 역사상 가장 골치 아픈 인물인 회계사 알버트가 의뢰를 한다. 알버트는 뚱뚱하고 눈치 없고 어리숙하지만 그가 흠모하는 알레그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히치에게 연애코칭을 의뢰하지만 알버트의 어리숙함으로 인해 계획된 많은 데이트를 망치게 된다. 그러나 영화의 말미에서 알버트의 진심을 알게 된 알레그라는 많은 화려한 주변의 사람들을 뒤로하고 알버트와 결혼하게 된다. 이 영화의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짚어보자면 '진심' 일 것이다. 좋은 장소와 좋은 분위기, 그에 걸맞은 적절한 매너 등 이성의 호감을 사는 모든 행동들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바로 상대를 향한 진심 어린 존중과 애정, 사랑이 될 것이다. 그러한 진심이 있다면 내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가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저자의 위트와 이해하기 쉽도록 구어로 작성되어 부담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제목과 저자의 이력만 보고 이 책을 마치 무림의 비급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학교 선후배나 소개팅 녀, 호프집에서 헌팅 한 이성과의 줄다리기가 맘대로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가볍게 서점에 들러 이 책을 구매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