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 | 수안스님
저자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1957년 출가 이후 평생 선 수행과 그림 그리기, 전각, 시 쓰는 일을 하며, 지금은 통도사 문수원에서 수행 정진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참 좋다 정말 좋구나』,『아름다운 선물』과 시집『산이 텅 빈 날』, 『오소라』,『나의 노래』가 있다.
선물이란 것은 사람들 대부분이 값비싼 어떤 물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말 한마디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또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우리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스님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도 버려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고 말씀하신다. 스님께서 절에서 된장을 담가 판매하다가 그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을 시장의 상인들을 생각해서 된장 판매를 중단한 일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 전 말이 많았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상인들 간의 갈등이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거대 자본의 대형마트들은 그들의 먹이를 조금이라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고 그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곳에서 위와 같은 배려의 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욕망을 채워 넣으려 하지만 그 욕망 항아리는 밑빠진 독과 같아서 아무리 채워 넣어도 절대 가득 차는 일이 없다. 우리는 참된 진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자신의 삶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살기란 더욱 힘들다. 우리는 예수도, 부처도 아닌 그냥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열심히 살고 그 속에서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약간의 물질적, 정신적인 에너지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게 될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일상적으로 행하거나 베푼 호의가 그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껏 넉넉해지고 평온해지면서 이제부터라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내 스스로가 작은 선물이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은, 또는 읽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높이 오르기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더 크게 성공하기를 원한다. 큰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더 큰 권력과 명예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연마하여 더 나은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 p.158 희망을 기다리는 마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