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는 기업들도 변화의 바람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내수시장의 비중이 취약하여 해외에 진출하거나 탄탄한 이익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의 경우 한때 반짝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산업으로 봐도 현재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PC와 노트북, 카메라, 책 출판 등 한 두 가지의 새로운 제품이 시대를 이끌고 그 뒤편으로 무수히 많은 산업들이 사장되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기업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업의 방향성과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일들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잭 웰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건희, 나가모리 시게노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을 통해 자신들의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하였다. 나라별로 보자면 일본은 이런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가들이 많지는 않지만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 많기로 유명하다. 내수시장이 탄탄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변화에 대응하고 이겨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경영은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의 이름을 적은 쪽지를 선풍기로 날려 가장 멀리 날아가는 직원에게 휴가나 승진을 시켜준다던지, 화장실 청소를 잘하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는다던지 하는 등의 괴짜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경영 철학과 행동력 만큼은 어느 뛰어난 경영자에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일본전산은 소니 등과 같은 일본 유수의 기업들이 휘청거리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이익과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끄는 일본전산은 하드디스크 모터 부분 세계 1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 작가의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으로 경영인, 직장인에게 필독서가 되었고 유명해진 일본전산이지만 이 책은 같은 일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과 일본전산의 기업 분위기, 인수합병 방식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자본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분명 우리는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음에도 불평등, 양극화가 생기며 마치 옛 조선의 계급사회와 같은 세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물질을 숭배하는 물질만능적 사회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이 사회의 문제이지만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의 여부 또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가모리 회장이 한 이야기 중 '24시간은 평등하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우리의 시작점과 환경은 불평등할지도 모르지만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 앞서서 출발한 사람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앞서있는 주자가 하루에 얼만큼을 전진하고 얼만큼을 쉬는지 파악한 후에 그보다 1.5배, 2배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많이 뒤처져 출발하는 주자로서 우리가 가는 여정에 후발주자들을 위한 시원한 물과 쉼터를 제공해 주는 좋은 세상과 좋은 어른들이 있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