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정도전
주치호 지음 / 씽크뱅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 : 주치호


저자 주치호는 1980년대 대표작 《서울은 지금 몇시인가》를 발표, 5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던 작가. 재계에서 활동하며 주로 기업소설을 발표해 오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창작 장르의 폭을 기록, 역사, 정신세계, 애정 등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율산그룹의 흥망성쇠를 드라마로 엮은 《서울은 지금 몇시인가》를 비롯해서 《소설 강증산》(전4권), 《실록 제5공화국》(전15권), 《재벌열전》(전12권), 《증권삼국지》, 《재벌야망》(전2권), 《주식작전 24시》(전2권), 《한국 이대로 가면 망한다》, 《하얀종말》,《뻐꾸기 둥지에도 밤은 온다》(전3권), 《삼성공화국 성공신화》(전3권), 《한국 실패학, 일본 실패학》, 《소설 박정희》(전2권), 《박근혜 오디세이》, 《박근혜 신드롬》, 《서울은 멸망할 것인가》, 《김우중 비망록》, 《모택동 비사》(전2권) 등 다수가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 율산그룹, 동서증권, 동원산업그룹, 증권일보사 등 재계에서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활약했었다.

 

 

  KBS의 사극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정도전을 책으로 접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역사의 한 부분을 시각화하여 TV 방송이나 영화로 된 제작물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을 주지만 글로써 그런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 무언가 내 머릿속에서 그 이야기들과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에 책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아 책을 읽기 전에 간단히 정도전이란 인물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정도전이란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이자 나라의 기틀을 설계하고 위민 의식과 인본주의 사상을 가진 개혁적 인물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민주주의가 자리 잡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펼치는 데에 있어 큰 제약이 없지만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그때의 왕조국가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선지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정도전의 이야기는 조선을 건국한 조선의 첫 번째 왕인 이성계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킹메이커로써 위화도 회군과 역성혁명의 성공으로 조선을 건국하였고 한양 천도를 통해 수도 한양의 궁궐과 기반을 다졌다. 그가 왕자들의 권력싸움에 휘말려 그 뜻을 모두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지만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려 말의 충신으로 유명한 정몽주와 최영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배운 것은 기억에 남아도 정도전이란 인물을 비중 있게 배운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유교사상에 뿌리내려져 이루어진 지금의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개혁적인 모습의 정도전보다는 충절을 보여준 정몽주와 최영 장군이 더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고등학교까지의 의무교육에서 우리의 역사에 대한 배움이 많이 부족한 것도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지금의 우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깨달았다. 작가는 정도전의 최후까지 보여주며 인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후기에서 작가는 정몽주, 최영보다 진정으로 미래를 볼 줄 알았던 인물로 정도전을 꼽는다. 작가의 말대로 정도전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고 오랫동안 조선에 영향을 끼쳤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떠한 이야기가 되어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정도전이란 인물을 제대로 접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기에 다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기에 그 맥락이 거의 유사한 인물 소설을 감안한다고 해도 이 책이 그 시작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낳은 영웅인 정도전의 이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자신만의 영웅상을 그려보고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기를 권한다.

 

 

  "이 나라가 이씨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공에게 내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수가 있겠소? 이 나라는 이씨의 나라도 아니요, 정씨의 나라도 아닌 것입니다. 오직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일 뿐‥."

 

- p.314 운명의 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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