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소똥이
나보다 한참 나이는 어리지만 무척 조숙했던 키작은 소녀
중학교만 나오고 인도를 돌아다닌 여자아이.
인도에서 길거리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소똥을 보고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고 한다. 소똥!
안양사는 소똥이가 16살때 집을 나와서 나와 함께 지낸 적이 있다.
함께 기타치고 노래하고 술먹고 ..우린 스무살이상의 나이차가 났으나 대화가 통했다.
소똥이는 이 그림을 1분만에 그려서 나에게 선물로 주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연락이 끊기고 , 검정고시를 보고 그 후 한예종 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똥이가 그려준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며 생각한다. 사춘기때 콘크리트 교실에 가두어두는 것은
정말 감옥이라고! 남들 야자할때 소똥이는 인도를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했다. 알바도 하면서.
오늘은 지난 일지들을 정리하다가 소똥이 그림이 한장 나와서
추억에 잠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