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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8월
평점 :
제목 : #04 / 똘망토끼 / 공부란 무엇인가(김영민)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교육/공부를 주제로 한 마지막주를 과연 어떤 책으로 마무리할까 책장을 살피다가 공부에 대해 조언하는 김영민 교수의 이 책이 제격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든다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p61.
학생들에게 거듭 제목을 붙이라고 역설하는 것은 제목을 붙이는 것도 지적인 훈련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붙이는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이 쓴 글의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제목 붙이기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 그리고 대표 혹은 재현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p74.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수업을 듣기 전과 후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면, 그야말로 시간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변화란 그냥 생기지 않고 좀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할 때 비로소 생깁니다.
p82.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자기 갱신의 체험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주고, 그 감각을 익힌 사람은 예속된 삶을 거부한다.
p126-127.
공부하는 과정보다 어려운 것이 고된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는 일이다. 쉽지 않은 공부는 늘 결기를 요구한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어려우면, 동기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매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독서 습관이 생기지 않는다면,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칭찬을 남발하다 보면, 칭찬의 의미 자체가 실종된다. 정말 칭찬을 칭찬답게 하려면, 평소에 충분히 비판적이어야 한다.
p133.
생각은 하나만 해서는 창의적이 될 수 없다.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을 해야 한다. 인간은 대개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생각을 한다. 새로운 대상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나 독서가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p135.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관습적이 되기 쉬운 이유는, 관습에 의존할수록 에너지 소비가 덜하기 때문이다. 실로 새롭게 생각하는 일은 여러모로 많은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요구한다.
시간적 여유, 경제적 여유, 체력적 여유 등 여러 가지 여유가 필요하지만, 특히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쓸데없는 시간이 있어야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 당장은 쓸데없는 생각이 나중에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 곧 자신을 편한 상태에 두라는 뜻은 아니다. 어렵게 쥔 여유를 가지고 과감하게 험지險地로 떠나야한다.
·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
오랜만에 대학으로 돌아가 교양수업 듣는 느낌이었다
중앙sunday에 연재한 칼럼이었던 에세이들도 있다니 호흡이 짧고 초반은 말장난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읽으면서도 그래서 공부란 무엇인가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정리되진 않지만, 책 속의 책이 등장하는 명화도 보아가며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깊이 되새겨 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독서, 서평, 자료 정리, 질문, 연구계획서, 토론, 발제, 세미나 등 공부의 각 측면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대학에 가서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면 좋은지에 대한 논의들로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독서, 토론, 글쓰기 같은 공부의 방법론은 아이의 생각 근육을 키워주고자 하는 나같은 엄마에게도 아주 소중한 조언이었다
ps. 출판사 어크로스는 늘 드는 생각이지만 굉장히 영리하게 책을 만들어낸다 이번 책도 그러하다
· 실천하고자 하는 한가지
앞으론 독서록에도 나만의 제목 붙여 보기
저자의 말처럼 좋은 배움의 기회를 목마른 사람처럼 찾아다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