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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평점 :
밀짚잠자리
글 권정생
그림 최석운
해설 엄혜숙
길벗어린이
권정생( 1937~2007)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광복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1969년 기독교아동문학상에 [강아지똥]이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세상을 떠날때 까지 작고 보잘것 없는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강아지똥],[몽실언니],[사과나무 받 달님],[점득이네],[밥데기 죽데기],소설[한티재 하늘],시집[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이 있습니다.
최석운
부산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국내외 현대 미술의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화책[비가오면],[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강아지똥 할아버지] 등에 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엄혜숙
연세대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바이카여대에세 아동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인하데에서 [권정생문학연구]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집필, 번역,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보름간의 문학여행],[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등이 있습니다.
책의 겉 표지에서도 느껴지겠지만 파아란 하늘에 밀짚잠자리 한마리가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어요~~ 버드나무의 잎에 살짝 걸텨 앉아서 어디를 보는 걸까요? ㅎㅎ
밀짚잠자리는 다른 잠자리처럼 눈이 크고 날개도 멋지고 꼬리도 길어요~~
꼬랑대기 ㅎㅎ 꼬랑대기는 함경도의 방언으로 '꼬리'를 뜻한다고 해요.
꼬랑대기가 밀짚처럼 노랗기 때문에 누군가가 붙여준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하내요~~ㅎㅎ
밀짚잠자리 이름이 참 이쁜것 같아요~~ㅎㅎ
노랑 아기 밀짚잠자리가 냇가 버드나무 가지에서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있어요~
아기 밀짚잠자리가 처음 본 바깥세상은 푸른 하늘에 둥둥 떠가는 흰 구름 이었어요.
" 아이구나! 기분 좋다" 아기 잠자리의 눈은 더 커졌어요~~
ㅎㅎ '아이구나!' 라는 표현이 참 정감 가내요~~
아기 밀짚잠자리는 꼬부질랑 오그라졌던 꼬랑대기를 쭈~~욱 기지개를 폈어요~~
그랬더니 똥구멍에서 방귀가 ㅎㅎ
버드나무 위쪽 가지에서 아기 종무다리가 엄마 종무다리에게 "엄마 엄마~ 재가 방귀 뀌었어~"
라고 말했어요~~ 종무다리는 종달새를 말한다고 해요~ㅎㅎ
엄마 종무다리는 아기 종무다리를 보고
"괜찮아 너도 태어났을때 그렇게 했어"라고 이야기 해주어요~
엄마종무다리새와 아기 종무다리새가 참 예쁘게 앉아있죠~~^^
아기 밀짚잠자리는 엄청 오래 날은 것 같은데 ㅎㅎ 정말 아주 조금 밖에 날지 못했어요
아직은 서툴기도 하고 힘이 부족해서 ㅎㅎ
아기 밀집 잠자리는 방천둑 잔디밭에 아무렇게나 앉았어요~~
방천둑은 냇가의 둑을 뜻하는 방언이래요~~ ㅎㅎ
아기 방아깨비가 바랭이 잎사귀를 갉아 먹다가 물었어요~
"너 어디서 왔니?"라고....
"아주 아주 먼데서 왔다."라고 ㅎㅎ 아주아주 먼 곳에서 왔다고 하내요 ㅎㅎ
왜 왔는지 물어보고
아기 밀짚잠자리는 아주아주 먼 데를 간다고 하내요~~
하나님 나라로 가려고 한다내요~~~
아주아주 먼 데 하나님 나라가 있는데 거기 까지는 자꾸자꾸 가면 있다고 하내요 ㅎㅎ
귀여운 아기 방아깨비와의 대화였어요~~ㅎㅎ
잔디밭에서 한참 쉬고나서 밀짚잠자리는 또 날아갔어요~
ㅎㅎ 이번에도 아주아주 조금 밖에 날지 못했지만요....
아기 밀짚잠자리는 혼잣말로 어느 고추밭 울바자(섶가지, 대나무등으로 만든 울타리)에 털썩 내려 앉으며 이야기 했어요~
"방아깨비한테는 하나님 나라에 간다고 말했지만 나도 거기가 어딘지 잘 모르는걸"이라고...
그 때 누군가
"하나님 나라는 저어기 미루나무 꼭대기야" 라고 이야기해요
개머루 잎사귀 위에 무당벌레가 이야기 해주었어요.ㅎㅎ
거기 미루나무 잎사귀가 언제나 팽글팽글 춤추고 있기 때문이래요~~
엄청 높은 미루나무 꼭대기에 하나님나라가 있다면 어찌 올라갈수 있을지 둘은 한 참동안 이야기를 나눠요~~ ㅎㅎ
아기 밀짚잠자리는 또 날아갔어요~
이번에는 아까보다 좀 더 날아서 먼 곳까지 갔는데 그곳은 돌담이 조금 무너져 내린 어느 시골집 담장 위였어요.
커다란 황소가 누워 있고 강아지도 있고 닭,토끼도 있었어요.
감나무엔 매미가 울고 있었지요~
마루 밑에서 고양이가 나왔어요~
아기 밀짚 잠자리는 말했어요~ " 하나님 나라도 이만치 재미 있을까?"라고 ㅎㅎ
아기 밀짚 잠자리는 훌쩍 또 날아서 골목길에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도 만나도 조금 더 큰 아이가 아기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도 보았어요.
탈탈탈~~ 시끄러운 경운가기 지나가고 있었어요. 아기 밀짚 잠자리는 너무 무서워서 엄청 빨리 날아갔지요~~~(숨이 찰정도로 ㅎㅎ)
그러다 길섶 민들레 잎사귀 위에 잠시 앉았어요~~
개미들이 열심이 양식을 나르고 있었어요~~
그 양식을 보니 먹고 싶어졌지요~~ 개미들은 먹고 싶으면 '너도 일을 해야 먹을수 있다'고 ㅎㅎ
아기 밀짚잠자리는 꽁지를 치켜들었다가 놓으면서 다시 날았어요~~~ㅎㅎ
시냇가로 왔는데 무종다리는 없었어요~
아기 밀짚잠자리는 배가 고팠어요~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거죠~ 기운도 없고.....
버드나무 가지에 앉아서 그네를 땄어요~ 그러다 잠이 들었어요~~
눈을 뜨니 해님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하루살이들이 머리 위에서 많이 날고 있었어요.
아기 밀짚잠자기는 그 하루살이를 잡아먹고 싶었죠~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렇게 아기 밀짚잠자리는 하루살이를 많이 잡아먹었고 배가 뚱뚱해졌어요~ ㅎㅎ
하루살이들은 "무서운 도깨비다~~~" ㅎㅎ 아기 밀짚잠자리가 도깨비라고 했나봐요~~
밀짚잠자리는 깜짝 놀랐어요. 자기 보고 도깨비라고 해서~
그러면서 가슴이 찡하게 아파 왔다고 해요.
별이 나오고 달님이 떠올랐어요~
그 달님은 시냇물 속에까지 왔어요~~
"달님은 어째서 얼굴이 그토록 훤히 예쁘세요?"
"날마다 날마다 물속에서 세수하니까 그렇지"
"달님 아주머니 나 얼굴 미워요?"
"아냐 아주 예쁜걸"
"그런데 하루살이들이 도깨비라고 했어요"
"어머나! 왜 그랬을까?"
"내가 하루살이들을 잡아먹었어요"
"어쩜 그랬었니?"
"내가 빵그랗도록 먹었어요"
".........."
"배가 고파서 자꾸자꾸 잡아먹은 거예요"
ㅎㅎ 달님 아주머니와의 대화 내용이 너무 사랑스럽고 따뜻했어요~~(저 개인적으로 ㅎㅎ)
밀짚 잠자리는 눈물이 나왔어요
달님도 눈물이 나올것 같았지요.달님은 오늘 하루동안 무엇을 했는지 아기 밀짚잠자리에게 물어보았어요~
아기 밀짚잠자리는 이리 저리 날아다니고 닭도 보고 소도 구경하고 그러다 경운기를 만나서 무서웠고 미루나무 꼭대기의 하나님나라도 봤고 아주 예뻤다고 이야기 했어요.
달님은 아기 밀짚잠자리에게 말했어요
"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거야"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가만히 생각해보다 쌔근쌔근 잠이 들었어요~~~ ㅎㅎ
왠지 달님이 저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어요.
이 세상에는 아주 예쁜것도 미운것도 무서운것도 있다 그래서 기쁘기도 하고 즐겁고 또 아주 무섭고 슬프기도 하다고......
오래 오래 생각할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항상 이쁘고 항상 좋을수는 없겠지요~~
때론 밉고 때론 싫고 슬프기도 하는 이 세상 살이 ㅎㅎ
아기 밀짚잠자리가 되어 살아 가는것 같아요~~^^
책 뒷쪽에 있는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번의 수정의 흔적들이 고수란히 보여지는 글이 있어요~~
권정생 선생님의 삶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는 페이지가 있내요~~
책의 말미에 선생님의 유언장 중 일부가 있는데
환생을 해서 다시 태어날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때어나 25살때 22~23살 쯤의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벌벌 떨지 않고 잘 할것이라고.....
이 글이 가슴이 찡해지더라구요~~
아프지않고 건강함을 늘 감사해야 할것 같아요~~ㅎㅎ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권정생선생님을 만나고 아기 밀짚잠자리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