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범죄 X-파일 - 중국 대륙을 뒤흔든 강력 범죄 사건 실화
클레어 엮음 / 에코차이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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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에서 마약을 유통시키다 구속된 한국인이 외교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사형을 당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외국인을 사형에 처했다는 사실이 놀라워 중국의 사형제도를 검색해 본 적이 있다. 총살 혹은 교살이나 약물로 실행되며 경각심을 주기위해 축구경기장에 모아놓고 공개처형을 하기도 하고 사형수의 시신은 의학용으로 병원에 보내지거나 중국에 위치한 인체신비전팀에 보내진다고 한다. 사형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나라에 살고있는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런 제도 앞에서도 강력범죄나 마약유통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인터넷에서 글로벌 소식들을 읽다보면 꽤 많은 일들이 중국에 살고있는 아무개씨인 경우가 많다는 발견을 하게되는데 많은 인구의 중국이다보니 세상에 이런 일도 별 다른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범죄사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중국범죄 X-파일'은 제목을 보자마자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문득 발가락 7개 달린 아저씨나 혀가 무지 긴 남자의 사연은 들어봤어도 중국의 강력범죄사건에 대해 떠오르는 기억은 없었다. 미국의 연쇄살인범이나 일본의 무참한 살인사건은 자주 언급되고 찾아보고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과 대조되었다. 그렇게 궁금함으로 시작한 이 책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24개의 사건의 배경, 내용, 추적, 재판결과까지 소개된다.

 

비리와 뇌물과 지나친 사생활로 무너진 고위관리들의 이야기, 아동성폭력, 여성범죄, 사기범죄, 연쇄살인범 등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억에 남는 사건은 자금을 지원받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선사업하던 왕씨는 표면적으로는 천사였지만 돈을 빌미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마였다. 어려운 형편에 열심히 공부해 대학 입학을 앞둔 위위는 부모님이 힘들게 마련해주신 등록금을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당하고 충격으로 심장마비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위위도 부모님도 정말 안타까웠다.

 

책에서 소개된 돈과 성(性)과 감정의 비뚤어짐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일 것이다. 다만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화, 계급과 지위에 따른 힘의 논리, 배우지 못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쉽게 범죄와 손잡게 되는 상황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에 담겨있는 사건이야기는 궁금함에 가독성있게 읽어버렸으나 이런 사건들이 실화로 일어났다는 사실은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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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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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 빅픽쳐 의 공식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작가님이지만 '행복의 추구','파리5구의 여인','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등등... 많은 작품으로 더글라스 케네디만의 색채가 보여져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신작 [데드 하트]에는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읽지 마시길!! 이 소설을 읽는다면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지 않을 테니까" 라는 언론사의 한마디가 적혀있다.

읽기 시작하면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지 않을만큼 재밌는 책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을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다 읽고 그 문장을 다시보니 왜 내리고 싶지 않을지 이유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살면서 한 번쯤은 목구멍에 올라올만큼 사표를 던지고 싶은 적도 다 잊고 떠나버리고 싶은 적도 있을 것이다. 일상이 지긋해서... 업무가 시시해서...삶의 활력소가 필요해서...

이 모든 이유로 닉은 신문사에 사표를 던지고 그 동안 모은 전 재산을 가지고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다. 낯선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며 중고차 밴을 구매한 뒤 정처없이 떠돌던 닉은 순간적인 결정이 후회가 될때 쯤 주유소에서 21살의 앤지라는 여성을 우연히 만나 태워주게 된다. 조금은 특별해보이는 앤지와 뜻하지 않게 함께하는 여정이 이어지는데...

 

어느 날 눈을 뜬 닉...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게 바뀌어있는 뜻밖의 현실에 초대된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이해되면서 후회가 밀려온다. 

지도에서도 사라진 마을...상식이 통하지 않는 제도와 법이 존재하는 마을...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닉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시간이 가며 모든 것을 버리고 싶어진 그 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희망에 그는 힘을 내어 움직인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서 선택한 일탈은 닉에게 많은 것을 보고, 겪고, 남겨주는 결과가 되었다. 결코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이지만 앞으로 그가 살아가는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남기게 될 것은 당연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읽을 정도로 닉이 만난 상황과 헤쳐 나올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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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1 - 잃어버린 시간
토머스 A. 배런 지음,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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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나 판타지 소설을 즐겨읽지는 않지만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기발함과 웅장함에 반해 출간과 개봉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멀린 시리즈의 출간소식을 들으며 또 다른 기다림을 주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읽게되었다.

 

영웅전설 아더왕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참모역할을 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법사 멀린은 하얀수염에 나이많은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 책은 아더왕을 만나기 전 멀린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바닷가에 떠밀려와 쓰러져 있던 7살의 한 소년이 눈을 뜬다. 옆에는 아름다운 한 여인이 쓰러져있지만 그녀가 누군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와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의 이름은 브랜웬, 소년의 이름은 엠리스이며 자신이 그의 엄마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엠리스는 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믿지 않으며 한번도 엄마라도 부르지 않는다. 정말 엄마라면 자신이 궁금해하는 과거의 이야기는 왜 들려주는 않는 것일까??

 

자신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가던 엠리스는 평소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로 인해 눈이 멀게되어 절망하지만 브랜웬의 기도와 도움으로 투시력을 갖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과 부모님을 찾기위해 떠날 결심을 하고 떠나는 그에게 브랜웬은 당부의 말과 함께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며 펜던트 갈라토를 건네준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그는 처음 시작이되었던 바다로 나가고 정처없이 떠돌다 도착한 숲에서 위험에 처한 매를 구해주고 숲의 소녀 리아와 크웬, 그리고 작은 거인 심을 만나 친구가 된다.

여러 위험과 유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을 쫒는 고블린 전사들에 의해 엠리오를 대신해 리아가 납치된다. 납치된 그녀를 구하러 가기로 결심한 엠리오는 모두가 말리는 땅을 향해 가고 도중에 자신과 부모님을 알고있는 사람으로부터 궁금했던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난관을 지나고 도움을 받아 리아가 갇혀있는 끔찍한 성의 지하감옥에 도착해 드디어 그녀를 만나지만 엠리오는 자신을 향해 칼을 들어올리는 아버지 또한 만나게 되는데...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채 인간과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가진 엠비오는 조만간 거대한 마법의 소유자로 탄생하며 진짜 자신의 이름인 멀린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영웅탄생을 지켜보고 판타지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상상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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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는 법 -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조나 레러 지음, 박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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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조나 레러는 26살의 나이에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로 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천재 뇌과학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강연이나 언론에 자신의 저서와 블로그의 글들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랜만에 새로운 책으로 모습을 드러낸 저자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뀐 상황에서 버티게 해주었을 사랑이라는 감정을 뇌신경과학자의 시선으로 얘기해주고 있다.


제목에서 예상되기로는 사랑에 대한 정의 혹은 주변의 예로 사랑의 조언을 전해줄 듯 했지만 증명하기 힘들 것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실험과 연구의 관찰결과로 사랑을 지켜가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요구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과학자가 있는 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유대감, 사회성 등에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자들간의 시각차이가 존재했고 그에 따라 연구방향도 다르게 보여진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은 감정적인 부분이지만 실험하고 통계내어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영역이라 동의한다.

 

애착에 따른 유대정도를 알아보는 연구로 어린시절 부모와 떨어져 지낸 시간과 교감정도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을 보는 '낯선 상황' 실험이 인상깊었다. 엄마와 함께하던 공간에 낯선 이가 들어오고 엄마가 떠남에 따라 아기들이 보이는 반응을 조사한 실험으로 크게 울며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반응과(안정적 애착), 엄마가 나가거나 돌아왔을 때 (심장박동수가 높아짐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반응을(불완정애착 )보였다. 절대적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신기하게도 불완정애착을 보였던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와의 교감시간이 적었다는 결과를 보면서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이 앞으로의 관계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시켜 주었다.  


유아기때 부모 혹은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누군가와 애착을 잘 형성한 사람들의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 삶의 모습을 추적해보니 사회성과 유대감이 높았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하고 경계하지 않으며 질병도 적게 나타났다. 그만큼 애착이라는 감정이 잘 형성되어야 함이 무척 중요했고 아기의 행동이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율하며 적응해가듯 서로 다른 가치관과 교육과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은 서로간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조율해가는 과정의 중요함도 얘기해준다.

 

또한 인간 결합의 한 종류인 결혼에 있어서도 잘 유지해나가는 부부들을 보았을 때 서로간에 느끼는 애착과 함께하는 시간은 중요하게 작용했으며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부부들의 애착은 마치 아기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애착과 같은 감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나 대화를 늘리면서 추억을 공유하면 정서적 행복감을 높아지고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가며 서로에 대한 기억을 많이 하는 것 역시 부부가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임을 알려준다. 또한 중매결혼이 연애결혼보다 성공적인 통계수치를 가지고 있음에는 기꺼이 상대에게 맞추며 헌신한다는 점을 꼽았다.


올바른 애착형성은 사랑할 수 있는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을 부여해주고 행복한 삶으로 연결된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얼마나 중요하며 활력이 되는지 연구와 통계와 역사속 인물의 생태로 증명해주었고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히는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으로 "벼락부자가 하반신 불구 환자보다 더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 와닿았으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능력을 갖춘 채 세상을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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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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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가구를 사본 적은 없지만 이케아 홍보잡지로 본 가구들은 가격대비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이케아는 구매욕을 끌어당겼지만 만약 영세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종업계 판매자 입장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이케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듯하다.

 

노르웨이 오사네에 살고있는 하롤드 영감님은 아버지가 남겨주신 가업을 이어 룬데 가구점을 운영하며 일생을 보냈다. 이케아 보다 먼저 생긴 룬데 가구점은 마을사람들에게 삶과 생활을 제공하던 곳이지만 이케아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룬데 가구점에도 변화가 생기더니 매장을 확장해가는 이케아와 다르게 마이너스를 향해가다 결국 부도라는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오래쓸 수 있는 가구를 판매하는 룬데 가구점과 다르게 얇고 조립식인데다 몇 년이면 망가질 가구를 파는 이케아가 성행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 하롤드 영감님의 이케아에 대한 분노는 점점 커진다.  


하롤드영감님은 사랑하는 아내 마르니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지만 가업을 잇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겠다며 떠난 자식들과의 사이는 멀어질대로 멀어져있고 세월의 흐름에 기억이 바뀐 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마르니는 요양병원에 입원중이다. 더 이상 남아있는 것이 없는 하롤드 영감님은 구식 사브자동차를 이끌고는 이케아 사장인 잉바르 캄프라드를 납치해 복수하겠다는 계획을 안고 스웨덴으로 향한다.


스웨덴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아들과는 역시 어색하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되고 우연히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소녀 엡바에게 자신의 계획을 들려주기도 한다. 드디어 캄프라드의 집에서 그를 마주한 하롤드는 납치에 성공하여 호텔에 그를 감금하고 납치사실을 찍은 비디오를 방송국 기자에게 전달하지만 영감님의 마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방송을 통해 이케아의 진실을 알리고 싶은 것인데 주목하지 않는 그 때...드디어 텔레비젼에서 캄프라드의 납치 소식이 흘러나온다.  


늙어간다는 것 그리고 늙어버린 것... 그 감정이 어떤 것일지 지금 생각하기엔 막연한 듯 하지만 분명 누구나 맞이할 인생의 과정이다. 약해져 버린 건강과 변해버린 가족관계, 평생 가업으로 이어온 가구점의 파산, 그리고 제일 크게는 사랑하는 아내 마르니에 대한 그리움...하롤드 영감님이 이 모든 상황은 이케아 때문이라며 무모하게 달려드는 생떼 같아 보일지라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리고 늙어버린 영감님의 슬픔이 전해져 위로해 드리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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