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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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심리스릴러의 묘미가 가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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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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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세라 그레이슨'이 실종 9일 만에 골목 자재 더미에서 발견된다. 교살이 의심되는 가운데 외출 시 두르고 나간 실크 스카프가 보이지 않자 경찰은 수사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사라진 스카프 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아들 '파커'와 '루나' 내외가 디너 댄스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손자 '바니'를 맡기러 오랜만에 집을 방문하고 떠나기 전 파커는 엄마 '니콜라'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아버지가 없는 다음날 아침 다시 오겠다고 전한다. 손자 바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잠이 든 새벽 갑자기 찾아온 경찰은 교통사고로 인해 파커와 루나가 크게 다쳤다고 알려온다.


더 상태가 안 좋은 파커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돌아온 모습을 지켜본 니콜라는 바니를 케어하기 위해 집에 들러 짐을 챙기겠다고 말하자 이상하게 아들은 가지 말라고 한다. 아들 집에 도착해 짐을 챙겨 나가며 버리지 않은 쓰레기봉투를 버려주던 찰나 찢어진 비닐 사이로 멀쩡한 물건과 소중한 사진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고 그냥 버릴 수 없어 집에 들고 온다. 내용물을 살펴보던 니콜라는 그 안에서 찾아낸 실크 스카프가 익숙하다 느끼며 어디서 봤는지 생각하던 그때 펼쳐진 신문기사 속 '세라 그레이슨' 살인 사건에서 사라진 스카프와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파커의 부모 칼과 니콜라, 루나의 부모 마리와 조, 바니의 부모 파커와 루나.

자식을 둔 세 쌍의 남편과 아내가 등장하는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각 부부가 가진 시련과 위기를 보여주며 세라 사건과 관련해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파커가 니콜라에게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파커가 회복시키고자 나섰던 일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남편과 아내 중 누구 말이 진짜인지 심리 스릴러 다운 전개로 끝까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소설의 진실과 결말은 다소 씁쓸했지만 단숨에 빠져 읽을 만큼 가독성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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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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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때 쌍둥이 자매 '나쓰히'와 '아오바'의 이웃집에 예쁘장한 소년 '아키토'가 이사 온다. 몇 년을 데면데면하게 보내다 우연한 사고로 아오바와 아키토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면서 세 사람은 친해진다. 그러던 중 산속 낡은 집을 발견하고 탐험에 나선 그때 갑자기 아오바가 사라지고 찾아 헤맸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한다.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혼날 거라 생각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무도 아오바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대학 4학년 문학부 학생인 나쓰히는 동기 '미오'와 '아즈사'와 갑자기 사라진 졸업논문 지도교수 '후지에다'의 행방을 궁금해하며 여러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교수님은 행방불명인 가운데 각자 졸업과 취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연락이 되지 않는 아즈사를 걱정하며 미오와 함께 집을 방문한 나쓰히는 자살한 친구를 발견한다. 아즈사의 노트북 화면에 작성되어 있는 문서에는 산문 형식인 모노가타리의 제목으로 자주 언급되었던 <아사토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교수님의 실종을 조사 중이었던 아즈사의 죽음에 어떠한 개입이 있는 것은 아닐지. 아즈사의 장례식을 다녀오던 나쓰히는 아주 오랜만에 영매사가 된 아키토를 만난다.


아즈사가 조사하던 <아사토호>를 이어 알아보던 나쓰히는 아키토를 찾아가 그동안의 자신의 주변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며 납득할 만한 답을 찾고 싶어하고 아키토는 자신이 도와주면 그다음엔 아오바를 함께 찾아달라고 제안하는데...


처음 만나는 작가 '니이나 사토시'는 1992년생의 젊은 작가로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연구 수사 과정을 수료했고 <아사토호>는 작가의 경험과 지식이 충분히 반영된 작품이었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의 느낌을 떠올리며 펼쳤지만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미스터리가 담겨있었고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니이나 사토시가 가진 특색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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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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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으로 오랜 시간 병원에 입원 중인 딸 사야카를 만나기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데이토 대학 부속병원을 찾은 이누카이 하야토는 사구체신염으로 역시 장기 입원 중인 또래 친구 유키와 의지하며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돌아선다. 며칠 뒤 재택 치료를 결정했다는 유키의 퇴원 소식을 들은 하야토는 별다른 치료 방향 없는 퇴원에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의문의 답은 한 달 뒤 유키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되돌아온다.


딸 사야카와 함께 조문을 간 하야토는 관 속 유키의 쇄골 아래에서 발견한 작은 멍들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장례식장에 찾아온 자신과 같은 눈빛을 뿜고 있는 경찰을 알아보고 다가간다. 유키의 부검 결과는 병사였으나 학대 또는 다른 정황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나눈 하야토는 상사 '아소'에게 청하여 협력수사에 나선다. 조사를 통해 학대는 없어 보이나 도저히 멍의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운데 공원에서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한 여인이 자살한 채 발견되는데... 여인의 쇄골 아래에 작은 멍이 가득하다.


두 사건에서 가리키는 공통된 방향을 찾아간 하야토는 마치 예전 혈우병으로 고생하던 러시아 황태자가 누구도 고치지 못했던 증상을 수도승 '라스푸틴'의 등장으로 출혈이 멈추며 큰 신임을 얻었던 것처럼 위기 속에 갇힌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있는 한 단체와 인물에 주목한다.


뜻하는 대로 치료가 이어지지 않아 몸과 마음이 무너져가는 가운데 다음 단계의 치료를 제시하는 현대 의학 앞에서 이 치료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지푸라기 같은 희망과 경제적인 비용 부담 사이에서 포기할지 계속 치료를 이어갈지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다. 혹시나 누군가 효과를 보았다는 민간요법이나 시술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면 그 역시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이성적 판단에 앞서 작은 불씨라도 잡고 싶은 간절함이 크기에...


형사 의료 미스터리인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는 형사이자 아픈 딸을 둔 아버지이기에 조사 과정에서 늘 그의 공감이 함께한다. 같은 경험을 겪어 본 독자들 역시 책 속의 상황에 동감하는 포인트들이 많을 듯 하다. 현대 의학의 무분별한 치료를 부정하고 민간요법의 무분별한 믿음을 경계시키는 <라스푸틴의 정원>은 백신 부작용을 경고하던 <하멜른의 유괴마>와 비슷한 고발과 경각심을 심어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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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속의 비밀 1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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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기계 안에 갇힌 신경과학자 게스네르 박사는 괴물 같은 형상의 남자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것을 강요당한다.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반드시 지키기로 맹세한 비밀을 털어놓은 게스네르는 잠시 뒤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데...


랭턴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다 얼마 전 연인으로 발전한 캐서린을 따라 함께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다. 인간 의식을 연구하는 과학자 캐서린은 신경과학자 게스네르 박사의 초정을 받아 참석하였고 멋진 강연으로 청중을 압도했으며 곧 출간될 새로운 저서는 랭턴과 친한 편집자 포크먼이 맡아주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캐서린은 어젯밤 꾼 악몽에 대해 랭턴과 이야기를 나누며 게스네르 박사와의 약속을 위해 준비하고 랭턴은 아침 조깅에 나선다. 호텔 주변을 뛰던 랭턴은 괴상한 모자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날카로운 은색 창을 들고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그 모습은 오늘 아침 캐서린이 들려준 악몽 속 장면과 똑같았고 뒤이어 풍겨온 죽음의 냄새에 놀라 걸음을 멈춰 선 그는 호텔로 달려가 화재경보기를 누르며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캐서린 꿈의 마지막은 호텔이 폭파되는 장면이었다.


다행이지만 민망하게도 호텔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덕분에 체코의 국가 정보원이 출동한다. 자신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이해시킬 자신이 없지만 최선의 설명을 한 랭턴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캐서린을 만나기 위해 게스네르 박사의 연구실로 향한다. 한편 캐서린의 저서 출간을 담당하던 편집자 포크먼은 두 사람만 공유했던 클라우드 서버가 해킹되어 모든 내용이 삭제되었음을 알게 되고 연이어 누군가에게 납치되는데...


인간의 뇌와 신경을 연구하는 게스네르가 했던 실험에 뭔가 비밀이, 인간 의식을 연구하는 캐서린이 출간하려는 저서에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지 1권에서 드러나지 않고 의심만 가득 남겨준다. 그녀를 위한다며 위험인물을 제거하며 뒤쫓는 골렘의 정체는 무엇인지, 정보를 찾고 숨기려는 미대사관과 협력 세력은 무엇을 숨기려 하는 것인지... 숨겨진 진실과 랭턴의 빛나는 활약은 2권에서 빛날 듯하다.


오랜만에 만난 댄 브라운의 신작. 반가움으로 펼쳐든 소설은 또 다시 위기에 빠졌지만 여전히 스마트한 면모를 발휘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랭턴 교수를 만나게 했으며 책 속에 등장하는 문서, 상징, 과학적 사실 등은 진짜라는 서두의 글과 함께 댄 브라운이 쏟아 내는 지적 즐거움이 가득 한 <비밀 속의 비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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