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송 4 - 오로라, 블러드 메리
아나이 지음, 박영란.주은주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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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아파트 22층에 살고있는 '앤디, 취샤오샤오, 판성메이, 추잉잉, 관쥐얼'은 집안, 성격, 나이, 직업, 환경이 제각각인 사람들이다. 22층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만날 리 없는 사람들은 그 다름으로 부딪히기도 하지만 각자 집을 떠나 타지에서 자신을 찾아 살아가는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동일하다.    


미국식 사고를 가진 앤디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과 대적하는 바오이판의 어머니 바오부인이 힘겨워지고 사이에 낀 바오이판도 난감하다. 바오부인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바오이판에게 헤어지자고 얘기해보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바오이판!! 정신이상증세를 가진 남동생을 비밀스럽게 앤디 곁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뭔가를 눈치 챈 바오부인은 또 움직이고 초강수를 둔 앤디는 바오부인의 행동을 멈추게 하지만 뜻밖의 결말을 맞이한다. 


지식인이라는 자오이핑 부모님과의 만남을 피하고 싶어 명절에도 출장을 갔던 취샤오샤오는 결국 그의 어머니를 만난다. 걱정과 달리 자신을 예뻐해주시는 어머님의 말씀은 진심일까 궁금해진 그녀는 결국 도를 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오이핑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취샤오샤오는 큰 돈을 들여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하지만 결국 둘의 차이만 확인시킨다. 


왕바이촨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질 생각도 해봤지만 만남은 이어지고 판성메이를 위해 집을 사주고 싶은 왕바이촨은 더욱 열심히 일에 전념한다. 더욱 진전되는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그의 사랑에 판성메이는 행복하지만 도움을 외면했던 오빠는 기가 막힌 행동들로 판성메이는 또 다시 궁지에 몰아넣는다. 친구들의 기지와 도움으로 위기는 벗어났지만 오빠와 새언니까지 더해 반격은 계속된다. 두 사람은 대출을 받아 신혼 집을 분양받을 계획을 세우고 판성메이는 조금 행복해진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 잉친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추잉잉은 잉친에게 고향에서 소개받은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직접 보고나서야 겨우 감정을 추스린다. 다시 일에 전념하던 추잉잉은 어느 날부터인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잉친을 보게되고 연인관계는 끝났지만 친구라는 명목으로 가끔 만나 그의 고민을 들어준다. 하지만 잉친의 새로운 여자친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추잉잉으로 인해 알게 된 착실하고 자상한 경찰관 씨에빈과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는 동안 관쥐얼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지만 취샤오샤오의 남자친구인 줄 모르던 시절 짝사랑했던 자오이핑이 아직도 마음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걸 안 관쥐얼은 그 마음을 닫아버리려 한다. 관쥐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씨에빈은 묵묵하게 관쥐얼의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그런 씨엔빈이 든든해진다. 


자식을 앞세워 휘두르려는 앤디의 예비 시어머니와 판성메이를 물주로 보며 괴롭히는 가족들, 보수주의로 꽉 막힌 잉친과 그의 어머니, 깔끔하게 수습하지 못하는 잉잉의 철없는 감정들은 이해되기 쉽지 않았다. 앤디가 바오이판과 결혼을 할지 안할지,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면서도 감정이 깊어지는 취샤오샤오 커플의 미래는 어떠할지, 3,4권에서는 계속 왕바이촨과 함께하지만 판성메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천자캉이 어떤 역할을 할지, 잉잉은 잉친과 그냥 헤어지면 안되는지, 예쁜 커플 관쥐얼과 씨에빈은 어떤 연애를 보여줄지 소설 환락송의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5권도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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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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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락송 1, 2권에 이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시 만난 이야기에서는 여전히 환락송 2201호에 앤디가 2202호의 판성메이, 추잉잉, 관쥐얼이 2203호에는 취샤오샤오가 살고있다. 22층 사람들은 서로에게 일어나는 작은 일들도 공유하면서 서로 긁어대기도 하고 위로와 힘이 되어주기도 하는데 정작 큰 일이 일어났을 때는 각자가 가진 역량을 펼치고 뭉쳐서 해결해내는 멋진 의리녀들이다.    



전남자친구 웨이웨이와의 이별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구애해오는 바오이판이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은 앤디는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자신도 몰랐던 모습으로 바오이판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앤디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바오이판의 어머니 바오부인을 만나면서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경험한다. 앤디를 자기 집안의 며느리감으로 올려놓고 휘두르려는 바오부인과 결혼과 연애는 별개라며 자신의 감정과 입장을 함부로 넘어오지 않도록 논리적인 선을 긋는 앤디는 여러 번 부딪힌다. 항상 솔직하고 당당한 앤디지만 밝혀지기 싫은 자신의 과거를 자꾸 건드리는 바오부인으로 인해 두 사람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바오이판과 행복한 앤디에게 예상치 못한 행복한 이슈가 생기고 만다. 



취샤오샤오는 집 안에서 소개해주신 류신화와 진지한 관계로 나아갈 결심도 해보지만 사랑에 빠진 앤디를 보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자오이핑임을 깨닫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는 그녀는 사업으로 바쁜 나날 속에서도 결국 잘생긴 의사선생님 자오이핑과 다시 시작하게 된다. 많은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자오이핑은 취샤오샤오에게 유일하게 특별하고 자신과 너무 달라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취샤오샤오다움을 사랑하는 자오이핑의 관계는 점점 예전보다 진지해져간다.



자신의 집안 일에 자신의 일처럼 나서 처리해주고 일평생 자신을 짝사랑해 준 동창생 왕바이촨과 연애를 시작한 판성메이는 오랫동안 일했던 인사과 업무를 사직하고 시내 호텔의 호텔리어로 이직한다. 새로운 업무를 적응해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을 꼼꼼히 챙기는 왕바이촨으로 인해 행복하지만 발목을 잡는 집안 문제는 또 다시 판성메이를 힘들게 한다. 사고뭉치 오빠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켰고 수습을 위한 뒷 감당과 수습을 언제나처럼 판성메이에게 요구한다. 왕바이촨은 판성메이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지만 우연히 명절에 함께 내려간 고향에서 만난 왕바이촨의 어머니는 판성메이를 반대하고 그녀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커피점에서 만난 동향의 친구 잉친과 마음이 통하게 된 추잉잉은 연애를 시작한다. 이전 연애에서 배신과 큰 상처만을 받았던 추잉잉은 자신을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잉친에게 정성을 다하는 연애를 하고 22층 친구들에게도 소개한다. 그러나 뜻밖의 자리에서 생각지 못한 대화는 잉친의 가치관에 반하는 이야기가 전달되고 갑작스런 이별을 맞이한 잉잉은 다시 실연의 상처로 힘들어한다. 



정직원이 되기 위한 힘겨운 인턴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금융회사 정직원인 된 관쥐얼은 변함없이 열심히 일하며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을 좋아하는 린선배나 회사동료의 애정에도 큰 관심이 없던 관쥐얼은 잉잉으로 인해 알게 된 경찰관 씨에빈과의 약속은 거리낌없이 승낙한다.   



3권에서는 일보다 사랑에 집중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사랑에 서툴었던 앤디가 사랑에 퐁땅 빠져버린 모습은 의외였고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이지만 곁에 있으면 행복한 취샤오샤오의 사랑은 계속 응원하게 된다. 오랜시간 흔들리지 않는 왕바이촨의 사랑과 희생은 감동적이지만 판성메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 상식 밖의 가족들의 행태에 불안해보인다. 언제나 끝난 사랑에 미련을 두고 당당하지 못한 추잉잉은 답답하다 못해 미워지려고하며 뭔가 핑크빛모드를 보여줄 것 같은 관쥐얼의 연애의 다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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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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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작가의 팬으로서 신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의 만남은 기대와 설렘으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게 했다. '그녀의 남편은 어떤 분일까? 처음에 어떻게 만났을까?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책을 펼친 순간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는 남편과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결혼생활이 느껴지고 전해졌다.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따로 또 같이'의 삶을 공유하고 즐기는 부부의 삶의 방식은 신선했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선배 옆집 언니가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고 그녀의 가치관 중 본받을 점이나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의미있는 일들을 하여 주변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이타적인 마음과 유언장을 쓰며 남은 그날을 깔끔하게 준비하는 모습은 나도 해보리라 마음먹게 했으며 한비야 작가와 남편 분이 공동으로 작업한 책으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시각을 이야기하는 양면적인 구조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삶의 많은 걱정을 안고있던 나에게 앞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어떻게 실행하며 어디로 나아갈지에 대한 인생의 조언과 위로를 전해주었고 본보기가 되어주었다. 먼 곳 네덜란드를 오가는 결혼생활이 쉽지만은 않았겠으나 주어진 환경에서 재미있는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과 배우자와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즐거워하는 소소한 모습에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또한 독립적이고 의지적인 한비야 작가의 생활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뿌리깊게 내리려면 나답게 살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과일 칵테일식사랑이라고 표현하며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녀의 생활방식이 멋졌다. 문득 나는 현재의 주어진 환경에서 가족, 동료, 친구들과 고유성을 유지하며 조화롭게 잘 지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였다. 


한비야 작가처럼 지나온 나의 사진앨범과 일기장을 꺼내보며 지난날을 회상해보고 지금을 살펴 앞으로의 삶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자각과 함께 오늘을 기반으로 내일을 계획해보는 인생궤도의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비야 작가의 솔직하고 따뜻한 진심어린 글에서 다시 한번 삶의 위로와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멀지 않은 미래에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소재거리로 다시 찾아와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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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캐런 M. 맥매너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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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이 운영하던 가십 사이트 '어바웃 댓'을 통해 학생들의 비밀이 폭로되고 사이먼의 죽음으로 베이슈 고등학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당시 사건에 휘말렸던 브론윈, 네이트, 쿠퍼, 애디, 일명 베이뷰 4인방으로 불리는 그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베이슈 고등학교 11학년인 브론윈의 여동생 '메이브'와 메이브의 전 남자친구였지만 친구로 지내고 있는 '녹스', 메이브와 녹스의 절친 '피비'가 세 명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먼 사건 이후 비슷한 가십 사이트들이 여러 번 생겨났지만 영향력은 없었던 가운데 베이슈 고등학교 전교생은 누군가가 보낸 한 통의 문자를 받는다. '지금부터 진실게임이 시작되었다. 지목당한 누군가는 24시간 안에 진실 또는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진실을 택하면 모두에게 비밀이 폭로되고 도전을 택하면 보내준 미션을 성공시키면 된다.' 개의치 않던 피비에게 곧바로 한 통의 문자가 다시 도착한다. '당신이 첫 주자입니다. 당신의 진실을 폭로할까요, 아니면 도전을 택하겠습니까?' 


문자를 믿지 않으며 아무런 답장을 하지않은 피비는 누구에게도 특히 언니에게는 절대 말하지 못할 엄청난 비밀이 전교생에게 폭로된다. 폭로된 비밀의 뒷감당이 상당한 가운데 진실게임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 다음 지목자들은 도전을 이어나가고  그 순서가 메이브에게도 찾아온다. 공개될 비밀 따위는 없는 메이브는 가볍게 무시하는데...다음 날 메이브가 상상하지도 못한 비밀이 폭로되고 덩달아 녹스까지 피해자가 된다. 극소수가 공유한 비밀들을 도대체 익명의 누군가는 어떻게 알고있는 것인지. 덕분에 어색해진 피비와 언니, 녹스와 메이브가 풀어야할 숙제가 가득한 가운데 베이슈 고등학교에 또 다시 사망사건이 발생한다.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는 전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에 이은 후속작이다.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를 전해줄 뿐 아니라 여전히 이성과 진로문제로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를 자세히 그려낸다. 거기다 이번에는 가족의 의미까지 더해 보여주는 듯 하다. 범인이 누구일지 전혀 예상되지 않은 가운데 생각지 못한 사람이 생각지 못한 사연으로 나타났고 진실이 들려졌다고 생각될 때 또 한번 작은 반전을 던져준다. 결말을 알고 되돌아보니 여기저기 촘촘히 단서들이 던저져있었고 작은 것에도 의미가 있었다. 전작보다 더 재밌었던 이번 작품!! 또 다시 다음이야기로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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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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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오카지마가 운영하는 건축사무실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아오세는 한 의뢰인으로부터 일본건축<200선>에 선정된 아오세의 Y주택과 비슷한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 제안에 Y주택이 완성된 뒤 만족해하던 요시노 부부를 떠올리며 실제 거주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어떠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던 중 Y주택이 궁금해 사전답사를 다녀왔다는 의뢰인은 그 곳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내오고 아오세는 의문이 피어오른다.   


  

요시노 부부는 모든 것을 맡기겠다며 '아오세 씨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일하던 아내 유카리와 서로가 짓고 싶은 집이 달라 결국 자신들의 집은 완성하지 못한 채 결혼생활이 끝나버린 아오세는 Y주택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자신이 꿈꾸던 집을 지어냈다. 그 만큼 아오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Y주택이기에 아오세는 요시노씨와 연락도 되지않자 망설임 끝에 찾아가기로 한다.


   

친구 오카지마와 함께 Y주택을 찾아온 아오세는 집이 지어진 이후 아무도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2층 창가에서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는 의자 하나만 발견했을 뿐... 의자를 본 오카지마는 독일의 건축가이자 일본으로 망명해 수 많은 공예품을 남긴 브루노 타우트의 의자가 아닌지 의심해본다. 방문하면 의문이 풀릴거라 기대했지만 두 딸 그리고 아들 하나와 행복해보였던 요시노 일가는 행복을 연기한 것인지, Y주택은 왜 짓기 원했던 것인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완성된 새 집을 두고 어디에 있는 것인지 더 큰 의문만 남는다. 



왜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Y주택의 존엄을 짓밟은 것인지 묻고 싶은 아오세는 요시노씨와 타우트가 어떤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타우트에 대해 파고들고 요시노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요시노의 이전 집을 찾아간 아오세는 요시노가 별거 중이었다는 사실과 키가 작았던 요시노 부인과는 다른 키 큰 여자의 존재를 알게되고 벌건 얼굴을 한 남자 역시 요시노씨를 찾아다녔다는 사실 등을 알게된다.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요시노와 타우트를 추적해가는 아오세의 모습과 함께 댐 건설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에 옮겨다녔던 아오세의 어린시절과 자신이 키우던 구관조를 찾아나섰다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 이혼한 전부인 유카리와의 결혼생활, 점점 커가는 딸 히나코에 대한 고민, 오카지마가 따온 기념관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 등 아오세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들려진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슬픔과 위기 속에서 건축가로서 새롭게 다짐하고 나아갈 아오세의 미래까지 예상하게 해준다.    



일가족 실종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일 줄 알았는데 방향을 잃은 40대 중년 건축가 아오세를 통해 그 즈음까지 살아오면서 느꼈을 여러 감정들에 공감하게 하는 휴먼 미스터리였다. 세세하면서도 사실적인표현들은 좀 더 소설 속 인물을 현실되게 느끼게 해주었고 오카지마나 아오세가 겪은 일들은 인생에서 만나는 다소 아프고 충격적인 일들이라 읽는 나에게도 작은 충격과 반전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따뜻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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