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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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매를 통해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은 강령회를 신청하고 서른 살의 '보델린'은 살인 피해자의 영혼을 불러내 살인 사건의 범인을 알아내는 영매로 유명하다.


'레나'는 자신의 여동생이자 보델린의 제자였던 '에비'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그 연유를 알아내겠다는 마음으로 런던을 떠나 파리에 머물고 있는 보델린의 제자로 들어간다. 그러던 중 런던 강령술협회 회장이자 보델린의 친구인 '볼크먼'이 갑작스럽게 살해되면서 사건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한 강령회를 부탁한다는 협회 부회장 '몰리'의 연락이 오고 루머와 위협 속에 위험에 빠져 있던 강령술협회를 떠나 파리로 피신했던 보델린은 레나와 함께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


보델린과 함께 런던으로 돌아온 레나는 런던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강령술협회 안에서 죽은 여동생 에비가 남긴 흔적을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위협 속에서도 에바가 남긴 모든 흔적을 찾아나선 레나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눈에 보이는 것만 믿던 자신의 신념을 흔들리게 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신비한 약물이 가득한 약방이 배경이었던 <넬라의 비밀 약방>을 재밌게 읽은 기억을 떠올리며 만난 <런던 비밀 강령회>은 영혼과 소통하는 영매를 앞세워 신비한 강령회를 배경으로 한다. 시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여성들이었지만 보델린과 레나는 자신이 가진 역량으로 통괘한 복수극을 선사하며 통쾌함을 선사하고 오컬트 미스터리의 묘미와 흥미진진한 빠른 전개에 가독성 또한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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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1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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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리 해의 외딴섬에 위치한 기암관으로 향하는 '사토'는 집 주인의 딸 '시즈쿠'의 대학 시절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인 '사카키'와 '야마네'와 함께 도착해 집사 '고엔마'의 마중을 받는다. 이어 초대받은 청년 기업가 '텐가와'와 갑작스럽게 배가 고장 나 머물게 된 '선장', 엽기 범죄학 연구원 '가모'까지 기암관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배정받은 숙소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난 다음 날 누군가가 칼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게임회사가 연출한 살인극의 무대로 꾸며진 기암관에서는 탐정 역할의 클라이언트가 고용된 엑스트라와 함께 짜인 각본대로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고액의 게임 유희가 벌어진다. 게임회사 직원인 '고엔마'가 집사 역할을 맡아 각본대로 이어지도록 주도해가고 게임회사 직원들은 모니터를 통해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각본에서 벗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새로운 각본이 탄생하면서 뭔가 꼬여간다.


같이 일용직으로 일하며 만났던 친구 '도쿠나가'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은 채 사라지자 그가 했던 의심스러운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기암관에 오게 된 사토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 채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연이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 상황이 위험한 추리 게임 임을 알게 된 사토는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과 다가올 미래가 짐작되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데...


클로즈드 서클의 조건은 누군가 써놓은 각본으로 완성되었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살인의 이유는 단지 유희를 즐기기 위함이었으며 아무것도 모르고 배치된 엑스트라는 아무것도 모른 채 희생을 당한다. 각본에 의해 일어나는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은 신성했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많은 비뚤어진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엽기적인 일을 계획할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사토가 선택한 마지막 결말... 신선하면서도 읽는 내내 씁쓸함이 감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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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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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년 10월 곧 혼례를 앞둔 귀족의 행렬이 이어지는 길가에 세인트자일스 병원에 모여 있는 나환자들도 구경에 나선다. 18살의 젊은 신부 '이베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예순에 가까운 나이 많은 '돔빌' 남작이 신랑이라니... 나환자들 무리 속에는 일주일 전쯤 세인트자일스 병원에 나타난 '라자루스' 역시 망토를 뒤집어 쓴 채 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돔빌 남작의 향사 중 한 명인 '조슬린'은 '이베타'와 사랑에 빠졌지만 이베타의 재산을 탐하는 삼촌 부부에 의해 남작과의 혼인이 결정되면서 그녀를 잃게 될 지경이다. 어떻게든 혼례를 막겠다는 조슬린은 오히려 예물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채 일자리도 쫓겨나고 도둑으로 수배받는다. 조슬린은 돔빌 남작의 조카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먼'의 도움으로 몰래 도망치지만 병사들에게 쫓기고 길가에 있던 나환자 '라자루스'의 도움으로 세인트자일스 병원에 숨어 지내게 된다.


혼례를 앞두고도 나타나지 않은 돔빌 남작은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캐드펠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덫과 함께 돔빌이 혼인 전날 누군가를 만나러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두번째 살해사건이 일어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조슬린과 이베타'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 서로를 위해 분주해지고 캐드펠은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아와 진범을 밝혀낸다. 그리고 마지막 캐드펠이 만난 사람과 나눈 대화 속 사연은 숙연한 울림을 전해주었다. 각 편마다 새로운 사건이지만 첫 편부터 읽어간다면 좀 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을 차곡히 쌓아갈 수 있을 듯 하다.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사건과 해결을 통해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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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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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년 7월30일. '성 베드로의 탈옥 축일' (헤롯 왕에 의해 감옥에 갇힌 성 베드로가 한밤에 천사가 나타나 그의 몸에 결박된 쇠사슬을 풀어 탈옥시켜준 것을 기리는 기념일)을 2일 앞두고 분주하다. 사흘간 장이 열리지만 파는 물품이 제한되어 정작 상인들은 장사를 잠시 접어야 하고 벌어들인 세금은 수도원에 귀속되는 까닭에 시장은 수도원장에게 불만과 바라는 의견을 밝히지만 관철되지 못한다.


여러 지역에서 온 상인들이 선착장에 짐을 내리고 분주한 그 때 시장의 아들인 '필립'은 다시 한번 아버지의 의견을 열정적으로 피력한다. 귀 기울지 않고 바쁜 브리스틀에서 온 상인 '토마스'의 소매를 잡아 뒤돌린 필립은 순간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한 토마스가 휘두른 지팡이에 맞고 쓰러진다. 이내 난투극이 벌어지고 그 상황을 말린 토마스의 조카딸 '에마'와 도움을 자청한 귀족 청년 '코르비에르'로 인해 수습된다.


어젯밤부터 외숙 '토마스'가 보이지 않는다며 '에마'가 캐드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한참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그는 다음 날 심장이 찔리고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강물에서 건져진다. 난투극 이후 술에 취해 토마스를 향한 분노의 말을 내뱉었다는 증언으로 '필립'이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연이어서 토마스의 배와 부스를 뒤지는 일이 발생하자 캐드펠은 토마스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범인과 뭔가를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에마에 주목하는데...


예상했던 범인이었으나 고작 그런 이유라니... 황후와 왕이 세력 싸움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의 야욕을 우선으로 챙기는 사람은 시대가 달라도 언제나 존재한다. 2편에 등장했던 '휴 베링어'가 3, 4편에도 등장해 왕의 보좌관이자 캐드펠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캐드펠의 사람들과 이번 편의 '에마'처럼 강인한 여성들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선과 악을 구분 지으며 조용히 진실을 찾아가고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조용히 감춰두는 인간적인 캐드펠 수도사가 만들어내는 정의와 매 작품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사건과 추리의 묘미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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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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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년 12월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작은 변화의 물결이 찾아온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의 임기를 두고 재임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러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급하지 않은 사항들의 결정은 유보하기로 한다. 다만 전 재산과 소작인들을 수도원에 양도하고 부부와 하인 두 명이 살 거주지와 음식을 제공해 줄 것을 앞서 부탁하고 이주를 준비 중이던 '보넬 부부' 건은 임시로 이주를 명하였다.


입맛을 잃었다는 보넬을 위해 특별히 로버트 부원장이 음식을 따로 보내주는데 그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은 보넬은 갑자기 입술과 목이 뻣뻣하게 굳은 채 쓰러지고 결국 운명하고 만다. 보넬의 증상을 통해 캐드펠은 그가 독살되었으며 관절염 치료에 쓰기 위해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풀로 자신이 만든 특별한 향을 가진 독약임을 확신한다.


캐드펠이 십자군 전쟁에 나가기 전 17살 사랑을 약속했던 '리힐디스'를 보넬의 부인으로 42년 만에 재회한 캐트펠은 첫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보넬과 재혼한 뒤 그가 의붓아들인 '에드윈'에게 재산을 주겠다고 계약했지만 수도원에 기탁하게 된 사연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보넬과 하인 사이에서 태어난 정식 아들이 될 수 없었던 '메이리그'에 대해서도...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보넬과 에드윈!! 범인으로 지목된 에드윈을 사랑하는 주변사람들은 도움을 주며 숨겨주고 도망시킨다. 그 날 식사 자리에서 있던 6명의 식구들과 하인들 중 분명히 범인이 있다. 캐드펠은 어떻게 독극물을 손에 넣어 사용했는지 그리고 인멸했을 증거를 찾아 나선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자신이 수도원장이 될 거라는 부푼 꿈에 안겨 있던 로버트 부수도원장 앞에 새로운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등장이라니...ㅎ 약으로 쓰려고 만든 약제를 누군가가 독살하는데 사용했고 그 약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캐드펠은 자신의 전 연인이었던 리힐디스의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그리고 캐드펠이 밝혀낸 진실과 수도사로서 그가 내린 예상 외의 결정이 인상깊었던 3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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