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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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 '케이스케'를 데리고 아내 '유키에'와 사가미 호수에 놀러 간 '가즈오'는 갑자기 괴로운 표정과 어른스러운 목소리로 '나 저기에서 살해당했어.'라는 케이스케의 말에 당황한다. 얼마 전 목욕 중 목에 생겨난 줄무늬 뱀 모양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도 이상하던 터라 주치의와 상담하며 최면술사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최면치료 중 자신의 이름은 '오이카와'이며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는 케이스케의 충격적인 기억을 듣게 된 가즈오는 '사가미 호수'와 관련된 사건을 검색하던 중 33년 전 3월 7일 사가미 호수에서 목에 졸려 살해된 '오이카와 에이치' 기사를 발견한다. 오이카와의 사진을 본 가즈오는 얼마 전 꿈에서 자신이 죽인 남자의 얼굴임을 알고 기겁한다.


믿기 힘든 진실을 조사하던 가즈오는 병원에 들러 케이스케에 대해 상담받고 오던 중 갑작스럽게 33년 전 3월 3일의 과거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가즈오는 이곳이 과거라면 '오이카와'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그를 만나 이내 그의 직물공장에 취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젊은 후미오와 삼촌 센다마저 만나게 된다. 사건이 일어나는 3월 7일 가즈오는 그날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려고 하는데...


같은 시간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동안 가즈오는 일어날 사건을 막으면서 바뀐 현재를 감내하기도 하고 과거 사람들 간의 정황을 파악해 수습해 보려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결말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 기회에 도달했을 때 그는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 연유와 전생의 진실을 알게 된다.


아들의 전생인 오이카와를 살려내면 현재의 아들 케이스케를 만날 수 없고 온정을 베풀어 준 오이카와의 운명을 알면서도 저버리는 건 마음이 아프다. 딜레마에 빠진 가즈오가 택한 선택은... 어느 선택이어도 가즈오의 마음이은 무거웠을 것 같다. 독특한 형식의 타임슬립을 소재로 풀어낸 미스터리.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여러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작가라고 하는데 그의 차기작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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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클래식 리이매진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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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는 어린 시절부터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는데 큰 영향을 새겨 준 작품이다. 그런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며 만난 소소의 책의 <셜록 홈스의 모험>은 소장 가치를 높여주는 두꺼운 양장본과 삽화가 겪든 예쁜 책으로 12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결혼을 앞둔 폐하에게 터질 뻔한 스캔들을 무마시킨 <보헤미아 스캔들>,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고 뒤에서 거대한 범죄를 계획한 조직의 목적을 밝혀 낸 <빨강머리 연맹>, 의외의 장소에서 목격된 남편이 사라지자 행적을 찾는 부인에게 뜻밖의 진실이 들려지는 <입술이 뒤틀린 사내>, 방에 뚫린 작은 구멍에 숨어 있던 위험한 그것의 이야기 <얼룩무늬 띠의 비밀>, 가정교사에게 높은 급여를 주는 대신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었던 <너도밤나무 집> 등등 각 단편은 홈스의 영원한 파트너 왓슨이 함께 해결했던 사건을 회고하듯 들려지는데 예나 지금이나 범죄가 일어나는 비극의 시작은 돈이 문제이다. 꽤 많이 홈스의 이야기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생소한 사건들도 많았다.


의사 출신의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가 등장하는 네 편의 장편소설과 56편의 단편소설을 남겼고 <셜록 홈스의 모험>에 실린 12편의 단편들은 월간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매달 한 편씩 연재하던 작품 중에서 연재된 순서대로 한 권에 모아 출간했다고 한다.


어릴 적 만났던 홈스는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는 영웅으로만 비쳤는데 어른이 되고 만난 홈스는 다소 친해지기 힘든 예민한 성격의 천재면서 자신만의 원칙과 예의를 가진 신사 같다. 홈스가 가진 천재성과 독보적인 관찰력은 매 사건의 해결마다 빛나고 언제든 매력적으로 남아 있을 이 캐릭터를 창조해 낸 아서 코난 도일에게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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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윌 파인드 유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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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3살 된 아들 매슈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5년째 감옥에 있는 데이비드. 자신은 무죄라고 얘기하지만 어차피 죽은 아들 매슈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아는 그는 모든 삶의 의욕을 잃고 항소조차 하지 않은 채 모든 면회를 거절하며 보내고 있다. 그런 그는 자신을 찾아온 처제 레이첼과 어쩔 수 없이 면회를 하고 난 후 데이비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세운다.


레이첼의 친구 가족이 찍힌 사진 한 장. 그 뒤에 매슈를 닮은 어린 소년도 함께 찍혀있다. 단지 매슈를 닮았다기에는 얼굴에 있던 모반까지 똑같다면 이 아이는 매슈이고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기자 출신의 레이첼은 형부 데이비드를 찾아와 이 사실을 알리고 조력자가 되어 줄 의향을 전한다. 누명을 씌우고 매슈를 데려간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경찰조차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고 판단한 데이비드가 선택한 방법은 탈옥이다.


데이비드의 탈옥은 시간을 벌지 못한 채 FBI에 쫓기지만 레이첼이 찾아 준 정보와 그를 돕는 친구들로 인해 그날의 정황과 사건의 배후에 서서히 다가간다. 그는 과연 매튜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매튜는 진짜 데이비드의 아들이 맞을까?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할렌 코벤의 작품에서 부성을 다루는 주제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죽을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데이비드가 아들을 찾아내기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고 달려드는 부성애를 보여주는데 탈옥하는 과정부터 추적을 피해 나아가는 과정은 영화 한 편처럼 그려진다. 지난 시리즈를 이은 소설일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중에 만난 이번 작품 강렬한 시작으로 열리고는 최고의 가독성으로 달려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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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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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년 11월 내전의 영향으로 약탈자들 우스터시를 습격하여 약탈과 여성들을 위협할 때 수도원의 보호하에 맡겨져 있던 귀족 가문의 자제인 두 남매가 사라졌다. 17살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소녀 에르미나 위고냉과 13살의 소년 이브 위고냉은 어린 수녀 힐라리아와 함께 동행 중으로 캐드펠 수사가 있는 슈류즈베리로 올 예정이었으나 그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간절히 찾길 바라는 마음은 장관의 허락으로 이어져 캐드펠과 휴 베링어가 그들의 행방을 찾는데 급파된다.


남매들과 함께 있다 심하게 부상당한 채 발견된 엘리어스 수사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농가를 다니며 인창착의를 물어가던 캐드펠은 숨어있던 동생 이브 위고냉을 찾아내지만 누이는 애인과 함께 떠나버리고 수녀님과도 헤어졌다는 얘기를 전해듣는다. 그리고 이브를 데리고 돌아오던 길 캐드펠은 얼음 속에 폭행당한 채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하고 마는데...


얼음 속에서 발견된 여인은 누구이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기억을 잃은 엘리어스 수사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는 이상한 소리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남매를 보호해주는 로버트는 캐드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와 캐드펠이 어떤 인연인지... 그 모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들려진다.


올 여름 개정판으로 선보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1~5권에 이어 올 가을 6~10권이 출간되었다. 왕권을 둘러싼 내전이 한참인 중세시대 수도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캐드펠 수사가 풀어가는 사건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강인함이 돋보이고 미스터리 속에 피어나는 로맨스까지 녹아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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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5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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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의 부유한 과부 '조세핀'과 결혼한 '쇼 델란시'는 화가인 동네 친구 '로버트'에게 뜻밖의 고백을 듣고 놀란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로버트가 이웃집에 머물고 있는 어린 아가씨 '엘시'와 사랑에 빠졌고 아내 '로절린드'를 죽일 수 있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매달 통 크게 수표를 입금해주지만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아내 조세핀은 어린 소녀 엘시가 유부남을 쫒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남편 델란시를 의심한다. 한번도 외도한 적 없는 자신을 의심하는게 억울하지만 친구 로버트의 비밀을 발설할 수 없는 델란시는 화를 참고 돌아선다. 그러던 중 로버트의 아내 로절린드가 수영을 하던 중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 엘시를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젊고 인기 많은 백만장자 '휴 애치슨'은 대단한 관찰력의 소유자로 엘시가 빠져있는 위험한 남자 로버트의 속마음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엘시가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을 염려한 그는 로절린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찾으며 사건의 정황을 밝혀가던 중 또 다른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고 행복해보이는 두 쌍의 부부였지만 각자의 불만족스러웠던 점들이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또 친구가 만난 상황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따져보게 하지만 결국 그들이 만난 결말이란 긁어 부스럼이다. 잃은 것만 생각하기보다 얻은 것을 생각하고 감사했다면 어땠을까. 고전 추리소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은 사건의 범인이나 찾아가는 과정보다 등장 인물 각각의 심리가 돋보인다. 작가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은 베스트셀러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며 레이먼드 챈들러가 '최고의 서스펜스 작가'로 꼽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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