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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본다 ㅣ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클레어 맥킨토시 작가님은 전직이 경찰관으로 누구보다 범죄사건을 직접적으로 보며 해결하였기에 작품에서 실감나는 묘사와 있을 법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듯 하다.
재밌게 읽었던 전작 '너를 놓아줄게'에서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반전을 남겨 준 기억이 있어 이번 작품에서는 속을 수 있는 장치가 있지 않을까 나름 긴장하며 보았다. 그러다보니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용의선상에 놓고 의심스럽게 지켜봤지만 결론적으로 내 편견에 또 속고 말았다.
가만히 지켜보면 사람들마다 비슷한 패턴으로 일상을 반복한다. 비슷한 출근길에 만나던 사람들은 자주 보게되고 선호하는 지하철칸이 있으며 자주가는 커피숍과 즐겨마시는 음료는 대체로 정해져있다.
매주 정해져 있는 공공장소를 가서 가만히 보면 앉아있는 자리는 매번 크게 바뀌지 않는다.
전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남자친구 사이먼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조 워커는 넉넉하지 않는 살림과 자신의 두 아이들을 위해 때려치우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어느 날 <런던 가제트> 신문의 데이트상대 모집광고란에 자신과 비슷한 사진을 발견하고 놀란다.
안경을 쓰고 있지 않은 그 사진이 자신인지 확신하지 못하면서 <런던 가제트>광고란에 집중하던 조는 얼마전 절도피해자가 광고에 실렸던 여성임을 알게되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이 발생되었다는 뉴스를 본 조는 피해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경악하게 된다.
바로 <런던 가제트>광고란에서 본 그녀이기에...그 다음은 바로 나인가??
범죄수사과에 있다 물의를 일으켜 교통과에 배정된 켈리는 조의 전화를 받게된다. 쌍둥이 여동생이 대학시절 범죄의 피해자였던 탓에 조의 말을 흘려듣지 않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여러 번의 정황으로 연관성을 짐작한 켈리는 우여곡절 끝에 범죄수사과에 파견되어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런던 가제트>에 소개된 사이트는 빈페이로 연결되고 광고를 낸 사람을 추적해도 실체가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실마리를 발견해나가고 켈리는 상사의 의견과는 다르게 조에게 사건의 단서를 알려준다.
조금씩 의심스러운 구석이 하나씩 있는 등장인물들이라 이 사람일까...저 사람일까...의심을 옮겨가며 읽다 진짜 범인에 놀랐고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가 싶을 때 또 한번 놀랐다.
정보나 통신이 빠른 속도로 전달되고 SNS의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나도 모르게 내가 찍히고 있거나 인터넷 속에 나의 정보가 떠돌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있다면...그래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알고 있다면...생각만으로도 끔직하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 만큼이나 타인에 대한 개인정보는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면서 "I see you" 책 표지를 볼때마다 이 말이 무섭게 속삭이 듯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