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우가 잠든 숲 1 ㅣ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책을 선정할 때 베스트셀러를 주목하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은 책이면서 읽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면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아 읽는다. 타우누스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 된<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책을 만났을 때가 그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책이기도 하고 출판사에서 거절당해 자비로 출간해 팔기 시작했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작가님의 이력도 흥미로웠고 독특하고 기발한 내용이 재밌었다. 그렇게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을 처음 만나면서 연이어 출간된 타우누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출간된 모든 작품을 읽게 되었고 앞으로 출간 될 모든 작품을 읽을 작가님 중의 한분이 되었다.
2012년 시한부 판정을 받고 심장판막이식수술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이제야 들으면서 그런 경험을 전작인<산자와 죽은자>에 반영했음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다시 나타난 타우누스 시리즈<여우가 잠든 숲>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모든 작품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시리즈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활약과 두 사람의 일상의 변화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경찰을 천직으로 알았던 보덴슈타인이 살인자와 피해자로 가득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1년간 안식년을 신청하게 된다. 1년 후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반장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수사라 피아는 마음이 좋지 않다. 그동안 나에게 자상한 아버지와 좋은 상사로만 보여졌던 보덴슈타인이 중후한 매력을 가진 멋진 남자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더해졌고 아내 코지마의 외도로 이혼당했던 보덴슈타인에게도 멋진 사람이 나타나길 바랬는데 이번엔 진정한 사랑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다.
캠프장에 강력한 폭발사건이 일어나자 출동한 보덴슈타인과 피아. 단순한 화재사건이길 바랬으나 캠핑카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불탄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예상외로 커진다. 캠핑카 주인의 이름은 보덴슈타인이 아는 사람으로 그와 동창인 에드가의 어머니 로지이다. 폭발사건과 인명사고가 계획적이었음이 드러난 가운데 주변에서 발견된 증거로 또 한 명의 인물을 추적하게 되는데 그 인물은 보덴슈타인의 동창 레싱의 아들이다. 자꾸 자신의 동창들과 엮여있는 사건으로 인해 어린시절의 기억이 소환되고 그가 기억하는 그들의 모습은 다소 악의를 가지고 있는 무리들이었다. 그러던 중 말기암으로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로지가 살해당하는 사건과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진실이 드러나지 않길 바라는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으며 마을사람들은 불안해진다. 보덴슈타인에게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자신의 가족묘지에 누군가가 묻어있음을 알게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지켜주고 싶었던 소꼽친구 아르투어와 자신이 길들여 키운 여우 막시의 유골을 발견하고 목이 메인다. 지금까지 발생한 사건이 42년 전 아르투어가 실종된 그 날의 사건과 연결되었음을 알게되고 보덴슈타인은 42년 전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