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인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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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왔다갔다 하던 마음을 '망내인'으로 잡아주었던 찬호께이 작가님의 신작 '풍선인간'!! 확실히 기존 작품들과 다른 분위기인 이 작품을 읽고나서 찬호께이 작가님은 이제 애정작가님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풍선인간이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실제 풍선인간이 존재하면 많이 위험하겠지만 그가 가진 능력과 활약을 보고 있자니 이런 기발한 능력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상상력이 대단했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빠져들만큼 재밌었다. 우리가 흔히 만났던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닌 초능력을 가진 악당의 이야기를 써보고싶었다는 작가님의 발상의 전환부터 신선하다.


어느 날 갑가기 생긴 초능력!! 상대를 풍선이라 생각하고 신체의 일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상상한 뒤 신체의 일부만 스쳐도 주문한 그대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능력을 발견한 그는 전문 킬러로 전향한다. 그의 깔끔하고 완벽한 일처리는 업계에서 프로로 자리잡고 철저한 준비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그런 그는 자신의 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의뢰없이 타깃에게 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경찰과 경호원에 완벽하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의뢰인이 부탁한 일을 프로답게 성공한다. 한 번에 한 건만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두 건의 의뢰를 완벽하게 끝내기도 하고 청부살인업자인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단편은 짧은 이야기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보니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 속 4편의 이야기는 빠짐없이 모두 재밌었다. 책을 펼친 순간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훅 치고 들어오는 전개와 반전이 대단했고 생각하지 못한 트릭과 맺고 끊음이 정확한 풍선인간의 캐릭터가 나름 매력적이다.

      

간간이 전해지는 블랙유머와 엉뚱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을 보고나니 사회의 한 단면을 파고들었던 찬호께이 작가님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된다. 이렇게 보내기 아쉬운 풍선인간 그 다음 이야기도 출간될지 모른다하니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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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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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잘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해' ,'예측을 아주 잘하는 독자조차 너무 늦게야 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라는 문구에 어떤 거짓말을 알아맞춰야 하는 것인지, 나는 그 진실을 알아챌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교사인 조셉은 모든 것의 시초가 된 목요일 그 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날을 되돌린다해도 모든 일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목요일 아들 윌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조셉은 고객을 만나는 듯 호텔로 들어서는 아내 멀의 차를 우연히 발견한다. 놀래켜주기 위해 따라들어간 그 곳에서 조셉의 예상과 달리 아내는 절친 베스의 남편 벤을 만나고 있었는데...무슨 일인지 벤은 평소에 본 적없는 표정으로 아내 멜에게 화를 내고 있다.  


주차장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조셉은 아내 대신 벤과 마주친다. 조셉을 발견한 벤은 도발해오고 시비 끝에 조셉이 벤을 살짝 친 순간 뭔가에 걸려 넘어진 그는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떤 판단을 세울지 난감해하던 그 때 마침 천식발작이 온 아들 윌!! 조셉보다 아들이 먼저라는 생각에 정신없이 그 자리를 뜨고만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호텔로 돌아온 조셉은 흔적없이 사라진 벤의 안위가 걱정된다. 


누군가 조셉의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린다. 벤과 다투던 주차장에서 전화기를 잃어버린 조셉은 자신의 핸드폰에 올라온 미묘한 게시물을 보면 벤이 살아있음을 짐작하고 안도한다. 한편 벤의 부인이자 멀의 친구인 베스는 어젯 밤 집에 들어와 총을 가지고 나간 남편 벤이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된다고 알려온다.  


호텔에서 벤과의 만남이 일적이라 했던 아내의 말과는 다르게 그동안 벤이 멀에게 집작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 아내. 어쩜 벤은 멜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가정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적인 진실이 또 다시 조셉에게 다가오는데...베스가 눈물범벅이 된 채 벤과 멜의 친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사진을 들고 나타난다.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할지 어려운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벤은 SNS와 컴퓨터 해킹을 통해 조셉을 협박해 오고 드디어 만나자는 메세지를 보내온다.


벤의 실종사건을 두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고 모든 정황은 조셉을 불리하게 몰아간다. 그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데 그가 만난 진실은...    


난감한 상황에서 아들 윌이 천식발작이 오고 우연히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호텔 주차장 카메라는 망가져있고 증거를 찍을 수있는 상황에서 핸드폰이 없고...조셉이 만나는 그런 우연이 반복되는 상황은 조금 답답했고 아내 멜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 사진에 쉽게 용서가 될까 싶었다.


조셉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속지 않으려, 거짓을 찾아내려 긴장했다. 뻔하지만 아내 멜이 수상하다, 화자인 벤의 자작극으로 마지막에 서프라이즈 고백을 할 것이다, 벤의 아내 베스가 누군가와 짜고 거짓 연기를 하는 중일 것이다, 혹은 말도 안되지만 벤의 모범생 딸 앨리스가 반전있는 사이코패스였다 등등 많은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읽었는데 결말은...그럴줄이야. 참 나쁘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참 별별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게된다. 그 중 하나 거짓말!! 눈에 보이는 귀여운 거짓말부터 모르쇠로 일관하는 거짓말까지...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 위한 또 다른 거짓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어릴 적에는 순수해서 거짓이 보이지 않는다해도 다 큰 어른이 되었다고 거짓을 제대로 구별해 낼 수 있을까. 속이기로 맘먹고 웃으면서 다가오는 거짓을 제대로 볼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제대로 계획된 거짓도 나빴지만 밝혀진 진실도 참 오래도록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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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풍기장림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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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작품이자 최고의 드라마 <랑야방>!!

고전,무협,사극이 모두 낯선 나에게도 멋진 드라마로 기억되는 <랑야방>이 두번째 이야기<랑야방 :풍기장림>으로 돌아왔다. 드라마를 먼저보고 책을 읽었던 <랑야방>은 극중인물들이 책 속에 등장했던 반면 책으로 먼저 읽은 <랑야방:풍기장림>은 책 속의 인물들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었다. <랑야방>이 의리깊은 임수(드라마의 호가)와 정왕(드라마의 왕카이)의 끈끈한 우정이 주를 이뤘다면 <랑야방:풍기장림>은 목숨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을 소평장, 소평정 형제의 우애가 빛을 발한다.


매장소 임수와 정왕이 되찾은 세상 그 50년 후의 이야기!!

정왕의 사후 그의 아들 소흠이 대를 이어 양나라의 황제가 되고 소흠의 형이자 정왕이 입양한 장림왕 소정생은 병권을 쥔 장군으로 장림왕부를 이끌고 있다. 소정생의 큰 아들 소평장은 인격, 실력 모든 것을 다 갖춘 믿음직한 아들이자 멋진 남편으로 주변의 존경과 주목을 받는 인물이고 둘째 아들 소평정은 어릴 적부터 랑야각에서 수련하며 강호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있지만 총명함과 무술실력으로 암암리에 '작은 임수'라 불리운다.


권력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장림왕부 사람들이지만 워낙에 훌륭한 인품과 실력으로 존경을 받는소평장과 황제 소흠이 유독 아끼는 소평정은 뒤늦게 힘들여 얻은 태자를 과보호하는 황후의 눈에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런 황후의 노파심에 손을 뻗치며 이용하는 백신교의 존자 복양영은 이곳저곳에 자신의 심복을 숨겨둔 채 자신의 야망을 채워나간다.

    

국경의 중요지를 지키던 소평장은 장림왕부를 노린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부상을 입고 돌아오고 랑야각에 있는 아우 소평정을 불러 암암리 조사하도록 보낸다. 명석함과 실력으로 사건의 배후인물을 찾아내지만 도망치고 사이가 좋은 소평장과 그의 아내 몽천설이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던 이유가 누군가의 계략임도 밝혀진다. 대량과 북연의 회담에서 동생 소평정이 뜻밖의 위기에 몰리자 형 소평장은 현명하게 구해내기도 하고 갑자기 돌기 시작한 역병으로 나라가 위험에 싸이자 장림왕부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 시작이 복양영임을 알아내고 해결하지만 복양영이 노린 것은 따로 있었으니...소평장은 눈물을 흘리는 아내 몽천설에게 웃어보이며 동생 소평정을 위해 결단을 내린다.       


하나의 사건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연결되고 앞서 보여준 복선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예상 못한 전개로 이끌어간다. 복양영이 심어둔 첩자들은 의외의 인물로 드러나고 그의 계략은 장림왕부와 그의 사람들로 인해 해결된다. 어릴 적 정혼한 사이지만 상대를 모르는 소평정과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약방 제풍당 의원 임해 사이의 미묘한 애정전선도 보는 재미가 있다.            


1,2권을 읽는내내 가장 마음을 울린 인물은 소평장이었다. 그가 평생을 간직해온 비밀의 무게와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하는 그의 운명은 미리 알고 읽었던터라 집중됐고 계속 기억에 남는다. 1 ,2권이 화목한 장림왕부 사람들과 그 주변인물들을 소개하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소평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3,4권에서는 진실을 알게 된 소평정이 장림왕부를 무너트리려는 사람들을 향해 바로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8월 말에 출간된다는 3,4권도 기대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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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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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랑은 수 많은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어서 언제 어떻게 변하고 진행될 지 예측할 수도 없다. 만약 주인공이 나인 경우에는 더욱 복잡해진다. 


내 지인이 소개팅으로 만난 훈남이 맘에 들어 적극적이었고 상대와 몇 번의 만남이 이어졌다. 하지만 답문이 돌아오긴 해도 먼저 연락하는 것은 여자 쪽이었고 두 번에 한 번 꼴은 만나자는 약속에 바쁘다는 핑계가 돌아왔다. 누가봐도 이제는 그만하고 돌아서야 하는 타이밍임에도 계속 미련을 두며 상대의 반응을 너그럽게 해석하고 있었다. 왜 돌아서지 못하는 거야 싶지만 그게 나였다면 난...? 


책은 썸을 타고 있는 미묘한 상황에 대해, 연애 중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별 후 보이는 행동들에 대해,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의 심리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 남자는 착각을 잘한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싶기도 했고 관심없는 이성에게는 시간과 돈을 쓰지 않는다는 진리에는 끄덕여졌다. 그 때 그 행동의 의미는? 여자와 남자사이에 친구는? 헤어지고 전화는 왜 한건데? 등등의 질문에깔끔한 대답이 돌아온다. 물론 모든 남자들의 경우는 아닐테지만 전체적으로 남자들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었고 남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다정하게 들려주는 조언처럼 느껴졌다.


이미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는 '여모남심'...결국 사랑은 배려이고 이해이고 존중이고 노력이지 않을까. 어려서는 사랑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 알고나니 너무 어려운 게 사랑인 것 같다.ㅋ 잘 지내다 한 번씩 궁금해지는 남자들의 심리!! 책을 읽으며 알고있었던 부분, 몰랐던 부분, 다시 한 번 새겨지는 부분들이 생긴다. 만약 답을 몰라 답답해하고 있다면, 혹은 답을 알고있는데 주저하고 있다면 선택을 내리는데 어느 정도 답이 되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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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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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본 작가를 떠올리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어느 새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이름이 동시에 떠오른다. 최근 1~2년 사이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고 그 작품들마다 색다른 주제와 다양한 장르로 나에게 감탄을 전해주었다. 이번에는 그의 작품에서 활약하던 와타세 경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와타세 경부 시리즈의 1편 '테미스의 검'이다.  


호텔 주변에 위치해있는 소박한 부동산. 그곳에서 부부가 피살된 채 발견되고 막 형사생활을 시작한 와타세는 상사 나루미와 함께 출동한다. 금고에 있는 돈도 사라졌을 뿐 아니라 숨겨진 부업으로 고리대금업을 했던 부부였기에 금전관계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던 중 25세의 아키히로가 용의자로 구속된다. 물불가리지 않는 성격의 나루미의 강압수사 그리고 기소될 수 밖에 없는 증거물로 인해 그는 재판에 넘겨지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항소를 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던 그는 끝내 사형수를 지우지 못하고 투옥되고는...


무언가 찜짐함을 남겨주었던 아키히로의 사건을 뒤로하고 나루미가 퇴직하고 와타세가 다른 상사를 모실 때 또 다시 두 건의 강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두 건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문이 떠오른 와타세는 잡힌 용의자를 심문하며 자신의 의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하며 정의와 속죄를 향해 전진해간다.

  

사건추리와 범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점이 아닌 경찰과 검찰이라는 위치에서 죄를 밝히고 심판하는 과정이 어떤 판단과 정의, 냉정함과 공정함이 있어야 하는지 와타세의 활약은 여러가지 생각을 전달해준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미스는 두 눈을 가리고 양손에 심판의 저울과 검을 들고있는 율법의 신이다. 정의의 방향이 죄인을 벨수도 있지만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면 집행자 역시 죄인일 수 있다는 말은 충분히 와닿았고 과연 신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라면 거대한 조직에 맞서 자신이 믿는 윤리와 정의를 앞세워 나아갈 수 있을까 싶다.    


애송이였던 와타세가 베테랑 경찰로 성장하는 과정과 그가 지켜내는 신념을 보여준 이번 시리즈에는 항상 그러하듯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살짝살짝 등장해 반가웠다. 반전은 없지만 문제지적을 통해 사회파 미스터리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 '테메스의 검'도 멋졌고 와타세 경부 시리즈는 '네메시스의 사자'로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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