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케이시 매퀴스턴 지음, 백지선 옮김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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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라이벌 샤라 휠러에게 기습키스를 받은 클로이는 졸업파티 이후 아예 행방을 알 수 없이 샤라가 사라져버리자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졸업식 날 졸업생 대표 자리도 정당하게 경쟁해야 할 뿐 아니라 그날의 키스도 내내 신경 쓰인 클로이는 샤라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데... 샤라의 남자친구 스미스와 어려서부터 샤라를 짝사랑한 옆집 사는 로리 역시 샤라의 기습키스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은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는 채팅방을 만들어 샤라 휠러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하버드 입학을 앞둔 모범생이자 인기녀인 샤랴는 왜 사라진 것인지 샤라의 아버지인 교장 선생님조차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샤라가 여기저기에 남겨둔 카드들은 힌트가 되어주고 세 사람은 자신들도 몰랐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드디어 샤라를 발견한 클로이는 놀라운 진실을 듣게 되는데...


왜 주변 사람들에게 기습 키스를 하고 소녀는 사라졌는지 궁금해서 읽었던 소설은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기 위해 잘못 자리 잡은 관계들을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깨닫지 못한 감정들을 일깨워주기 위한 소녀의 큰 계획이었음을 알게 한다. 사랑의 화살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고 어른들의 부당함과 편견에 당당하고 용기 있게 맞서는 소녀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자신 역시 성소수자로 느꼈던 감정과 입장을 대변해 소설을 완성했다는 작가의 의도처럼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서 충분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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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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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보텀의 신작소식을 기다리던 중 나타난 <굿 걸 배드 걸>은 '조 올로클린'이 아닌 새로운 심리학자 '사이러스 헤이븐'이 등장한다. 설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조 올로클린을 은퇴시키고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우는 건가 싶었는데 조 올로클린의 제자인 '사이러스 헤이븐'이 등장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된다고 한다.


사회복지사인 거스리의 부탁으로 소년원에서 지내는 문제아 '이비'를 만나게 된 '사이러스'는 그녀가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끔찍한 위생상태와 학대받은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정확한 나이와 이름조차 조회되지 않는 엔젤 페이스임을 전해 듣는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지 않고 시스템을 거부하며 벽을 치는 이비를 보면서 형에게 가족을 몰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이러스는 그런 이비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결국 그는 위험한 소녀의 후견인을 자청한다.


유망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조디'가 강가에서 강간, 살해당한 채 차가운 숲속에서 발견된다. 경찰 수사를 돕는 사이러스도 함께 조사에 나서고 증거물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지만 또 다른 범인이 있음을 유추해 내고 조디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러 다닌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조디였지만 남들이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는데... 탄탄한 미래를 준비하던 어린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비에게 자립을 돕고 싶은 사이러스는 이비에게 기회를 주려 하고 상대의 눈을 보면 진실 혹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비는 진실함을 보여주는 사이러스를 조금씩 믿어 본다. 같은 집에 살면서 사이러스가 맡고 있는 조디 사건을 알게 된 이비는 본의 아니게 사건에 관여하게 되고 큰 위험에 빠질 위기에 놓이는데...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이비 때문에 사이러스가 조금 힘들 듯하지만 서로가 가진 상처를 어떻게 공감하며 마음을 열어갈지, 이비가 결코 말하지 않는 진짜 자신은 누구인지, 다음 사건은 또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 나름 잘 어울리는 둘의 케미가 기대된다. 두꺼운 페이지였지만 아껴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던 <굿 걸 배드 걸>은 영미 범죄 문학 최고 영예인 '골드 대거 상'을 수상했고 후속작 역시 호평받았다고 하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만나봤으면 좋겠다. 조 올로클린에 이어 매력적인 범죄 심리학자 사이러스 헤이븐을 소개받으며 '마이클 로보텀'의 스토리텔링에 다시 한번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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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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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번 삶의 경험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얘기해주며 공감을 전해주는 김미경 강사님이 이번에는 40대라는 나이에 도달해 어쩌면 망설이거나 방황하고 있을지 모르는 혹은 그 나이가 주는 소중함을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언가에 도전해 성공을 경험했거나 실패해 좌절 중이거나 정신없이 아이를 키우다 문득 내가 보이거나 아직 미혼이거나 40대의 나이는 뭔가 이룬 것이 드러나고 비교되는 나이이다. 또한 한참 커가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연로해지신 부모님의 치료비가 늘어나는 시기이며 집 장만을 위해 힘쓰는 나이이다. 온갖 변수와 시련을 받으며 아래 위 나이대에 눌리는 40대는 뭔가 안정을 이루기에는 이르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의 40대를 예전의 40대 중년으로 비교할 수 없고 아직 하루의 오전 뿐인 40대를 충분히 살아내야 다가오는 50~60대에 진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기에 40대에 내가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나의 두번째 인생을 위한 도전을 찾아내야 한다고 충고한다. 나의 마음 속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들어보고 마음 속 소리를 들었다면 스스로 변화하려 노력하고 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애쓰지 않으면 삶은 멈추기 때문에...


수 많은 도전을 하면서도 다시 40대로 돌아간다면 더 효율적으로 도전했을 것 같다는 김미경 강사님은 자신의 강의를 영어로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해 이루기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언제나 멋있는 '언니'의 도전과 성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지나보니 40대는 그렇더라, 그때 그랬어야 했다고 들려주는 인생 선배의 경험담은 좋은 참고서가 되어 주었고 아직 어린(?) 40대 보다 인생에 도전하고 변화시키며 살자는 메세지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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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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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리스트에만 올려두고 읽어본 적 없었던 존 르카레의 작품들. 그의 유작이라는 <실버뷰>를 처음으로 존 르카레를 만나게 되었다. 영국 첩보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가진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스파이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보던 비밀요원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서점 운영을 시작한 줄리언은 어느 날 서점에 들어선 60대의 은발 신사 에드워드를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서점 한 쪽 비어있는 지하실을 눈여겨봤던 에드워드는 다시 만난 줄리언에게 그의 아버지와 동창이었음을 알리며 그 지하실에 문화공화국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떤지 제안한다. 서점 운영에 대해 여러 고민 중이던 줄리언은 에드워드 존재의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그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에드워드 가족이 살고 있는 '실버뷰'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에드워드와 점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던 줄리언은 그의 딸과도 친밀한 관계가 되어가던 어느 날 비밀요원이 줄리언을 찾아오는데...


임무를 받고 미션을 수행하는 비밀요원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비밀요원으로 살아온 그들의 삶과 각자가 지켜가는 가치와 신념을 보여주는 듯 했고 비밀스러운 에드워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았다. 많은 비밀요원들이 등장하는 것도 특이하게 기억되지만 존 르카레가 써놓은 마지막 원고를 아버지의 유언을 잊지 않은 아들이 마무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실버뷰> 더 의미있게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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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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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대형 컨텐츠 플랫폼에 연재했던 첫 번째 작품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 폭력 일기>,<택배 기사가 잊어버린 시체 기록 장부> 쿤룬 3부작이 완성되었고 영화제작도 된다고 한다.


중화권 소설을 좋아해 만나던 전작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는 결벽증을 가진 미소년 살인마 스넨이 사회 속에 숨어있는 JACK 조직원들을 살인하고 수거업체가 흔적도 남지 않게 뒷처리를 해주는 뭔가 잔인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반가운 후속작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 폭력 일기>는 스넨에 의해 살해당한 교사의 딸 '페이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동생은 큰 고모에게 페이야는 작은 고모에게 맡겨진다. 급하게 전학 온 까닭에 문제아 반에 배정받은 페이야는 평소처럼 성적에 신경쓰며 모범생의 모습을 이어가지만 오히려 '구이메이'의 표적이 되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선생님들과 자신에게 관심도 없고 신경질만 내는 고모 그리고 음흉한 눈길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고모부까지 고통스러운 페이야는 우연히 편의점 야간 알바생 '촨환'을 만나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촨환의 눈에는 페이야의 고통이 무엇인지 보였기에 촨환은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과거 폭력의 가해자였으나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는 촨환에게 옛 친구(?) '구이거'가 나타난다. 자신의 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지만 거절하는 촨한을 옥죄이기 위해 구이거는 페이야와 페이야의 동생을 미끼로 사용하는데... 점점 사건은 켜져가고 페이야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촨환은 다시 폭력성을 드러내고 분노가 극에 달한 페이야도 감춰져 있던 본능을 드러낸다.


마주하기 힘든 일들이 어린 소녀에게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안타까웠고 되돌릴 수 없는 결말을 만든 주인공이 아직 중학생이라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페이야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다소 이해되지 못하는 설정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가독성이 좋았던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는 전작의 주인공 스넨이 JACK 조직원들의 반격에 맞선다고 하니 기대된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지만 톡특한 쿤룬의 작품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부터 만나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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