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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평점 :
작가이자 비행사였던 '앙투안 드 생떽쥐페리'는 1944년 정찰임무에 나섰다 실종된다. 추락하여 사망했을 것이라 추정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난 1998년 어부에 의해 그의 이름이 써있는 은팔찌가 건져 올려지고 깊숙한 바다 속에서 정찰기의 잔해 일부가 발견된다. 그의 죽음을 두고 독일군에게 격추당했다, 엔진이 망가져 추락했다, 우울증이 있어 스스로 자살했다,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등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죽기 몇 달전 내놓은 <어린 왕자>의 글 속에 자신이 사라지기 전 남겨둔 비밀이 적혀 있는 것이라면? 어린 왕자가 급작스레 죽는 것이 작가가 갑자기 사라진 것의 상징이라면... 그 가설을 바탕으로 두고 이 소설은 시작된다.
비행학교 소속 정비사 '네벤'은 갑자기 찾아 온 카메룬 억만장자로부터 생떽쥐페리가 몰던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잔해 감식을 제안받는다. 자신의 삶에 특별한 영향을 끼친 어린 왕자에 열정을 바쳤다는 억만장자는 세계 각지에 있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 5명과 함께 'Club 612'라는 클럽을 결성해 생떡쥐페리와 어린왕자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발견된 새로운 단서와 잔해를 분석해 미스터리를 풀어주길 원하는 억만장자의 제안대로 호기심 많은 탐정'앤디'와 함께 비행에 나선 '네벤'은 각지에 살고 있는 Club 612 멤버들을 한 명씩 만나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지? 누가 생텍쥐페리를 사라지게 했는지? 그들이 찾은 미스터리의 단서들에 대해 듣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미스터리한 실종과 그가 남긴 <어린 왕자> 속 내용을 실제 자료와 연관지어 풀어가는 설정이 흥미로웠던, 기존의 미셸 뷔시의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어린 왕자>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있다면 <어린 왕자>가 생텍쥐페리가 남긴 유서라는 소설 속 주장과 비교해 볼 수 있었을텐데...잘 알지 못했던 생텍쥐페리의 미스터리한 생애를 알게 해주고 마냥 동화로만 기억하고 있던 <어린 왕자>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지게 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