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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 - 모든 것은 숫자로 통한다
피터 벤틀리 지음, 유세진 옮김 / 수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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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라는 개념과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인문대학생입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건 단순한 숫자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기 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하나의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제게 쉬운책은 아니었지만 숫자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만족할것 같네요.

 

그동안 우리가 무턱대고 공식만 외웠던 수학의 체계들에대한 비밀과 뒷이야기들 까지 다양한 삽화와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보기 좋았어요>ㅁ<

 

후회없는 선택이 된것 같네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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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다이어트 -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앨런 C. 로건 지음, 서예진 옮김 / 수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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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다이어트를 들어왔지만 ‘뇌를 위한 다이어트’는 처음이었다. 단순히 머리에 좋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소개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에 펼쳐 보았던 이 책에는 생각하는 두뇌의 개념을 넘어 우리 몸 전체와 연결되어 지휘, 총괄하는 뇌를 위한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웰빙열풍과 함께 건강이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라고는 하지만 정확하게 몰 먹어야 하고 몰 먹으면 안되는지,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또 먹는 것이 우리의 현실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지 추상적인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중요성은 알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나같은 현대인에게 ‘브레인다이어트’는 친절하게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건강한 정신과, 신체의 세계로의 안내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준 책이다. 평소 건강이나 음식에 많은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고 해도 만성적인 편두통과 소화불량같은 질환으로 인해 늘 뾰족한 해결책이 없을까를 고민해왔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비단 나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많은 이들도 같은 고민을 해 오던 것을 보았기에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브레인 다이어트’의 저자, 앨리 로건 박사는 이 책을 신경과 정신이 영양 섭취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여 궁극적으로 두뇌의 건강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관련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대인이 음식으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소개하며 그 악순환적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떤 영양소와 그것을 담은 어떤 음식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뒷장에 가서는 뇌를 위한 다이어트 플랜으로써 자세한 음식들의 설명과 함께 어떠한 생활 습관과 음식 외에 건강을 지켜주는 수단들이 있는지 등의 것들도 소개되어 있다. 결국 현대인의 몸에대한 종합적 진단과 처방이라는 것이 이 책에대한 나의 전반적인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연구, 검증된 논문의 실험결과를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하였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다.

  스트레스, 복부 지방관리, 소화기관, 임신, 건강보조제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몇가지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커피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자연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또한 우리 몸에 좋은 파이토케미컬이 풍부, 커피를 마심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 퇴행성 질환의 이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가 보충되고, 웰빙, 자신감, 사회적 성향, 일에 대한 열정, 끈기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효과를 즉시 느낄 수 없는 다른 항산화 물질들과는 달리, 커피는 약간의 기분 상승을 경험하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도 두. 세잔씩 마시곤 하는데 한편으로는 커피중독이니 하며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아 걱정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 적정량을 마시니 커피가 더욱 좋아졌다. 또한 소화기관의 질병이 전반적인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이 몸에 어떻게 왜 안좋은지의 내용들도 좋았다. 가장 좋았던건 편두통에 관한 부분이었다.

편두통은 전형적으로 한쪽 머리만 심장 박동에 따라 욱신욱신 아픈 것이 특징이다.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정확한 기전은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뇌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수축했다가 다시 확장되면서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편두통은 전조 증상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아무 느낌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전조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구역질이나 다른 신체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편두통이 있으면 불안감(공포와 공황 발작)이나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신경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적당하지 못하면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 세로토닌이 들어 있는 음식(바나나, 아보카도, 호두, 파인애플, 키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에 포함되므로 관심을 갖고 식단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장 투과성이 높아져서 원래는 통과해서는 안 되는 화학물질들이 대장 벽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대장 벽뿐만 아니라 혈액-뇌 관문도 투과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다양한 음식과 식품 첨가물들에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편두통때문에 많이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증상진단과 원인 규명, 대체적 치료방법으로 음식에 대한 조언은 크게 도움이 되었다.

 

  브레인 다이어트와 같은 실용서를 읽다보면 처음에 어려웠던 의학용어들이나 영양소 관련 용어들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니 보다 쉽게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다른 어떤 지식들보다 이러한 건강에 관한 지식들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는게 이 책을 통해 크게 공감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저자의 이 말이 웰빙을 원하는 당신에게 최고의 신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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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이명학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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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부터 그렇지 못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고구려 사람들이 옛 문헌 속에서 어떻게 비춰졌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주는 것보다 그 뒤 더 많은 것을 독자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얻어가길 바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열전과 같은 형식으로 각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서 어떤 이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구려’를 통해 손쉽게 떠올리는 강인함에 대해 다시 논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동북공정이후 우리는 고구려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고구려는 사라진 환영처럼 광활한 만주대륙, 광개토대왕등의 몇가지 이미지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민족으로 하여 그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하는 동북공정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자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한 대응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고구려 역사를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되느냐에 따라서 많은 이들에게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알게하고 자부심을 갖게해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이후 고구려를 소재로한 다양한 책이 쓰여지고 드라마가 만들어지며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여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사실이며 그 외 학계와 문화계에서도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고구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고자 하는 것이 작자의 의도였고 읽다보니 이해가 잘 안되거나 결말이 없거나 혹은 기록하는데 있어서 편향된 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나는 작자의 이런 의도에 맞추어 책을 읽어나가려고 노력해 보았다.

 

  주몽, 유리, 부분노, 해명, 괴유, 을두지, 추발소, 호동, 두로, 고복장, 명림답부, 을파소, 계수, 밀우.유유, 달가, 을불, 창조리, 도림, 온달, 을지문덕, 강이식, 안시성주, 천개소문, 천남생, 천헌성, 고림, 모용운, 고선지, 왕모중, 왕사례, 이정기, 이납, 이사고, 이사도등 총 서른네명의 인물이야기를 주로 삼국사기와 당서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펼쳐져 있는데 나는 그중에 몇가지 흥미로운 것들만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가 을파소였는데 임금이 자신에게 벼슬을 내리는 상황에서 그 직위가 큰일을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여 '현량한 사람을 선발하여 더 높은 관직을 주어 큰 일을 이루라'고 말하여 은근히 자신의 생각을 왕에게 전달하여 결국 임금이 원하는대로 소신껏 현명한 정치를 하며 명 재상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과 그렇지 않은 것, 또한 현실적으로 작은 관직에서 다 못이룰 이를 짐작하고 큰 관직을 얻어내어 뜻을 펼치는 모습에서 사양과 배려, 겸손만을 조상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현실적이며 자기주장을 할줄 아는 모습또한 새로이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두번째는 호동왕자의 이야기 였는데 어릴적에 동화책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라기보다는 역사책에서 다루어진 것이라 그런지 낙랑공주에 대한 매정한 모습이 약간은 얄밉기도 했다. 부모에게는 서로 헐뜯게 되어 걱정끼치는 것을 염려하여 계모의 악행을 묻은채 자살하였으면서 자신에 대한 낙랑공주의 마음과 그녀가 부모를 배반하면서 느꼈을 죄책감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그의 모습에 현대여성들이라면 짐짓 나와같은 반응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연개소문(책에서는 천개소문으로 다루어짐)의 이야기와 같은 것들은 평소 중국의 침입에 맞서서 나라를 지킨 영웅으로 알고있던 바와다르게 평소에도 잔악하고 포악하였고 백여명을 살해하고 왕을 토막살인하는등의 잔악한 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런 일방적인 시각의 서술을 보고 이 글은 중국의 역사서에서 따온 것인가 보다 하였는데 놀랍게도 삼국사기의 내용이었다. 이는 아마 삼국사기가 신라인의 관점에서 씌여진 역사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인물에 대한 전기는 꽤나 객관적인 편에 속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 서술자의 입장과 시대배경에 따라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며 계속 변화하는 것을 보고 다시한번 문학의 상대성을 느낄수 있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그당시를 비추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모든것이 미래를 위한 일들이라는 데에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옛 문헌속 고구려 사람들'을 통해 나는 당당하고 진취적인 모습의 고구려인과 그들의 후손으로써 내가 가야할 길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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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세대를 위한 유교철학 에세이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유학도서
성균관대학교 유학주임교수실 엮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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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N세대를 위한 유교 철학 에세이는 말 그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교철학에 대한 단편적 에세이들을 성균관대학교 유학 주임 교수실에서 편저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세가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가 공자의 생애서부터 시작하여 유교 전반에 대한 설명, 둘째가 현대적 관점에서 유교의 재해석, 마지막이 현대 사회와 유교의 합치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의식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고 일컫어 지는 유교에 대해 이런 책을 통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지 않는다면 평생 공자, 조선시대의 고리타분한 예법, 우리나라 남녀차별사상의 근원등 유교의 일그러진 이미지만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의 우리들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오해와 억측에 대해 저자들의 해명이자 유교에 대한 개략적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공자는 하. 은. 주시대의 사상을 토대로 하여 유교를 집대성한 인물로 유교 8대성인에 일컫어 지는 인물이다. 유교는 이러한 공자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책은 그런 공자의 일생을 소개하며 그가 예와 인을 강조하였고 고리타분한 초월적 인물이 아닌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천의 도로써 교육을 강조하고 중용이 도로써 그때의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태도를 취할 줄 아는 공자, 그의 사상이 선진적일 수 있고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계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이유로 시대에 맞는 선택으로 재해석의 여지를 풍부히 남겼다는 점을 들 고 있다. 2500년 전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 맞게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다는 관점에서 유교를 바라볼 것을 이 책은 권하고 있다.

그중 한 예로 삼강오륜에 관한 에세이를 들 수 있는데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과 같은 오륜의 덕목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과 다른 위치에 있는 남의 처지와 상황을 배려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가르침이라고 해석한다면 지금은 없는 군과 신의 관계이지만, 이제는 평등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부부의 관계에도 적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들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의 삼강에 대해서는 잘못 전수된 유교의 지배이데올로기로 여기고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주종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화라기보다는 종속윤리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교의 교리들에 대해 현대에 맞는 재해석을 가미함으로써 유교가 오늘날에도 우리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대상으로 남겨질 수 있는 것이다.


 

  유교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책들에서 항상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유교가 과연 종교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인간과 삶에 대한 이상적 목표를 가지고 인간의 불완전한 삶과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며 바람직한 삶으로 인도하는 내용을 일정한 신념체계로 갖추고 있다’면 그러한 면에 있어 유교도 종교의 하나로써 기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관점을 예시로 하여 유교가 여타의 종교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도덕적 능력에 대한 존엄성을 가장 크게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을 선하여 ‘인’에 가깝다고 믿고 그것이 예라는 형식을 통해 발현될 수 있다는 공자의 사상을 토대로 한 것이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자연스러운 본성을 일깨우기 위해 예라는 인위적 요소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닌지라는 의문을 품었으나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인간의 본성은 가치는 있지만 아직 완전한 아름다움을 지니지 못한 광물의 원석처럼 섬세한 세공을 통해 어떻게 다듬어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띄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세공을 예라는 의식을 통해 이루어내는 것이다. 허례허식이라고 하여 말도 많지만 내가 이 책을 보며 예에 대해 갖게된 전반적인 생각은 그것의 핵심이 상호배려라는 것이다. 현대와 같은 글로벌 시대에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예절도 다를 것인데 우리 전통예법을 아는 것이나 그것에 대한 연구가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지를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유교의 예를 통해서 예에 담긴 본질을 알고 상호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수천년에 걸친 동안 우리 민족안에서 발현되어 왔음을 아는 것만 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다른 문화권에 가더라도 우리나라의 예를 알고 평소 실천해 왔던 사람과 예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는 사람의 태도와 배움의 자세는 크게 차이가 날 것이 틀림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유교가 더이상 과거의 유물로 치부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우리들이 올바로 알기를 피력한다. 유교에 대한, 공자에 대한 막연한 거리낌. 그것의 해소를 위해서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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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의 평화수업 - 소년원에서 명문대학 로스쿨까지, 감동적인 교실 이야기
콜먼 맥카시 지음, 이철우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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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라는 말에 비해 ‘평화수업’이라는 말은 우리에겐 몹시도 생소한 단어이다. 노래가사부터 시작해서 교과서, 학교의 교훈, 정치의 연설문까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는 ‘평화’를 외치기만했지 제대로 알려고 혹은 가르치려고 한 시도가 있기나 했었는지 그러한 의문에서 시작한 평화수업 19년간의 기록을 담은 것이 ‘19년간의 평화수업’이다. 명문대에서 혹은 대안학교나 교도소에서 수많은 계층과 나이를 불문한 학생들과의 평화에 대한 교류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 책을 보면서 막연히 좋은 것 이라고만 알고있던 평화를 위해 내가 무엇을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뒤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모두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비폭력적인 해결수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게 주류의 목소리이고 나또한 그 사람들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비폭력으로 맞섰던 덴마크 사람들의 예를 들며 폭력보다 더 강하고 효과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실체적으로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안락과 휴식만을 평화와 동일시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평화,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의 평화는 나와는 상관없는 먼 세상의 일처럼 받아들인다. 지구 반대편에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피해 속에 고통받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을 조장하는 입장의 무리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 책을통해 전자에 속하는 개인적 평화만을 돌보지 말고 자신의 나라인 미국에 대해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일반인들 모두 미국인으로써 갖는 책임과 의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힘을 가진 자로써 내가 가진 힘이 무엇으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그것을 지키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의 개인적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의 평화또한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평화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지켜나가는 것인지에 대해 어쩌면 그 자체의 실현가능성 보다도 우리의 생각이 평화의 실체와 더 동떨어져 있는 것일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평화 수업의 가능성을 열고 평화라는 것을 그저 좋은 것을 의미하는 추상적 명사로써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의 대상으로써 바라볼수 있다면 우리는 19년간의 평화수업을 보다 앞선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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