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 - 첼로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 마법이 시작된다 자꾸 손이 가는 그림책 2
원 애닝 지음, 문주선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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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애닝 작가의 그림책 <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에서 엠마는 비가 와서 공원에도 못 가고 하염없이 창문 앞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와 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비는 그치질 않고 집안을 뒤져봐도 별달리 신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꺼내 온 첼로, 할아버지에게는 오랜 친구였을 그 첼로가 연주되는 순간. 엠마의 눈 앞에 마법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는 그림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책, 아이들의 상상력을 깨우고 사소한 일상에서 기쁨과 행복, 평생을 함께할 추억을 쌓는 법을 일깨워준다.

엠마는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첼로를 통해 움직이는 백조를 발견한다. 어떤 시기에 들었던 음악은 들을 때마다 그 때로 추억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엠마에게 들려준 할아버지의 음악 덕에 엠마는 늘 생상스의 스완을 들을 때마다 할아버지와 행복했던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책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쁨과 행복을 알려주는 예술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기쁨을 알아차리는 법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반가웠다. 이 든든한 능력, 우선 깨우치기만 하면 평생 떠나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은 뭐 하고 놀지? 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도 비 오는 날이 힘든 어른에게도 동심의 세계를 향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좋은 음악과 책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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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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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 -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2


작년에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를 읽고 왠지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됐는데 6개월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1권에서도 윤회 등 불교의 가르침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동양풍 판타지의 느낌을 풍기며 새롭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양이와 사람을 해치던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와 고양이들의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며 이 세상을 구원해 보려는 천 년 집사들의 후보들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고양이들과 주인공의 대화가 어찌나 유머러스한지, 나름 심각한 분위기 상황에서도 픽픽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장면이 많았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말은 그들의 좁은 소견일 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각자의 심오한 세계를 품고 있었다.

🔖모든 것을 갖춘 삶이란 존재하지 않아. 힘이 있든, 없든 의지가 있다면 바꿀 수 있다.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기 전에 너희가 달라져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살아. 그걸 고치고 나아가는 게 인생이야.

잘못을 뉘우치고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엔 그 잘못을 용서받을 기회가 찾아 온다. 고덕 역시 그랬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고양이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다시 고양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늘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내 잘못을 뉘우치고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실수를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추정경 작가가 청소년 소설로 데뷔해서인지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리듬 속에서도 교훈을 자주 내포하고 있다. 편히 읽을 수 있고,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며 중간 중간 배울 점도 잘 찾아낼 수 있다.

3권으로 이어질 내용은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이 집사들은 과연 집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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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 - 2025년 제3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82
김순현 지음 / 비룡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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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현 - 치코






치코라고 하기에 우리나라 작품이 아니라 번역작품이 들어온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제31회 황금도깨비 수상작인 창작 그림책이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이라는 소설이 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림없이 묵묵히 나무를 심은 그 사람의 모습을 치코에게서 보았다. 치코의 성실함이 왜 좋았냐면, 그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에너지가 점점 다른 이들에게도 퍼져나갔기 때문에.

많은 것이 망가졌는데, 모두가 희망이 없다며 떠나기만 했는데 치코는 그저 성실하게 씨앗을 심었다. 치코가 바란 것은 무엇이었을까. 치코의 성실함으로 숲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겠지만, 치코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묵묵히 씨앗을 심고 숲을 가꿨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성실한 사람은 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바보처럼 보이지만, 그건 그들과 전혀 상관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마음. 그렇다면 나의 노력은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 받을 것이다. 행여 보상 받지 않더라도 나는 안다. 그때 성실했던 나는 한단계 더 성장했음을.

성실한 치코와 그런 치코를 돕는 친구들의 마음이 좋았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 존재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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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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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길지도




요시타케 신스케가 알려주는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는 신통방통한 비법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그녀가 전해주는 하루하루 기대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법! 과연~ 하며 내가 생각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법이 있는가하면 이게 돼? 하고 고개를 갸웃하지만 그래 까짓껏 어때, 밑져야 본전인데 하며 조심스럽게 지우개를 책상 위에 세워보는 나다.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혼날 짓을 한 사람에게 정말 벌을 내리기도 한대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뾰족했던 마음이 둥글어진대요.

최근에 회사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 중이었다.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서 딱히 이거다, 하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래도 가장 힘든 건 역시 사람이었다. 배울 점 없고 부정적인 에너지만 있는 사람을 상사로 둔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어제 읽고 나서 그래 묵묵히 내 할 일을 하자,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하던 바로 오늘 오후. 권고 사직 소식을 들었다. 물론 이런 일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버티다보면 나보다 먼저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

이 책을 부적처럼 들고 다니며 계속 시도해야겠다. 우선... 다시 지우개부터 세우기.

좋은 일만 매번 일어나기를 바랄 순 없지만, 좋은 일을 늘 드문드문하게라도 생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뒤로 좋은 일을 더 많이 마주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내가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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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호호책방
김유 지음, 국지승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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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 글. 국지승 그림 - 바닷마을 호호책방

제주도의 모습이 떠오르는 한적한 바닷마을에 여우가 나타났다, 책방과 함께! 마을 사람들은 여우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의심하지만 곧 여우의 착하고 다정한 마음씨를 알아차린다. 그렇게 하나 둘, 여우의 호호책방을 다녀가고 여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좋은 글에는 더 좋은 그림이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다. 아름답고 다정한 그림체가 자꾸 마음을 간지럽혔다.

🔖사람들이 춥거나 아플 때 호호 불어주고 싶어서요.

호호책방이 왜 호호책방이냐면, 웃을 때의 호호가 아니라 아플 때 불어주는 호호다. 한권의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얘기는 많이들 하지만 쉽게 공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책이 가끔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호호~ 불어줄 때는 있지. 그럴 땐 꼭 이 책을 읽는게 운명 같을 때가 있지. <나를 믿어요> 지금껏 잘해왔는데 내가 나를 믿어줘야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나를 믿어요!> 책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겠다. 나는 할 수 있어, 나를 믿어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다정한 용기를 심어줄 그림책 바닷마을 호호책방! 나를 믿어요. 그리고 우리 책을 읽어요! 어떤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릴 지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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