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옴진리교 - 일본 현대사의 전환점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네티즌 나인 지음 / 박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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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VS 옴진리교

 

옴진리교에 대해서 TV에서 접한 적이 있다. 지하철 사린 테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때 한창 시끄럽게 이야기되던 소식은 어느덧 잠잠해졌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인데, 아직 일본에서는 완전히 끝이 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옴진리교에 대해서 궁금하였고, 왜 사린 테러가 벌어졌는 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였고, 그 선택은 괜찮았다. 단순히 호기심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옴진리교의 태생과 발전 그리고 파멸에 이르기까지를 조명하고 있다. 가볍지 않고 전반적으로 사회를 둘러보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옴진리교는 세기말 그리고 오컬트 붐, 일본의 버블 등이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태동하였다. 시작은 비록 아주 요가학원처럼 작게 시작하였지만 점점 발전해나갔다. 시대적 흐름을 아주 잘 이용했다고 보면 된다. 옴진리교는 사이비 종교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사이비답게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이 아주 넘쳐난다.

옴진리교는 종교답게 그들만의 율법이 있다. 그리고 그 율법들은 단순한 사이비 종교와 달리 아주 폭력적인 광기를 띠고 있다. 세기말, 출가제도, 교리를 통한 살인의 정당화는 옴진리교를 아주 파괴적인 집단으로 만들었다.

세기말은 종말론은 사이비 종교들이 아주 단골로 써먹는 메뉴이다. 그리고 그 종말론은 이용해 현실에서의 물질이나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출가제도를 통해 옴진리교는 신도들에게 아주 막강한 권련을 발휘한다. 신도들의 것은 옴진리교의 것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아주 궤변적인 이유를 들어 살인을 정당화한다. 옴진리교는 신성화시키면도 해약이 되는 부분을 제거시키는 것이다.

옴진리교는 초기에 아주 잘 움직였다. 이런 부분이 일본에게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말이다. 달라이라마까지 홍보로 이용했다는 부분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 했다. 높은 분들과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자들이 많다. 옴진리교의 교주는 달라이라마와 사진을 찍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다. 참으로 사이비종교의 막장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진을 찍는 것도 조심해야 되는 시기이다.

사이비종교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옴진리교 역시 마찬가지다. 옴진리교는 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출가제도로 인해 사회와 마찰을 일으킨다. 그리고 변호사의 가족까지 살해하는 참변을 일으킨다. 이 때 옴진리교를 제대로 수사했으면 최악의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종교를 건드리는 것 쉽지 않은 일이고, 옴진리교는 영악하였다. 언론이나 일본 경찰 역시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사회적인 무관심과 방치가 결국 옴진리교를 키워준 셈이겠다. 이런 사태는 일본만이 아닌 우리나라에게 있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사건이 터질 때만 시끄럽다가 결국 다시금 조용해지고 만다. 시끄럽게 떠들다가 미봉책으로 그냥 넘어갈 뿐이다. 일본의 참사는 많은 걸 보여주고 있고, 근래 한국에서 터지고 있는 참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작은 악이 거대한 악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파멸의 이야기, 그리고 그 파멸을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거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반성을 하며 차후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은 계속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많은 걸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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