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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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눈물

 

남자의 눈물이라!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고 했는데……. 살아가다 보면 울게 되는 날이 온다.

그 날이 오면 마음이 찢어진다.

그 찢어지는 심정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다.

아내가 떠났다. 남자는 울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슈퍼맨을 요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건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 무게감에 짓눌리며 언제부터인가 삶에 익숙해졌다. 젊었을 때의 감정이나 패기 등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젊은 시절을 벗어나 중년의 위치에 오르니 젊었을 때와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마음도 변했다.

그리고 그런 눈높이를 자식에게 맞춘다.

아내를 잃고 울고 있는 남자는 현실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절망의 늪에 천천히 그러면서 깊숙하게 빠져든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는 현모양처다. 죽어가면서까지 남편과 자식을 걱정한다.

그녀는 죽음 이후 남편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요구한다.

아내에게 편지를 쓰지 않던 남자가 결국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답장과 함께 남자는 과거 젊은 시절의 삶을 되돌아보며 현실을 다시 한 번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회귀라고 할 수도 있다. 파노라마처럼 그려지고 있는 부인과의 이야기는 삶 그 자체가 녹아 있다.

나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황홀한 착각! 옳은 말이다.

과거와 미래를 현실 위에 존재하는 착가이겠지.

현실을 살아가는 나는 대체 언제부터 변했을까? 결혼 당시와 달리 마음이 뜨겁게 불타오르지 않는다. 세상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던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서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때로는 타인이라! 그래도 소중하다.

가족을 참으로 절묘하게 표현하는 글귀다. 등 돌리면 남보다 못 한 관계가 가족이다.

집안이 시끄러우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비겁한 도피일 뿐이다.

가정의 소중함은 흔들릴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흔들리는 가정 위에서 가장은 정처 없이 흔들린다. 바람 부는 갈대처럼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 중심을 잡으려고 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자식과 충돌이 나기도 한다. 그 충돌에서 정답은 없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저마다의 인생의 구도이기 때문이겠다.

그 길 위에서 아담은 눈물을 흘린다.

대한민국의 아담들은 저마다 안팎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픔의 눈물은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다.

눈물을 품고 있는 희망의 씨앗이 행복으로 피어나리라!

아담의 눈물은 아픔과 함께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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