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 학교에 갇힌 아이들
마이클 노스롭 지음, 김영욱 옮김, 클로이 그림 / 책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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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인가? 아니면 사회적인 비판인가?

책의 앞부분만 읽으면 재난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재난의 이야기에 인간 본성과 학교 울타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요즘 들어 자연의 재해가 심상치 않다. 갑작스럽게 눈보라가 몰아치면 학교에 고립이 될 수도 있다. 눈이 엄청나게 내려 학교 휴교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학교에 고립이 진짜로 되게 된다면? 전력 공급이 끊어지고, 음식이 한정되어 있다면? 고립된 사람은 소위 막장까지 몰린 셈이다.

다른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떠날 때 일곱 명의 아이들이 남겨진다. 스스로 남았거나 거짓말에 속아서 남았거나 결과적으로는 학교에 갇혔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외부와 소통을 하려고 하지만 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나름 협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이 좋게 흘러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이 일어난다.

이 책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본성에 대한 탐구! 사람은 좋을 때보다 나쁠 때 본성이 잘 드러나게 된다. 인간과 학교 시스템의 혼란! 재난에 닥친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랜 시간 인간이 만들어낸 학교 시스템도 흔들린다.

물론 모두가 망가지는 건 아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다. 그렇기에 확실하지 않은 신호를 보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밖으로 나간다. 그렇지만 그 신호는 제대로 된 신호가 아니었다. 결국 선생님에 대한 소식이 끊긴다.

심각한 상황에서 등장한 헬리콥터! 아이들은 흥분한다. 그렇지만 헬리콥터는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남아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절망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눈은 끊임없이 내린다. 그리고 간혹 뉴스에 비닐하우스나 건물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무너진다고 한다. 책에서도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남겨진 아이들은 더욱 극명하게 대립한다. 그렇지만 대립하는 와중에도 서로 대화하고 소통을 한다. 갇힌 공간 안에서 일곱 명의 아이들은 함께 생활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아이들의 사회이기에 거침없이 쏟아내는 부분도 있다. 그런 감정 표현이 솔직해서 어떨 때는 너무 날카롭게 느껴진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일은 일어나는가?

그리고 그 좋은 일은 대체 언제 일어날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극명하게 일어나는 감정 표현은 어떨까?

만약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면 오금을 저릴 것만 같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책은 실제의 경험담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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