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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아이들 - 북한 어린이와 함께한 남북 의료협력 16년의 기록
김진숙 지음 / 북루덴스 / 2018년 11월
평점 :
평화의 아이들
북한의 의료체계와 북한 어린이, 그리고 남북 의료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좀처럼 실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북한의 실상을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서 원조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다. 왜 도와줘야 하는지 상세하게 들여다보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도움의 손길로 인해 발생하는 긍정적인 변화 등을 보여준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도로 가운데 아시안하이웨이라고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갈 때 보면 간혹 보게 되는데, 그것은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진다. 만약 차를 몰고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민족이 언제 하나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정성어린 마음은 분명 조금씩이나마 북한의 얼어붙어 있는 마음을 녹여가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의료체계는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그런 체계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탓에 무상의료을 표방하고 있고, 의사담당구역제를 펼쳐 의사들이 주민들을 살필 수 있게 만든다. 의사들이 왕진가방을 들고 주민들의 위생건강을 살핀다. 이런 일이 조금 더 수월하게 될 수 있도록 왕진가방 등이 전해졌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겠다.
북한의 어린이들의 아사와 설사 등은 뉴스를 통해 간혹 접할 때가 있다. 배불리 먹지 못 해서 발생하는 병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사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이 동반될 것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항생제와 비타민 등이 전해진다고 하니 그나마 낫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이다.
의료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저 완제품인 약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조할 수 있고 원료와 기계 등을 보내준다. 후자가 훨씬 더 북한에 도움을 주고 있고, 소위 자력갱생할 수 있는 약간의 씨앗이 되기도 하겠다. 북한은 이런 지원에서 많은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기계를 부지런히 돌린다. 비타민을 하루에 십만 정씩 생산하면서 말이다. 그 탓에 타정하는 기계가 닳을 정도라고 하니 그들로서도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린다.
책은 사실적이다. 과장되지 않게 아프면 아픈 구석을 알려준다. 통계적인 부분까지 보여주고 있어 더욱 신뢰가 간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남북의 협력은 항상 변화무쌍하지만 이런 통계와 함께 남북이 협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은 참으로 많은 걸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