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도서명 :
세상 대신
샌드백을 떄리기로 했습니다
📍저자 :
윤리
📍출판사 :
모티브
📍장르 :
에세이
누군가를 공격하기보다 내 안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차분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상의 무수한 자극과 상처 앞에서 무너지거나 남을 원망하는 대신, 복싱이라는 몸짓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고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입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길을 찾다가, 우연히 체육관 문을 열고 복싱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변화들을 담고 있습니다.
삶 속에서 겪었던 감정의 흔들림과 인간관계의 피로,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했던 방법들을 하나씩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순간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억지로 감정을 삼켜야
했던 이야기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억울한 일이 생기거나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그 분노를 밖으로 쏟아내거나 혼자 속으로 삭히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원망하는 대신 샌드백을 치며 내 안의 독소를 땀으로 뿜어내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과 함께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복싱의 기술을 인생의 태도와 연결 짓기 시작합니다. 링 위에서 가드를 올리는 법, 상대방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 그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한 걸음 더 내딛는 법 등을
에피소드로 풀어내는데, 이것이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처럼 다가왔습니다
무조건 다가가서 맞부딪히는 것보다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나를 지키는 최고의 방어라는 대목을 읽을 때는 깊은
공감이
갔습니다
그동안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지 못해 쉽게 상처받고 쉽게
실망했던 제 지난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가드를 올리는 일이 결코 비겁한 도망이 아니라, 세상을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한 어른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체육관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연대,
그리고 거울 속의 나 자신과 마주하며 단단해지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샌드백을 때리는 것은 세상을 향한 분노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겠다는 나 자신과의 단단한 약속이다 라는 말이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땀을 흘리며 때린 것은 세상이 아니라, 어쩌면 나약하게 흔들리던 자기 자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내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면 어떤 거친 바람이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그 묵직한 진심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시기가 옵니다.
화를 내고 싶은데 낼 수 없고, 울고 싶은데 울 자리가 없고, 그냥 어딘가를 박차고 나가버리고 싶은데 현실이 발목을 잡는
시간들.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 괜찮다고.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면 된다고. 그게 도망이 아니라 살아남는 방식이라고 말해 주어서
참 고맘게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