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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사 - 채규엽부터 플레이브까지
배국남 지음 / 신사우동호랑이 / 2026년 1월
평점 :
📍도서명 :
K팝 스타사
📍저자 :
배국남
📍출판사 :
신사우동호랑이
📍장르 :
대중문화
K팝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스타들의 삶과 대의 흐름 속에서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책입니다
우리가 무대 위에서 사랑해 온 가수들의 이야기를,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100년 한국 대중음악사의 흐름 속에 정갈하게 놓아 본 본격 음악사였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을 다시 만나는 일인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내가
아는 건 노래였지, 이들의 역사적 자리는 거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심장을 뛰게 만든 K팝이라는 거대한 신화, 그 서막과 절정을 가장 정직하고도 살뜰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수십 년간 대중문화의 최전선에서 현장의 숨소리를 문장으로
길어 올려온 작가님의 펜 끝은, 화려한 수식 대신 묵직한 진실의 무게로 저의 가슴을 뛰게 하였습니다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같은 개척자들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인 BTS에 이르기까지, K팝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일궈낸 주역들의 삶의 무늬를 정밀하게 추적
하여 보여줍니다.
줄거리의 마디마디마다 배어 있는 것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제 몸을 불살랐던 이들의 고독한
투쟁입니다.
스타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땀방울, 그리고 그들을 뒷받침한 제작자들의 집요한 집념을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처럼 엮어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스타는 시대가 만든다는
것이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담으로 사람들을 웃긴 신불출이 있었고, 전쟁과 가난의 시절을 노래로 버텨낸 가수들이 있었습니다.
군사정권 아래서 검열과 싸우며 무대를 지킨 예술가들이 있었고, 민주화 이후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대중문화의 물결을 타고 올라선 스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 소셜미디어의 힘을 타고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 아이돌들이 있습니다.
이 긴 흐름을 한 권의 책으로 이어놓으니, 스타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깊이 자신의 시대와 맞닿아 있었는지가 선명하게 느끼게
됩니다
스타가 한국 대중문화의 형식과 내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치·경제·사회적 맥락과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함께 분석합니다
그 분석이 이 책을 연예 관련 읽을거리가 아니라 진지한 문화사
연구서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팬덤의 역사, 스타 시스템의 변화, 한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까지. 지금까지 이런 관점으로 한국 스타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책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입니다
단순히 화려한 퍼포먼스나 인기의 크기로 평가하기보다, 그 뒤에 있는 시간과 노력까지 함께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 자체가 더 깊어졌다고 할까. 익숙했던 노래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빛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밤의 결과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합니다
K팝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뜨겁고도 명징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