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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도서명 :
인간 실격
도감
📍저자 :
박우진
📍출판사 :
모티브
📍장르 :
그림에세이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숨기고 살아가는 불안과 결핍, 실패의 순간들을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건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친 사회와 관계 속에서 서툴고 비틀어진 현대인들의 초상을
마치 하나의 세밀한 도감처럼 분류하여 보여주며, 그 모든 소외와 결핍의 중심에 우리의 '말하기의 태도'가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책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합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사람,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도 또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군가의 실패나 비참함을 자극적으로 보여주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내면적 불안과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타인에게
차갑고 시니컬한 독설을 내뱉는 인간 군상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문득 일상 속에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혹은
내 초라함을 들키지 않으려고 가까운 이들에게 가시 돋친 말로
방어막을 쳤던 부끄러운 기억들이 떠올라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평소에 무심코 내뱉는 말의 태도가 결국 내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자격을 결정짓는 거울임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타인과의 소통에서 일어나는 비극이 대개 상대방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성숙한 대화의 기술을
제안합니다.
나 역시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핑계를 대며 은연중에 내 기준을 강요하고 마음의 생채기를 냈던
서툰 대화들이 겹쳐 보여 눈시울이 시큰해지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소통이란 상대를 내 입맛대로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서툼과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묵묵히 받아들여 주는 다정한 기다림이라는
것을 깊이 배웠습니다.
결점투성이 인간들의 모습은 결국 타인의 시선에 갇혀 정작 소중한
언어를 잃어버린 우리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서툰 말을 비난하기 전에 그 속에 숨은 외로움을
먼저 읽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온전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부분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늘 완벽한 인간인 척 가면을 쓰고 살아가느라 정작 내 안의
결핍을 돌보지 못했던 제 이기적인 태도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깨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흔들려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억지스럽지 않게 전해져서 더 좋았습니다.
읽고 나니 나 자신에게 조금은 덜 엄격해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남들과 비교하며 지치기 쉬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늘 괜찮은 척 살아가는 사람들, 혼자 버티느라 지친 사람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