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작새 사이그림책장
헤르만 헤세 지음, 오승민 그림, 엄혜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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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밤의공작새  

📍저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 가나출판사

📍장르 : 외국창작동화

오늘 하루, 마음의 소음에 지쳐 방황하던 제 영혼이 헤르만 헤세의 맑은 문장과 그림들을 만나 가만히 위로받았습니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마주하게 해 준 참 포근하고도 눈부신

선물을 받은 기분이였습니다

뭔가를 이유 없이 소중히 여기던 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참 바라보던 것들. 그 순수한 집착과 애정이 얼마나 오래전에 사라져버렸는지. 이 책은 단 몇 문장으로 그 감각을 저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수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인간의 욕망과 상처, 그리고 질투와 동경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아주 섬세하게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비 수집에 뒤늦게 흠뻑 빠져 밥 먹는 시간도 잊은 채 순수한 기쁨을 누리던 소년 하인리히의 에피소드로 시작됩니다.

자기가 잡은 아름다운 파란 오색나비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이웃에 사는 친구 에밀을 찾아가지만, 에밀은 칭찬 대신 날카롭고 냉정하게 나비의 결점만을 조목조목 평가해 버립니다

일상 속에서 저 역시 '솔직한 조언'이라는 핑계로 타인의 순수한 설렘과 성취에 차가운 찬물을 끼얹는 서툰 대화를 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상처 주지 않는 대화법'이 우리의 관계에서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지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질투와 열망에 눈이 멀어 결국 선을 넘어버리는 소년의 모습을 보며, 제 안의 숨겨진 소유욕과 열등감의 기억들이 겹쳐 보여 마음이 조용히 무거워졌습니다.

홧김에 행동하거나 날카로운 말을 뱉기 전, 내 마음속 결핍과 부러움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다정하게 물어봐 주고 달래주었더라면 하인리히의 손끝은 멈출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깊은 아쉬움과 함께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타인의 냉정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순수한 세계를 어떻게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닫아걸게 만드는지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오래 간직한 사람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본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것에 마음을 빼앗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르만 헤세 특유의 조용하고 서정적인 문장이 더해져서, 어린 소년의 작은 감정조차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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