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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ㅣ 걷는사람 소설집 19
임성용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명 :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저자 :
임성용
📍출판사 :
걷는사람
📍장르 :
소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웃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같은 골목을 지나고, 같은 도시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지만 그
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따뜻하고 평온한 이야기라고 느껴지지만, 그 다정한
뒤에 가려져 있던 현실의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국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노인의 삶,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이야기, 그리고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시간을 견디는 부모의 절망까지.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렸던 사람들의 삶을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기록해 나갑니다.
아파트 단지라는 작은 공동체를 무대로 펼쳐집니다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노인. 젊은 시절 시위 현장에서 잃은 친구의 기억이 밤마다 되살아나지만, 옆집 아이의 무심한
인사가 그 고독한 삶에 작은 위로가 됩니다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의 어머니. 아이의 빈 방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녀가, 이웃 청년의 우연한 위로에 눈물을 흘립니다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부모. 경찰서와 거리를 전전하던 그들이, 단지 모임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웃들의 만남을 우연처럼 그리지만, 그 뒤엔 오랜 외면과 침묵이 있다. 층간소음 불만으로 시작된 다툼이, 결국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대화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이 아이에게 옛날 동요를 불러주고, 어머니가 청년에게
밥 한 끼를 나누며, 부모가 이웃의 손길에 기대는 순간들.
다정함은 약한 게 아니라 가장 강한 저항이다라는 문장들이
가슴을 와 닿았습니다
오해로 생긴 다툼, 서로의 아픔을 외면한 순간들. 하지만 그 끝에 그래도 이웃이니까라는 마음이 싹틉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단지 전체가 모여 추모제를 지내는 밤, 눈물이 아닌 미소가 번지는 장면은 오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어쩌면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던 그 무표정한 얼굴 뒤에, 혹은 퇴근길 지하철역 귀퉁이에서 홀로 서 있던 뒷모습
속에 우리가 외면했던 이토록 깊은 심연이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이웃이라는 평범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그들의 고립과 눈물은, 우리가 쌓아 올린 견고한 일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타인의 희생
위에 서 있는지를 아프게 일깨워줍니다
나도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택배 받아주고, 작은 친절을 베풀어야겠다고.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라는 것.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해야 하며,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가족이 흩어지고,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대. 이웃이 가족을 대신할 것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집이 아니라, 잊혀 가는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는 기록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