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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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정관스님 나의 음식

📍저자 : 정관

📍출판사 : 윌북

📍장르 : 음식 에세이

음식은 무엇일까. 배를 채우는 수단일까, 아니면 하루를 이어 가는 의식일까. 이 책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에 들게 했습니다

정관 스님이 말하는 음식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다. 그것은 수행이고, 기다림이며, 자연과의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식재료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기다림, 그 안에서 비로소 마주한 ''라는 존재의 허기진 영혼을 채우는 수행의 기록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요리에세이입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곧 그 사람을 증명하는 시대라지만, 정작

음식이 품고 있는 생명의 무게와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단순히 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레시피 북이 아닙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음식들은 흙과 햇살, 바람이 빚어낸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며, 나를 비워 타인과 세상을 채우는 지극한 수행에관한 기록입니다.

스님꼐서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수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창한 의미를 붙이는 아니라. 그냥,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절에서 나고 자란 채소를 손질하고, 간장을 담그고, 된장을 숙성시키는 일. 그 모든 것이 기도였고, 그 모든 것이 음식이였습니다.

음식은 만드는 이와 먹는 이, 그리고 재료가 된 생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대화라는 정의하시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여름 채소, 가을에는 가을 것들.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 나는 마트에서 사계절 내내 같은 채소를

먹습니다 .

제철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편한 것을 택합니다.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당연한 것들이 다시 새롭게 느껴집니다

발효의 시간, 볕에 말리는 시간, 그리고 마음이 고요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그 물리적인 인내의 끝에 탄생한 음식은 단순한 영양소의 집합체가 아니라, 읽는 이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처방전이 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곧 음식을 만드는 법이라는 스님의 철학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단순함이 곧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집의 식탁을 떠올렸습니다.

빠르게 먹고, 편리함을 먼저 생각했던 시간들.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습관. 이 책은 그런 나를 부드럽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음식은 생명을 받아들이는 일이며, 감사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정관 스님의 글은 담담하지만 깊습니다.

과장되지 않은 문장 속에서 오히려 단단한 신념이 느껴집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에 대한 존중. 그 태도가 음식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 그게 음식이고, 그게 삶이라고 말하는 같아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식재료를 대하는 경건한 태도는 곧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확장되고,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된다는것을 깨닫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빠르게 사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 뭔가를 먹고 있지만 배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드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정관스님의 음식

이야기는 조용한 울림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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