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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평점 :
📍도서명 :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저자 :
타냐 슈테브너,코마가타
📍출판사 :
가람어린이
📍장르 :
외국창작동화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한 소녀의 판타지 동화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서로의 주파수를 맞추고 공존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영혼의 대화록입니다
릴리의 모험을 통해 우리는 잊고 지냈던 생명에 대한 예의와,
진정한 소통은 입술이 아닌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동심이라는 맑은 거울을 통해, 우리 곁에 숨 쉬는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언어로 사랑과 슬픔을 말하고 있음을 나지막이 일러줍니다
주인공 릴리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고 식물을 웃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초능력이겠지만, 릴리에게 이 능력은 때로 고독과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릴리는 자신의 다름을 숨기기보다, 그 다름을 통해 상처
입은 생명들을 보듬는 길을 택합니다.
고양이의 도도한 눈빛, 강아지의 천진난만한 표정 하나하나가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글과 그림이 이토록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정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작가님들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상처 입은 동물의 마음을 릴리가 조용히
들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가 더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주변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있는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는가. 릴리의 능력은 특별하지만, 사실 듣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존재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어떤 목소리도 가볍게 흘려듣지 않는 릴리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존중과 타인을 향한 공감 능력을 심어줍니다.
그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이야기 안에서 보여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길가에 핀 작은 풀꽃 하나, 동네 어귀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
한 마리에게도 릴리가 가졌던 그 다정한 시선을 나누어 주려
합니다.
이 책은 제게 다시금 살아있음의 경이로움을 일깨워 주었고,
메마른 가슴에 생명에 대한 예의라는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낸 순수의 회복을 선물하는 더없이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