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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심서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명 :
제갈량 심서
📍저자 :
박찬근
📍출판사 :
청년정신
📍장르 :
동양철학
우리가 오래도록 알고 있다고 믿어온 지략가 제갈량의 모습을
한 꺼풀 벗겨내고, 그 이면에 숨어 있던 인간 제갈량의 마음을
세밀하게 추적해서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이 책은 제갈량이 아들에게 남긴 짧은 유언인 계자서를 중심
축으로 삼아, 무후십육책이나 장원 등으로 전해지는 그의
통찰들을 현대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해설합니다
단순한 고전의 번역이나 해설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의 복잡하고 경쟁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갈량의
지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천적인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책의 줄거리는 제갈량의 생애와 가르침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전개 됩니다
서두에서 “권위란 맹호에 날개를 단 것”이라는 제갈량의 명언으로 시작해, 리더의 권위가 힘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덕과 절제의
무게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실하게 강조합니다
제갈량은 촉한의 승상으로서 유비의 유언을 받들어 맹주를
섬기고, 관우·장비의 복수를 다짐하며 북벌을 감행하지만, 그
속에서 교만을 경계하고 신뢰를 쌓는 법을 아들에게 말합니다
위기 시 판단의 본질,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자기 수양의
필수성을 46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각 장마다 현대 리더를 위한 실천 워크시트를 더해서 직접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뢰는 쌓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라는 가르침
아래, 제갈량이 관우 사후 군심을 다스린 에피소드를 통해
리더가 먼저 약점을 드러내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갈량의 생애를 시간 순으로 따라가되,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그때 그의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가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였습니다
먼저 제갈량의 출생과 은거 시절을 다루며, 젊은 시절의 제갈량이 이미 인물·조정·국가의 운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사유를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선 듯 보였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천하의 격류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
와룡이라는 별호가 붙은 이유 또한 단순한 신비화가 아닌,
시대를 읽는 냉철한 감각에서 비롯되었다고 작가는 강조합니다.
제갈량이 북벌 과정에서 보여준 내면의 갈등을 집요하게
따라 가면서 심리 상태를 보여줍니다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시도해야만 했던 무거운 심리,
무능한 군주와 불안정한 정국을 감당해야 했던 책임감, 스스로의 한계를 알면서도 물러설 수 없었던 비극적 운명… 이런 장면들은 제갈량을 영웅이 아닌 한명의 인간임을 진실되게 보여줍니다
책의 마지막은 그의 죽음과 그 이후를 다루며, 제갈량이 남긴
글들, 특히 출사표와 계자서에서 그의 사상과 삶의 철학을
압축한 문장임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고전의 힘을 증명한다.
1800년 전 한 재상이 남긴 말과 행적이, 오늘날 회의실과 조직 속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은 리더십의
본질이 시대를 초월함을 느끼게 됩니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고자 하는
모든 리더와 조직인에게 이 책의 통찰은 묵직하고도 실질적인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